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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그림자, 장철환처럼 한방에 부활하던 나일론 정치인 박종규

나일론(nylon)이 개발된 건 1937년으로 우리 나라에 대량 유입되기 시작한 건 50년 전후라고 합니다. 실크처럼 부드럽지만 더 가볍고 질기던 나일론은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경제 사정도 좋지 않고 방직 기술이 열악하던 우리 나라에서 실크나 면처럼 잘 헤어지지 않고 평생 쓸 수 있는 나일론 섬유는 기적같은 발명품이었습니다. 비단 이불 대신 나일론 이불, 면양말 대신 나일론 양말까지 만들며 나일론의 수입을 대환영했지요. 그러나 나일론의 최고 단점은 습기 흡수에 약하다는 것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후 나일론은 특정 분야에만 쓰이는 특수 섬유가 되어갑니다. 간혹 의류나 생활용품에 쓰이더라도 혼방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크 보다 탄력있고 가볍고 질긴 장점을 ..

빛과그림자, 이게 팝이었다고? 감쪽같았던 70, 80년대 번안가요

같은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임에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별이 달라서 또는 사는 지역이나 경제수준이 달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맞서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세대차이'라 말하는 세대 간의 대립도 엄밀히 말하면 경험의 차이가 불러온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가 살던 세상과 과거 나이든 세대가 살던 세상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전쟁과 배고픔과 가난을 겪던 사람들과 풍족함 속에서 감정 과잉 혹은 감정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의 차이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잘못'이라거나 '과오'라고 생각해야할 일들은 있습니다. 특정 권력층의 비자금,..

정말 '각시탈'은 촌스러운 반일 드라마일까

전쟁 자체가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행위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언급하기 싫은 비극이 바로 '인간 방패'입니다. 과거 이라크전이나 걸프전에서 다국적군 포로를 인간 방패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최근 리비아에서도 정부군이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전의 '인간방패'는 방패라기 보다는 협박이자 인질의 의미가 강합니다만 과거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인들을 화살받이로, 징기스칸이 전쟁중 포로를 화살받이로 이용했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이 현대와 과거가 얼마나 달랐는지 알 수 없어도 한때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로 정을 나누던 사람에게 활을 겨누고 총을 겨누는 건 사람이 할 짓이 못됩니다. '인간방패'는 차마 아군을 공격하지 못하는 심리적 약점..

넝쿨째굴러온당신, 된장녀 방말숙과 능력녀 차윤희의 본질적인 차이점

시집살이를 비웃을 때 사람들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들 합니다. 이 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제일 곤란하게 하는 건 같은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며느리들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는 사람들은 시어머니와 시누이이고 같은 여성을 흉보거나 깎아내리는 것도 같은 여성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자신도 결혼한 여성이면서 옆자리 동료가 임신해 일이 많아졌다며 불평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 불평을 말할 수 있고 굳이 그녀들이 아니라도 '동지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있는 법입니다. 또 꼼꼼히 따지면 '여자의 적은 여자'라기 보다는 여자의 적은 '남성 중심의 가치관을 가진 여자'라는 쪽이 보다 정확합니다. 남성과 여성을 적과 아군으로 나누는 시선은 옳지 않고 또 관점이나 처한 입..

무신(武神), 김경손 장군을 죽인 만전 최항의 위험한 야심

드라마 '무신(武神)'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고려사에 전하는 실제 역사속 인물들입니다. 역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조연들 즉 최우(정보석)의 집에서 일하는 찬모 간난(조은숙)이나 노예 난장(고수희) 그리고 김준(김주혁)의 수하들 같은 인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고려사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입니다. 김준의 누이같은 존재로 평생의 한으로 남은 월아(홍아름) 조차 안심(安心)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안심(安心)은 본래 최우의 첩으로 최우의 측근 김준을 귀양살이하게 만든 원인이 됩니다. 김준의 부인은 다른 이름인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불행한 사랑을 하게 될 것같더군요. 더불어 살리타이(이동신)의 목을 벤 김윤후(박해수)의 동료로 등장하는 홍지(박동빈) 스님 역시 1254년 몽고의 6차 침입 때 쳐들어..

넝쿨째굴러온당신, 아이가진 죄인이 된 차윤희 같은 여자가 더 무서워

요즘도 학교에서 학부모의 직업을 조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아이들에게 가정환경조사서라는 걸 작성해오게 했습니다. 가끔은 선생님이 그 조사서를 읽고 통계를 작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아마 공문 때문이었겠지요) 외부모 가정 아동이 몇명, 대졸자 학부모가 몇명, 직업이 상업인 사람이 몇명 이런식으로 합계를 내 대충 그 결과를 아이들에게 알려줄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대부분 반아이들 어머니의 직업이 '주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맞벌이 부부가 별로 없었던 거죠. 그 시대에는 일하는 어머니들 그러니까 요즘 말로 '워킹맘'이 흔치 않았습니다. 여자는 결혼하면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일하는 여성들이 있다 해도 생계형인 경우가 흔했습니다. 물론 생활비가 필요하..

닥터진, 한드를 일드 기준으로 비난하는 건 부당하지 않을까

워낙 드라마를 좋아해 평소에도 TV 드라마 채널을 항상 켜놓는 편이고 자주 보는 드라마는 돈을 들여 다운로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미국 드라마를 주로 시청하곤 했지만 최근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드를 선호하게 되었고 간간이 명작이라 추천받는 일본 드라마도 골라보곤 합니다. 굳이 괜찮은 드라마라면 나라를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간혹 '미드'나 '일드'가 소위 '막장 드라마'로 평가되는 한국드라마 보다 낫다는 평들도 있지만 각국 다양한 드라마를 접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한 나라의 '드라마'는 그 나라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그 나라의 특징을 잘 함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홍콩, 대만, 중국 드라마는 어쩐지 괴리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선택을 꺼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일드'는 각종 사회문제를..

닥터진, 첫회부터 초강력 미스터리 흔한 타임슬립은 면했나

최근 읽었던 인터넷 뉴스 중에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MBC 드라마 '닥터진' 제작진이 SBS에서 8월부터 방영예정인 드라마 '신의'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인데 그도 그럴것이 두 드라마는 소재에서부터 플롯까지 많은 부분이 유사합니다. '닥터진'은 현대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활약하는 내용이고 '신의'는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한 여의사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최소한 '타임슬립'과 '의사'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겹치는데다 '사랑'이라는 설정까지 공통적입니다. '닥터진'은 '이김프로덕션'이 제작하고 '신의'는 '김종학프로덕션' 작품이군요. 시대를 뛰어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목요일에 종영된 SBS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

넝쿨째굴러온당신, 대책없는 고교생 방장군의 데뷰곡은 '쳐맞은 것처럼'

최근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아 배우 차태현이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마치 카메오 전문 배우인 것처럼 여기저기에 깜짝 등장하더군요. 작년 11월에는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안재욱) 옆자리 출취한 손님 역으로 갑작스레 등장하더니 지난주 방영된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방귀남(유준상)의 질투를 한몸에 받는 차윤희(김남주)의 옛날 애인 차태봉 역할을 했습니다. '이젠 버틸 수 없다'는 가사를 반복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도 OST로 이용된 90년대 음악이죠. 정말 웃음이 터져나와서 '버틸 수가 없다'는 말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이런 깨알같은 웃음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최대 장점입니다. '넝쿨째'는 비난받는 막장 드라마 코드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

댄싱위드더스타, 중년의 힘 선우재덕 탈락 이변없는 1위에 정해진 탈락자

작년 방영된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에서는 끝까지 남을 사람은 찍어볼 수 있어도 초반 탈락할 사람을 짐작할 수가 없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문자투표와 심사위원 점수를 합쳐 누가 최후의 탈락자가 될 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었죠. 그리고 한눈에 봐도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꽤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춤같은 건 전혀 출 수 없는 것같았던 김동규가 그렇게 오래 남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또 제시카 고메즈, 박지우 팀과 최종 결승에 올라간 김규리, 김강산 팀, 문희준 안내상 팀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실력으로 보는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 정도였죠. 반면 이번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2의 경우 초반부터 탈락할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첫주 탈락한..

흥미로운 드라마 속 '기억상실' 그 나쁜 예와 좋은 예

흔히 몇몇 TV 드라마를 두고 '막장'이라는 평가를 내리곤 합니다. '막장'은 '갈 때까지 간 인생'이나 '광산의 맨 안쪽'을 뜻하는 말로서 '이판사판' 또는 '끝장'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일각에서는 '막장'이란 단어 자체가 과거 힘겹게 고생했던 특정 직업군을 언급하는 표현이므로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 대신 '아침 드라마'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드라마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미드에도 이런 드라마들을 의미하는 '소프 오페라(Soap Opera)'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과거 아침 드라마 방영 전후에 비누 광고가 많이 삽입되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단 말도 있습니다. 뭐 어쨌든 양쪽 다 그리 긍정적인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막장 드라마'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요. 인터넷에..

선정적인 이미숙 불륜 폭로 그 본질은 故 장자연 사건

드라마 '사랑비'에 출연 중인 배우 이미숙에게 초대형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17살 연하의 호스트와 불륜 관계였다는 내용의 이 선정적인 스캔들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단숨에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성년자 간음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는 고영욱같은 남자 연예인들에게 각종 성관련 추문이 터졌을 때는 '자세한 것은 아직 모른다' 또는 '합의 하에 가진 관계는 괜찮다'며 옹호해주던 일부 네티즌도 여자연예인에게는 그리 관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여성연예인에게 '불륜'은 치명적이고 타격이 큰 스캔들입니다. 만약 이미숙의 불륜 관계가 '성매매'였다면 비난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직 이 부분은 사실 관계가 분명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오늘 아침 이미숙과 소속사 측은 '어머니와 여자로서..

빛과그림자, 국책영화와 반공영화의 시대 여배우들에게 결혼이란?

한국 영화계의 대표 원로 중 한 사람인 임권택은 총 100여편의 영화를 제작, 감독한 영화감독으로 200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그가 제작한 영화 '씨받이(1986)'와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의 여주인공 역시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박상민, 신현준이라는 굵직한 신인을 발굴해낸 '장군의 아들(1990)'과 판소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드높인 '서편제(1993)'는 한국 영화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서편제'는 특히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단일 개봉관 기준으로 실제로는 관객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한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영화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 임권택 감독이 70, 80년대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국책반..

무신(武神), 살리타이를 죽인 김윤후 여몽전쟁의 진짜 주인공은 초적?

몽고군이 총 9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략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문화재들이 파괴되고 사라졌습니다. 1231년 1차 침략 때 흥왕사가 불에 타버렸고 1232년 2차 침략 때 대구 부인사의 초조 대장경이 소실되었습니다. 3차 침략 때는 경주 황룡사 9층탑이 없어졌습니다. 현재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은 1236년 몽고 침략 중 제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외세를 부처의 힘으로 막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문화재입니다. 고려의 국교가 불교인 만큼 무자비한 무력은 당해낼 수 없어도 정신적으로는 버텨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고려대장경이라 함은 고려에서 제작된 경전을 이르는 말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제작되었습니다. 현종 때부터 만들기 시작한 초조대장경, 1096년 완성된 속대장경, 그리고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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