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물 보다는 절이 편하다고 입버릇처럼 말은 하면서 제대로 불가의 가르침을 공부해본 적이 없습니다. 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승려들은 채식주의자에 가부좌(跏趺坐) 수련을 하는 특별한 사람들이고 어쩐지 범인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내공을 쌓은 사람들이란 막연한 느낌을 줍니다. 소림사를 비롯한 각종 영화에 등장한 '도사'들의 모습이 왜곡된 편견을 심어준 것도 사실입니다. 한때 우리 나라의 국교가 불교였고 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불교 교리를 따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조선이 개국하고 개국공신들과 사대부들은 유교이념에 입각해 불교를 탄압했지만 조선 후기까지도 불교는 왕실과 민간의 대표적인 신앙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승려들을 많이 보기 힘들어졌고 불교의 이론이나 논리도 자주 접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