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제법 많은 민담집이나 이야기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우리 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귀신이나 괴물 이야기는 떠오르는 것이 몇가지 없습니다. 그리고 간혹 전하는 귀신이나 요물이야기도 그리 무섭거나 끔찍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괴롭히는 처녀귀신, 몽달귀신같은 원혼도 어찌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고 자식이 없어 제삿밥도 못 얻어먹는다는 무자귀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무당들에게 빙의된다는 동자귀신도 그런 타입의 귀신이죠. 사람의 간을 빼먹는다는 구미호에 오싹함을 느끼다가도 인간을 사랑하다 배신당한 그녀들이 불쌍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 전국 각지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던 민담이 많습니다. 때로는 현대인의 눈으로 봐도 무서운 기담도 있고 때로는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는 설화나 야사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