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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武神), 항복이냐 옥쇄냐 추하지 않은 무인의 최후를 위해

고려 시대에는 정노군이란 쇠뇌 부대가 있었습니다. 고려의 군대 조직 중 별무반은 승려 출신의 항마군, 노예로 구성된 연호군, 그리고 기병으로 구성된 신기군, 보병부대인 신보군, 일종의 돌격 부대인 도탕군, 활을 쏘는 경궁군, 화공을 이용하는 발화군, 쇠뇌 부대인 정노군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쇠뇌는 흔히 알고 있는 '석궁'과 모양이 유사한 활로 평범한 활 보다 멀리 날아가는데다 빠르고 정확하고 살상력이 강한 무기였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삼국 시대부터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이 쇠뇌를 개량한 고구려의 '포차'나 '노포' 또는 신라의 '천보노'같은 것들이 전쟁에 이용되곤 했다고 합니다. 옥쇄(玉碎)는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뜻으로 크고 올바른 일을 위해 명예를 지켜 목숨을 바친다는 말입니다. 드라..

넝쿨째굴러온당신, 결혼하면 내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 남편

불과 30년전만 해도 남자와 여자가 차별받고 자랐단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아무렇게나 대충 지어 불러도 남자아이는 항렬자를 써서 '크게 되라'는 뜻을 담은 거창한 이름을 지어주곤 했습니다. 남자아이에겐 빨래와 설거지를 비롯한 집안일을 시키지 않지만 여자아이는 당연히 김치도 담그고 밥을 지을 줄 알아야 한다며 반강제로 거들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외동딸, 외동아들이 많은 시대니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면 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김치는 커녕 집청소도 못할 만큼 바쁜 여성들이 다수이고 대부분의 식품을 사서 먹는 가정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어머니 세대는 된장이나 고추장, 김치를 사먹으면 동네 사람들에게 흉잡힌다고 했답니다. 요샌 아무리 시집살이를 지독하게 시켜..

기타리스트에게 다리꼬지 말라 했다는 MBC 그 속사정은?

어제 오후 포털에서 황당하다 못해 납득이 가지 않는 기사를 한편 읽었습니다. 지난 17일 한 유명 기타리스트가 MBC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보기 않 좋으니 다리꼬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MBC '아름다운 콘서트'에 출연했다가 벌어진 일이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아서 기타를 치자면 높이가 맞지 않아 다리를 꼬고 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멜빵같은 보조도구를 착용하고 서서 연주하지 않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방송국 국장이란 사람이 그점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스패니쉬 기타리스트 박주원, 그의 다리꼬는 자세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반적인 연주방식입니다.. 박주원이 트위터에 게재한 내용은 언론에 의해 퍼져나가며 많은..

빛과그림자, 화려한 유채영에게 숨겨진 비밀 검은 돈의 로비스트

제5공화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바로 비자금입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은 수천억원대의 돈을 어디에 숨겼으며 또 어디에 썼느냐는 '국민의 질문'에 80년대 최고 권력자는 '정치자금'으로 썼노라 대답합니다. 대법원은 전대통령 전두환에게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했지만 그의 미납 추징금은 1.673억원입니다. 아직 70%가 넘는 금액을 납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그의 별명은 여전히 '29만원'입니다. 최근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의 아내 이순자는 정치자금을 뇌물죄로 처리했다며 미납 추징금을 낼 수 없다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빛과 그림자' 어제 방영분에서 신군부의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차수혁(이필모)은 장철환(전광렬)이 강기태(안재욱)와 조태수(김뢰하)..

빛과그림자, 그해 5월 흩날린 꽃잎 강기태는 무사히 풀려날까

지금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묘사되는 시기가 1980년 봄입니다. '12.12 사태'가 일어나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가 활동하던 그때 말입니다. 그 시기를 이야기하자면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주 방영분 첫장면에 흐르던 노래를 들으니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정혜(남상미)가 유채영(손담비)의 사교클럽에서 강기태(안재욱)를 만나던 그 장면, 어색한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던 재즈풍의 낯선 곡을 기억하시나요? 이별을 노래하는 아픈 노래였죠.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도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서로가 말도 하지 않고...' 신중현이 만들고 이정화, 김추자가 발표한 이 노래는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1995)'에서 주인공 소녀(이정현)가 부르던 그 곡..

무신(武神), 최우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김약선 그 짧은 치세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다른 말로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많은 영웅들이 각각 한 지역을 차지하고 세력을 나누고 있다는 뜻인데 요즘에는 한 분야에서 뚜렷한 최강자가 없이 여러 실력자가 두각을 보일 때 이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무신정권은 한 사람의 권력자가 자신의 세력을 이끌며 통치하는 방식이었지만 다음 권력을 이을 후계자들 간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극중 최충헌(주현)의 아들인 최우(정보석)가 최향(정성모)과 권력을 놓고 겨룰 때 기득권과 신진으로 나누어 그들을 지지하는 층이 갈린 것처럼 힘이 나누어지는 현상도 볼 수있게 됩니다. 최우는 기존 고려의 권신들과 최향을 축출하고 최고 집권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그에게는 최소한 세가지 당면 과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

넝쿨째굴러온당신, 얌체같은 밉상 시누이 방말숙 자기 무덤파다

시어머니도 여자고 시누이도 여자인데 왜 같은 여자인 며느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흔히 고부 갈등과 시집살이를 보며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들 합니다. 그러나 시집살이를 단순히 여자들 만의 다툼으로 국한시키는 건 그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가정 문제의 책임을 한 성별에게 전가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시집살이의 핵심은 대가족 중심의 집단문화와 서열문화가 낳은 불합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족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단 가족 뿐 아니라 많은 조직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걸 유독 여자들 문제로 치부할 까닭은 없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며느리 차윤희(김남주)는 갑자기 나타난 남편의 가족들 때문에 때아닌 시집살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친절이 ..

언론의 공백을 실감한 선거 불확실한 루머까지 양산

어제 SNS를 비롯한 여러 곳에 20대 여성 투표율이 8% 밖에 되지 않는다는 루머가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고 자세한 통계와 분석이 나오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개표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성별의 투표율이 나왔다는 것도 의아스런 일이거니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선거 분석 자료를 선거가 끝난지 최소 2, 3개월 이후에 제공합니다. 2008년 4월 9일 실시된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율 분석자료는 2008년 7월에 인쇄, 발행되었고 2010년 6월 2일 실시한 지방선거 분석자료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8월에 공개되었습니다. 어제 실시된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아직까지 분석되지 않았으니 특정 연령층의 선거율이 '몇프로'라고 단정하는 건 ..

빛과그림자, 호텔정치와 유채영의 사교클럽 술집없이는 정치도 없다

결국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14회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출연 배우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촬영이 힘들어 연장에 반대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날마다 고공행진하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MBC 파업'이 진행중인 까닭에 간판 인기 프로그램이 없는, 방송사 입장이 많이 반영된 듯 싶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후속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서 빨리 MBC 노조의 뜻이 반영되었으면 싶고 또 연장했으면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촬영하는 제작진들이 꽤 고생한다는 걸 알기에 대놓고 환영하기도 힘들군요. 최완규 작가가 시대극 특유의 재미를 살려 '못다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시대는 1980년 봄입니다. 극중 차수혁(이필모)이 조명국(이종원)에게 광주에 ..

무신(武神), 최송이 남매는 월아의 죽음으로 어떤 영향을 받나

흔히 우리가 쓰는 표현 중 '노예 근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남의 눈치만 보고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성질을 뜻한다고 하는데 폭넓게는 권력자를 향한 삐뚤어진 충성이나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태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드라마 '짝패(2011)'의 한장면, 하인들이 거지 출신 천둥이 성공하자 뒤에서 흉보며 모시기 싫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수성가한 천둥을 추켜세워도 모자랄 판에 양반들 보다 천하다며 깎아내리기 바쁜 이 태도는 의외로 현대 사회에서도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학력이 낮거나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집 출신의 정치인들은 사소한 것 하나도 문제삼는 경우가 많죠. 결국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것은 본인이 가진 태도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신(武神)'의 ..

무신(武神), 죽기전에 신변정리하는 최충헌 맹수의 영웅관

서양에서 유래된 격언 중에 '새 술은 새 부대에'란 말이 있습니다. 본래 성경에 적혀 있던 말인데 과거엔 술을 병이 아닌 가죽 부대에 담곤 했고 오래 술을 담아둔 가죽 부대는 낡아 쉽게 찢어지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란 뜻일 것입니다. 요즘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새로 일을 맡은 사람이 기량을 발휘하게 해주려면 알맞은 조직이나 기반을 마련해주란 뜻으로도 쓰입니다. 이는 과거 왕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로 선대 왕을 모시던 기득권 세력은 새로운 왕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왕조를 뒤엎을 수도 있는 위협적인 세력이 되기도 합니다. 왕이 아니라도 정치란 것은 기존 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위축시키느냐에 따라 정책의 효율성이 결정됩니다. 최대한 빨리 ..

넝쿨째굴러온당신, 엄청애 아들 만나자 마자 솟아오르는 시댁 본능?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여자는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시집살이'를 직간접적으로 보게 됩니다. 가깝게는 동생이나 가족 중 하나에게 '시댁'이 생기고 멀게는 친구나 직장 동료가 '시댁' 이야길 상담해 옵니다. 때로는 오빠나 남동생이 결혼해 자신이 직접 '시댁식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며느리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말리는 시누이'가 되는 것입니다. 친구나 가족이 말하는 '남의 시댁'은 어쩌면 그리 끔찍하고 비인간적인지 알 수 없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남의 식구를 들이는 입장이 되고 보면 자기 할 도리를 못하는 며느리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 묘한 심리적인 간극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가끔 알송달송하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런 입장의 차이를 삐뚤어진 서열 문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

더킹투하츠, 공감가는 도너츠 논란 '루루공주' 악몽 떠올라

요즘에는 사극에도 협찬과 PPL이 동원되는 시대입니다. 사극에 무슨 간접광고를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지만 작년 방송된 드라마 '짝패'는 '고창은 복분자가 최고'라는 극중 인물의 대사로 PPL을 삽입했습니다. 아래적의 일원으로 나눔질 하느냐 바쁜 장꼭지(이문식)가 복분자주를 자주 언급하며 동료와 주거니 받거니 했던 건 그런 이유였습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무신'에서 고려청자나 다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도 청자 박물관과 다기제작 업체의 협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라 관심은 가도 역시 자주 클로즈업하는 걸 보니 광고는 광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드라마 '욕망의 불꽃'은 울산시가 제작을 협찬해 극중 등장인물(둘째 아들역으로 나온 조성하씨가)이 울산의..

빛과그림자, 기태, 채영, 김부장의 오션스 일레븐 그들이 꾸민 사건은?

드라마 속 캐릭터는 한 배우의 능력으로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 작가가 꾸민 세계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기에 배우 마음대로 설정할 수 없습니다. 연기력 논란을 겪는 배우들은 같은 대본으로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있음에도 본인이 캐릭터 설정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본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역할 자체가 보는 사람들을 갑갑하게 만드는 캐릭터인 경우 배우는 그 부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작가는 시대적 제약과 상황적인 한계를 모두 고려해 그 캐릭터를 만들었을테니 말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배우 이정혜(남상미)가 극중 유채영(손담비) 보다 갑갑하고 민폐형으로 그려지는 건 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최대한 많이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극중 강기태(안재욱)도 이정혜를 두고 무언가를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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