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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변신 퀘스트를 수행중인 백광현과 참신한 몬스터 정성조

시청자들 중에는 이병훈 PD의 사극을 게임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롤플레잉 게임 즉 RPG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이 감히 깰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퀘스트를 어렵게 수행하면서 성장하고, 퀘스트를 반복하다 맨 마지막에는 '최종보스'를 물리치고 성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금(2003)'에 등장한 장금(이영애)의 퀘스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역병 물리치기, 최고상궁 경합에서 이기기 같은 것들이 있을테고 최종보스는 최상궁(견미리)이 되겠죠. 이야기 흐름상 주인공에 맞서는 '중간보스'나 협력하는 NPC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대부분 실존인물이라 절대 죽거나 패배할 리 없습니다. 때로 퀘스트에 실패해도 목숨을 잃지는 않습니다. 이병훈 PD의 사극이 뻔하고 식상하다고 하면..

메이퀸, 일문의 유전자 검사 조작 대놓고 뻔한 수법을 쓰다니

드라마 '메이퀸'을 시청하는 이유는 일단 그 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 중 가장 재미있고 극중에 등장하는 대륙붕 탐사 즉 '칠광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장도현(이덕화)은 분명 윤학수(선우재덕)와 강산(김재원)의 아버지 강윤이 연구하던 '칠광구'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종 석유와 가스가 묻혀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실제로 1986년 개발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하죠.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협약이 종료되는 2028년엔 국제 영토분쟁지역이 될 거라고 합니다. 전에도 포스팅한 적 있듯 '메이퀸'의 기본 이야기 구조는 '다섯손가락'같은 기타 복수극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출생의 비밀과 복잡하게 얽힌 삼각관계 그리고 재벌들 간의 재산싸움이나..

아들녀석들, 때로는 불편하지만 공감가는 부모들의 욕심

아무리 세대가 바뀌어도 자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난하던 옛날과 달리 세상이 많이 변해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자식 잘 되라고 걱정하는 마음 만은 똑같습니다. 때로는 자식이 올바른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염려 때문에 갈등하는 모습까지도 옛날과 변하지 않았죠. 이렇게 살면 편할텐데 왜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까 다투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 때문에 방황하는 자녀들도 있죠. 다른 건 다 변해도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등장하는 어머니 우정숙(나문희)은 아직까지 짝이 안맞는 세 아들 때문에 걱정이 늘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빨던 아들들의 속옷을 이 나이 삶게 될 줄은 몰랐다며 푸념하는 우정숙은 큰..

못난이송편,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 기를 쓰는 우리들

동물들은 보호색이나 과장된 몸짓으로 위기를 벗어나곤 합니다. 고슴도치는 몸을 한껏 부풀리고 날카로운 가시를 세워 덩치가 큰 동물들이 자신을 해치지 못하게 하고 녹색의 풀벌레들나 개구리, 카멜레온같은 작은 동물은 주변의 풀이나 나무 등과 유사한 색으로 자신의 몸을 감춥니다. 때로는 나뭇잎처럼 보이는 외모로 주변을 속이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큰 물고기처럼 보이는 가진 작은 물고기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이런 보호색이나 위장의 공통점은 '생존전략'이란 점입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과장된 겉모습이 쓸모있다는 말입니다. 말을 할 줄 알고 문명을 이루고 산다는 사람들도 어쩌면 이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무리를 짓는 사람들 사이에서 남들 보다 눈에 띈다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혼자서도 다수의 ..

메이퀸, 장일문 진짜 금희의 친아들이 아닐까

드라마 '메이퀸'의 타이틀 메이퀸은 '오월의 여왕'이란 뜻이죠. 아주 옛날에는 봄 대학축제에서 '메이퀸'을 뽑기도 했습니다만 이 드라마와 그 메이퀸이 관계가 있을 것 같진 않고 왜 하필 이 드라마의 제목이 '메이퀸'인지는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주인공 해주(한지혜)의 생일이 오월인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여러곳에서 제공된 정보에 의하면 '메이퀸'은 아마도 선박 그것도 극중 장도현(이덕화)이 만들고 있는 드릴십의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해주의 친아버지인 윤학수(선우재덕)가 배의 이름을 메이퀸이라 지었을 것입니다. '메이퀸'은 말하자면 여주인공 해주가 평생 동안 이루고 싶었던 선박사업의 최종목표이자 자신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밝힐 키워드인 셈입니다. 해주를 둘러싼 혈연의 비밀 그리고 그 모든 비극을..

'나주성폭행'과 재희의 결혼 보도 사생활이 알권리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꽤 여러 블로거들이 이미 포스팅을 했고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 많은 것을 알지만 기자들의 잘못된 취재 관행에 대해선 수차례 지적하고 거듭 반대 의사를 밝히는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저도 한줄 보탭니다. 안 그래도 최근 여러 기자들 사이에 '나주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사생활을 파헤치는 무분별한 취재는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의 주요 목적이자 의무인 '알권리'를 핑계로 너무나 많은 성폭행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사람들에게 노출시켰고 그 때문에 나주 성폭행 피해자는 자신의 집과 가족사항을 모두에게 공개당하고 말았습니다. 대체 언제부터 알권리라는게 취재당하는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고 사생활을 모두 폭로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일까요. 물론 일부 언론 중에는 '나주 성폭..

마의, 고양이 만큼 귀여운 숙휘공주의 짝사랑

조선 왕조 역사상 현종이나 숙종 시기 만큼 왕실 여인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된 시기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 숙종의 정비였던, 경종의 어머니 장희빈을 둘러싼 왕가의 비극 때문입니다. 장희빈은 요녀이자 악녀로 묘사되고 그녀의 반대편에 섰던 인현왕후 편들은 정의파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이전부터 권력을 둘러싼 각 파벌들의 경쟁은 심각했고 효종, 현종 시대엔 자의대비 즉 장렬왕후의 예송 문제로 왕실이 시끄러웠죠. 장렬왕후는 며느리 인선왕후, 손자 며느리 명성왕후 보다 오래 살아 장희빈까지 지켜보게 됩니다. '마의'에 등장하는 숙휘공주(깅소은)는 본래 효종의 넷재딸입니다. 효종과 인선왕후(극중 김혜선) 사이에는 다섯명의 딸이 있었고 그중 차녀 숙안공주를 비롯한 공주들은 장희빈이 쫓겨나고 인현왕후가 복..

'울랄라 부부'를 보면볼수록 떠오르는 '테마게임'

서로를 미워하던 부부의 영혼이 바뀌어 남자는 여자로서 살아보고 여자는 남자로서 살아보게 된다 -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SBS '울랄라 부부'는 남다른 코믹함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저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마의'를 시청하기 때문에 정규 방송시간에 '울랄라 부부'를 본 적이 없지만 부모님이 종종 재방송으로 시청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은 좀 오버스럽다 싶긴 해도 능청스럽게 남편 역할을 해내는 김정은이나 과장된 여성스러움으로 배꼽을 잡게하는 신현준은 꽤 재미있더군요. 전업주부인 아내로서 느껴야하는 고통을 똑같이 경험해본 남편과 험난한 직장생활을 직접 겪어본 남편이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같기도 한데 이 드라마는 이 부부의 문제를 그렇게 쉽게 풀어주지 않습..

마의, 젊은 임현식을 보는 듯한 자봉 역의 안상태

최근 종영된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귀신 아랑(신민아)이 제사밥을 먹지 못해 굶주리던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아랑에게 주먹밥을 건내주며 너처럼 자식없는 귀신은 고수레를 먹어야 한다고 가르쳐주던 귀신이 있었죠. 그 귀신역이 바로 '아랑사또전'에 특별출연한 배우 임현식입니다. 배우 임현식은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하는게 아니라 보통 이런 해학스러운 '감초 역할'로 극에 포인트를 주는 조연급일 때가 더 많습니다. 임현식씨가 맡은 역은 극의 흐름상 없어도 되는 캐릭터인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없으면 서운한, 그런 얼굴이죠. 1969년 MBC 공채 탤렌트로 합격해 오랜 무명생활을 했던 임현식은 자신의 색깔을 '잘 생긴 주연'이 아닌 '꼭 필요한 조연'으로 규정하고 색깔있는 연기를 만들기 위..

아랑사또전, 연기자는 성공 대본은 혹평 실험성에 의의를 둔다

한때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한드는 그 어떤 장르의 드라마를 찍어도 등장인물들끼리 연애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한드가 모두 멜로물로 변신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닝 타임 70분인 드라마 한편을 20회씩 끌고 나가자면 한가지 주제 만으론 시청자를 잡아둘 수 없습니다. 뻔한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을 설정해서라도 시선을 끄는 드라마가 승리한다는 것이죠. 제작비가 많이 드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택하기 보다 제작만 했다하면 성공하는 퓨전 사극이나 적당히 멜로를 섞은 장르극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밀양 '아랑전설'을 모티브로 창작된 MBC '아랑사또전'에 기대를 가졌던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한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부분 때..

한드 '골든타임' 시즌제 왜 안되는 걸까

드라마 '골든타임'이 종영되고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은 오랜 무명생활 동안 연극배우로 고생했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골든타임' 방영 이후 조금쯤 달라진 자신의 현재를 소탈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의 긍정적인 파급 효과는 이런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의학드라마를 가장한 멜로물이 아닌 진짜 의학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스타 배우 보다 연기 잘 하는 배우를 선호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죠. 그런가하면 최근 '골든타임'의 최희라 작가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기대했던 '시즌2'에 관한 질문에 최희라 작가는 생각 보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즉 기존 ..

마의, 설득력없던 아역 캐릭터 조승우가 부활시키다

요즘이야 아역 배우를 위한 연기 학원도 있고 성인 연기자 뺨치는 베테랑 아역 스타도 많습니다만 과거 20-30년 전에는 아역배우를 위한 오디션이 많이 없었다고 합니다. 연예인 자녀들 중 임의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카메라 잘 받는 아이들을 데려다 입만 벙긋하게 하는 캐스팅도 있었습니다(그땐 성우가 있었습니다). 외국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라 유명 제작자의 딸 자격으로 드라마에 출연해 성인이 되어서도 배우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역의 대사나 비중이 중요하지 않았고 아역배우에게 큰 기대를 걸지도 않았습니다. 또 그 시절 아역 배우의 선택 기준 중 하나는 '울지 않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어린아이들은 촬영현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울고 카메라만 보면 굳어 대사 한마디 못하..

내사랑나비부인, 남나비 전남편 빚갚는 여배우가 떠올라

연예인 그중에서도 배우들은 유난히 자기 현시욕이 강하다고 합니다. 남들에게 뭔가를 표현하고 보여주고 또 드러내고 싶어하는 그 욕구는를 때로 '허세' 내지는 '자기 자랑'이라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타인을 의식해 행동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식적'이라는 험담을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야 말로 다양한 연기의 바탕이 되고 무대 위에서 주눅들지 않는 힘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조롱하는 것은 옳치 않습니다. 남들 앞에서 쉽게 풀이 죽고 움추러드는 사람은 연기자가 되기 힘듭니다. 그런가 하면 너무 어릴 때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을 잘 모르는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올해 초 '남자의 자격'에 출연중인 김국진이 지하철 티켓을 끊을 줄 모른다는게..

내사랑나비부인, 제대로 망가진 염정아의 시집살이 '넝쿨당'과 비교 불가

이 드라마를 시청해본 일부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넝쿨당'과 '내 사랑 나비부인'은 갑자기 나타난 시댁식구들과 만나는 에피소드란 점에선 어떻게 보면 동일하기도 합니다. '넝쿨당'의 차윤희(김남주)는 불편하게 지내던 앞집 여자가 시어머니고 도끼눈뜨던 앞집 여자가 시누이란 사실에 경악했지만 '내 사랑 나비부인'의 남나비(염정아)는 재일교포인 줄 알았던 남편 로이(김성수)를 원수처럼 여기는 시댁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사랑'의 설정과 비교하면 '넝쿨당'에서 보여준 시댁과의 갈등은 애교 수준이죠. 남편과 단둘이 '잘 나가던' 여자에게 갑자기 시댁이 생겼다. 사실 그 포맷만 비슷한게 아니라 '가족극' 형태를 취하는 이 드라마의 기둥 즉 시댁의 가장이 같은 배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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