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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굴러온당신, 둘째 며느리 장양실의 불행한 결혼 왜 안타까울까

시골에선 오늘같이 더운 날엔 마을회관같은 곳에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날은 햇볕이 곧 살인무기니 농사일은 꼭두 새벽이나 초저녁으로 미루고 낮동안엔 삼계탕이나 닭죽같은 걸 함께하는 것입니다. 도시로 일하러 나간 자식들이 직접 여름 보양식을 챙겨드릴 수 없는데다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도 많다 보니 마을회관같은 곳이 꽤 유용한 친목장소가 됩니다. 그곳에서 최고로 젊다는 50대, 흔한 60대부터 심지어는 90대 어르신들까지 모여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세대 간의 생각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지난주 방영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처럼 윗세대들 중에는 아랫 사람에게 화풀이나 신경질 정도는 가족 간인데 괜찮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윗사람이 부당한 감정 표..

넝쿨째굴러온당신, 말숙 마저 구박하는 수지 그녀의 역할은 깍두기?

설렁탕집이나 해장국집의 필수적인 무김치, 무를 썰어 양념으로 시원하게 버무린 깍두기는 조선 정조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정조의 사위인 홍명위의 아내가 만들었다는 걸로 봐서 숙선옹주가 개발해 종친들에게 선보인 음식인가 본데 기록에는 '깍두기'가 아닌 '각독기'로 적혀 있습니다. 이 깍두기라는 말에는 '김치'라는 뜻 외에도 두가지 뜻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거나 어느 쪽에도 끼워넣을 수 있는 존재를 뜻하는 말이고 또다른 하나는 '조폭'을 뜻하는 속어입니다. 조폭이 '깍두기'로 불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각지게 차려입은 검은 양복과 반듯하게 직각으로 깎은 머리 모양 때문인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어릴 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같은 놀이를 할 때 인원수가 맞지 않으면 '깍두기'를 한..

감동적인 '추적자' 그리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나이를 먹고 학교를 다니고 어느 정도 철이 들 무렵에 사람들은 깨닫게 됩니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라면 민주국가는 계급도 차별도 없는 '평등'한 곳이어야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말로는 똑같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같은 국민이라 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과 '잘난' 사람들이 받는 대접이 다르고 심한 경우 죄를 지었을 때 받는 형벌까지 다릅니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막강한 권력과 자본으로 있던 죄도 없는 죄로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1988년 사망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지강헌의 말을 널리 퍼트렸나 봅니다. 교도소를 탈출한 '잡범' 지강헌은 일가족 인질극을 벌이다 자살을 시도합니다. 경찰의 총에 맞고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들으며 죽어간 그는 500만원을 절도한 자신 보다..

넝쿨째굴러온당신, 차윤희야말로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어리

종종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다 못해 자식의 일이 제 일인 듯 걱정할 때가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눈으로 보기에 올바르지 못하고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할 경우엔 마치 내 선택이 잘못된 양 야단을 치고 만류하려 합니다. 내 자식이 내 못난 점을 닮을까봐 안쓰러워하고 내 자식이 나보다 더 잘 하면 흐뭇해하는게 부모와 자식 간인가 봅니다. 특히 엄마 팔자가 딸에게 대물림될까 걱정하는 어머니들은 자기 딸이 남들에게 하찮게 취급받고 무시받으면 더욱 화를 내고 속을 끓이기 마련입니다. 겉으로는 못난 딸이라며 구박해도 속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한국 사회가 워낙 빡빡하고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주부'의 일이 하찮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힘들고 지친 개인에게 안식을 줘야하는 곳도 가정..

무신(武神)의 임연 이 XX 이거 정말 마음에 드네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2010)'의 주인공 에녹 너키 톰슨(스티브 부세미)의 모델은 미국의 유명 부패 정치인이자 암흑가의 대부였던 '에녹 너키 존슨'입니다. 관광도시 애틀란틱 시티의 전설적 인물로 금주령 하에서도 술을 유통시키는가 하면 가짜 양주를 팔아 엄청난 이익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카고, 뉴욕 등을 주름잡던 유명 갱스터들 즉 월드 시리즈 승부 조작으로 유명한, 미국 조직 범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아놀드 로스스타인이나 영화 '대부(The Godfather, 1972)'의 모델이 된 갱두독 알 카포네, 이탈리안 마피아 보스 럭키 루치아노 등이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입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는 우리 나라 드라마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위의 드라마입니다. 성적..

넝쿨째굴러온당신, 윤희처럼 잘나도 일숙처럼 착해도 욕먹는 여자들

요즘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기사를 읽다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치적 편향을 넘어서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는 댓글도 있고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일방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또 어딜 가나 '댓글 알바'라는 온라인 신종 쓰레기가 많은 시대에 그런 댓글들을 되도록 읽지도 보지도 말라고들 합니다만 도무지 인간적으로 용납이 안되는 수준의 댓글은 역시나 보는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정신건강에 안좋은' 댓글류 중에는 지역감정 댓글과 여성혐오 댓글이 있습니다. 지역감정 유발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특정 성향을 가진 집단이 퍼트리는 것이 대부분이라 무시할 수 있으나 여성혐오류는 자발적으로 작성하는 내용이 많아 더욱 불쾌하기 마련입니다. 살인..

빛과그림자,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 연예계 대부 최봉호

과거에는 매니저 없이 TV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연예기획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그 기획사들 중에는 연예계가 '더럽다'는 사람들의 편견 만큼이나 악행으로 물의를 빚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자연 사건으로 불거진 고위층 성상납 스캔들이나 소속사 사장이 연습생을 성폭행했다는 뉴스 또는 인기 연예인들을 불리한 조건으로 장기 전속시키는 노예계약 파문 등 연예인들을 보호해주고 스타로 키워줘야할 그들이 오히려 연예인들의 약점을 잡아 괴롭히는 존재가 된 것도 같습니다. 요즘의 그들에게 '의리'라는 미덕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도 적었듯 '빛과 그림자'의 강기태(안재욱)는 실존 인물인 최봉호라는 연예계 거물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또 극중 등장인물 대부분이 그런식으로 ..

넝쿨째굴러온당신, 천재용 열애설 연예인 스캔들에 아깝긴 처음이네

일단 시작하기전에 진짜로 연기자 이희준의 열애가 아깝다거나 그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조윤희와 실제 커플이 아니라서 안타깝다는 '진심'이 담긴 포스팅은 아니라는 걸 밝혀둬야 오해가 없을 듯합니다(여러분, 이거 다 웃자고 하는 말인거 아시죠?). 어제 인터넷 포털에는 갑자기 '이희준 열애설'이 포털 검색어 상위 순위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천재용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 이희준에게 사귀는 여성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역시 매력적인 남자는 임자가 있다'며 아까워하기도 했고 상대역 방이숙으로 등장하는 조윤희와 잘 어울렸는데 아쉽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상대편 여성분에 대한 밉지 않은 질투인 동시에 요즘 '볼매훈남(볼수록 매력적인 훈남)'으로 한참 주가를..

무신(武神), 아내에게 죽은 김약선 충렬왕의 외조부가 되다

우리 나라처럼 부계의 성(姓)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풍습이 있으면 사위가 한 집안의 후계자가 되긴 힘듭니다. 권력자들은 장남에게 자신의 지위와 사람들을 상속하고 평범한 집안에서도 대개 장남에게 제사와 재산을 물려준 뒤 집안일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곤 합니다. 외국에서는 데릴사위가 들어와 자녀를 낳으면 그 자녀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을 각각 물려받기도 하고 또 아예 사위의 성까지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사위를 통한 '대잇기'가 가능한 것이죠. 우리 나라의 경우도 최근 법이 바뀌어 모계 계승이 가능해지긴 했으나 아직까지 흔한 경우는 아닌 듯합니다. 고려시대까지는 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기도 하고 사위양자(婿養子) 제도를 통해 대를 잇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드라마 '천추태후(2009)'에 등장한 황보수 ..

드라마 '무신'과 '닥터 진'은 정말 같은 '사극'일까

지난 주 방영된 MBC 드라마 '닥터진'에서는 극중 등장인물인 기생 계향(윤주희)의 장례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부패한 안동 김씨의 부당한 요구 때문에 매독에 걸린 계향은 극중 이하응(이범수)을 지키기 위해 자결합니다. 춘홍(이소연)과 동료 기생들은 하얀 소복을 입고 장례 행렬을 뒤따르고 배경음악으로 기생들의 한이 서린 노래가 한곡 흘러나오죠. 이는 기생들의 역사와 삶을 다룬 유일한 책이었던 이능화의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 1927)'에 실린 내용으로 제목은 '여사당자탄가(女社堂自歎歌)' 즉 여사당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입니다. 판타지 사극 '닥터진'에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여러 설정이 등장합니다. 대원군 아내 민씨가 천주교도였다던가 이하응이 자주 갔다는 춘홍의 기생집같은 것..

빛과그림자, 가방 매니저, 운전기사에서 기업형 연예기획사의 출현까지

누군가는 왜 연예계 이야기를 하는데 정치인이 등장하느냐 묻습니다. 정치인들이 술자리 마다 연예인들을 동원하고 그들의 사적인 욕심을 위해 연예인들을 유린하지 않았다면 또 정권 홍보와 권력 유지를 위해 연예인들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면 연예계 역사에서 정치는 자연스럽게 빠졌을 것입니다. 또다른 이는 왜 연예계와 정치인 관련 이야기는 모두 '카더라 통신' 뿐이냐고 묻습니다.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만남이 요정이나 룸살롱, 호텔, 기생집같은 밀실이 아니라 공식석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면 목격담이나 증언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총 64회로 다음주면 종영됩니다. 70년대 초에 시작한 이야기가 이제는 80년대 중반에 접어들었네요. 초라한 쇼단 보디가..

넝쿨째굴러온당신, 자기 발등 제대로 찍은 방말숙 뒤웅박 팔자 속담 떠올라

예전 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가 방영될 때부터 말이 많던 이야기지만 엄밀히 '겹사돈' 자체는 '막장'이 아닙니다. 그 드라마가 문제가 되었던 건 겹사돈 때문이라기 보다 자매 간 또는 형제 간의 서열을 거스른 겹사돈 즉 역순이기 때문입니다. 한 집안의 언니가 시댁에 가서는 아랫 동서가 되고 한 집안의 형이 처가에 가서는 아랫 동서가 된다는 내용이 조금 껄끄러웠던 것 뿐 같은 집안과 사돈을 맺는 겹사돈 자체는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었죠. 권력 문제를 위해 세도가와 혼인하곤 하던 조선 왕실 역시 겹사돈을 맺은 사례가 많습니다.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공주의 남자(2011)'에 등장한 정종(이민우)은 경혜공주(홍수현)와 혼인을 합니다. 극중에서는 가난하게 표현되었으나 정종의 집안은 알아주던 부유한 ..

넝쿨째굴러온당신, 곰탱이 방이숙과 멍멍이 천재용 서투른 두 남녀의 로맨스

대부분 '남성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 특징은 '힘'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여성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 특징들은 주로 '부드러움'이 그 본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남자 보다 월등한 체력을 자랑하는 여성도 있고 웬만한 여성들 보다 훨씬 고운 얼굴을 가진 남성들도 종종 있지만 남자와 여자가 다르기는 참 많이 다르더군요. 생물학적 차이 때문에 기질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거칠다, 부드럽다, 섬세하다, 무뚝뚝하다 같은 성격은 성별과 상관없이 개인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을 꽤 따진 편이라 일부 여학교에서 일주일에 하루 '치마입는 날'을 강제한 적도 있고 여교사들이 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질책하는 교장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시크릿 스마일(Secret Smile), 스토커를 이겨낸 용기있는 그녀 미란다

사람들이 '스토킹'하면 떠올리는 행동은 보통 한 대상을 몰래 미행하며 훔쳐보는 것입니다. '스토킹(stalking)'의 어원인 'stalk'가 '몰래 접근하다', '미행하다'라는 뜻이 있으니 그 역시 스토킹의 일종이지만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관음증' 수준의 스토킹은 그나마 경미하다 할 수 있습니다. 스토킹의 본질은 '훔쳐보기'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용하는데 있습니다. 처음엔 지켜보면서 자기만족을 했을지 몰라도 차츰차츰 상대방의 행동과 가치관을 나에게 맞추려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간혹 '스토킹도 관심이고 사랑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상당히 위험천만한 관점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이타적인 것이 아니고 자기 만족을 위한 행위이며 ..

TV Inside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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