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중에는 이병훈 PD의 사극을 게임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롤플레잉 게임 즉 RPG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이 감히 깰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퀘스트를 어렵게 수행하면서 성장하고, 퀘스트를 반복하다 맨 마지막에는 '최종보스'를 물리치고 성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금(2003)'에 등장한 장금(이영애)의 퀘스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역병 물리치기, 최고상궁 경합에서 이기기 같은 것들이 있을테고 최종보스는 최상궁(견미리)이 되겠죠. 이야기 흐름상 주인공에 맞서는 '중간보스'나 협력하는 NPC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대부분 실존인물이라 절대 죽거나 패배할 리 없습니다. 때로 퀘스트에 실패해도 목숨을 잃지는 않습니다. 이병훈 PD의 사극이 뻔하고 식상하다고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