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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만찬, 뻔한 출생의 비밀과 요리 명장 김탁구 여자 버전?

요리 드라마의 매력은 눈을 사로잡는 색색의 맛있는 음식을 보는 재미인 것같습니다. 다양한 궁중음식을 선보이며 요리상궁에 도전하는 서장금 이야기를 그린 '대장금(2003)'이나 대기업 후계자로 태어나 제빵의 최고 일인자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제빵왕 김탁구(2010)'는 다양하고 식감 돋구는 음식으로 방영 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마치 식사를 즐겁게 하는 맛깔스런 반찬처럼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곤 했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MBC 주말극 '신들의 만찬' 역시 요리 명장을 둘러싼 자녀들의 이야기더군요. 첫회를 본 솔직한 소감은 마치 '데자뷰'를 본 듯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이런 설..

스타 연기자들의 함정, 성장 시기를 놓치지 마라

기본적으로 연기란 '감정의 재현'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연륜이 높고 경험이 다양한 배우들이 훨씬 더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출연 경험이 배우로서 한 연기자의 얼굴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기 훈련은 일정 나이를 지나면 두 번 다시 습득할 수 없는 것들도 있기에 진짜 연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릴 때부터 단역이라도 자주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의 풋풋한 감정이나 미숙함을 연습하고 싶다면 30대가 아니라 10대일 때 10대 연기를 해보는 것이 제일 좋겠죠. 그때 연습을 해보았다면 30대가 되어서도 10대의 감정을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방송국의 전속 탤렌트 제도는 연기 연습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되곤 했습니다. MBC나 KBS는..

드라마와 문화 2012.02.04

해를품은달, 연우를 부르는 세 남자의 눈물 '김수훤'이 단연 최고

소설 '뿌리깊은 나무'를 읽어 보면 한 사람의 서체는 일종의 지문과 같은 것이라 그 사람 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 법이라 합니다. 일부러 흉내내 글씨를 위조하지 않는 한 같은 사람이라면 같은 필체를 쓰기 마련입니다. 이훤(김수현)에게는 월(한가인)과 허연우가 같은 사람이라는 결정적인 심증같은 셈입니다. 검은 기운도 막을 수 없는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사랑, 연우를 살리기 위해 장녹영(전미선)이 멈춘 수레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연우를 닮은 월에 흔들리는 이훤 앞에 때마침 연우의 오빠 허염(송재희)이 연우의 편지를 가져온 것은 운명입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야 기억상실로 자신의 과거와 빙의된 영혼의 과거도 구분하지 못하는 연우의 둔함(이라고 쓰고 맹하다고 읽는다)이 답답하고 불과..

배우 한가인의 이미지 관리 이요원에게 배워라

배우에게 이미지는 연기의 생명과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 마다 다른 사람이 된 듯 연기해야 하는데 보는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연기를 눌러버린다면 그 연기는 실패입니다. 이런 예는 한국방송 최장수 드라마라는 MBC '전원일기' 출연자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무려 23년간 안방극장에 방영된 이 드라마의 출연진들은 대부분 다른 역할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 힘들게 됩니다. 어머니역의 김혜자는 연극 무대 출신의 다양한 얼굴을 가진 연기자였지만 전원일기에 출연하는 동안 '어머니'로 캐릭터가 굳어 버렸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나마 다른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던 큰며느리 고두심, 용식 역의 유인촌이나 '전원일기'의 이미지와 다른 드라마 이미지가 유사한 김용건 등을 ..

해를품은달, 한가인 연기 논란은 현재진행형 제물은 아역 김유정

최근 네이버나 다음 어디든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기사가 올라온 곳에는 어김없이 '한가인의 연기'에 관한 댓글을 올라옵니다. 한가인의 연기력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은 상당히 극단적입니다. '상실된 기억 돌아오냐'는 제목의 기사에는 '상실된 기억이 문제가 아니라 실종된 연기력이 문제'란 댓글이 올라오고 '살아난 연기'라는 기사에는 '국어책 읽는게 살아난거냐'라는 댓글이 실립니다. 반면 그 정도면 전체 드라마에 잘 어울린다며 칭찬하는 댓글도 상당수고 연기자가 싫으면 비난하지 말고 아예 보지 말라는 식의 댓글도 다수입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극과 극의 반응입니다.. '해품달' 홈페이지에도 이와 비슷한 다툼이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삼천개가 넘는 게시글 중에는 '한가인의 연기는 적응기'라는 글이 올라오는가..

빛과그림자, 색소폰부는 문간방 유성준의 정체 혹시 천재 작곡가 아냐?

최근 과거이야기로 물의를 빚은 배우 신성일의 회고 '청춘은 맨발이다'는 중앙일보에 연재하던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연예계 뒷사정 등을 기록한 그 글에는 자료사진도 함께 실려 시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묘사되는 극중 상황과 유사한 장면들도 다수 있어 60, 70년대 연예계 분위기를 알려면 꼭 읽고 싶은 글이기도 합니다. 신성일은 다른 배우나 기타 연예계 종사자들에 비하면 딱히 어려운 시기 없이 계속 승승장구한 편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등장인물들처럼 등락이 심하지 않았죠. '청춘은 맨발이다'에서도 힘좀 쓰는 주먹들과 친분을 나누던 연예계의 풍경, 또 밤무대에서 취객들에게 조롱당하는 당시 연예인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

빛과그림자, 기태와 정혜의 70년대식 꾸밈없는 사랑 어쩐지 아슬아슬

어찌 보면 촌스러워도 낭만적이고 감성적이었던 70년대의 문화를 보는 일은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반면 우울하고 무서웠던 그때의 사건들을 되돌이켜 보는 일은 껄끄럽습니다. 최근 MBC가 총파업 중이라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도 다음주부터 방영에 차질있는 것이 아니냔 말이 있는데 75년경에는 방송국이 아닌 동아일보에 유사한 언론 파업이 있었습니다. 2008년에 신문기사가 중앙정보부에 검열되던 그 시대를 주제로 기자들의 해직 사태를 다룬 '동아일보 해직 기자'란 동영상(EBS '지식채널e'에서 제작한 내용입니다)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다루는 시대가 그렇습니다. 유신반대를 외치며 학생 운동에 나섰던 대학생들, 언론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정치 깡패들에게 얻어맞는 기자들이 있는가 하면 시대의 ..

'무한도전'이나 '해품달' 보다 소중한 가치는 방송

MBC가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며칠전부터 MBC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가 제작거부로 10분간 방영되었고 기자들은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MBC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드라마, 예능을 제작하는 연예부까지 합세해 강력한 항의에 나섰습니다. 그들의 의지가 강경해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한 인기 드라마와 '무한도전', '나는 가수다'같은 인기 프로그램의 결방을 걱정하며 그들의 총파업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SBS와 KBS도 MBC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처지입니다. 지난 80, 90년대부터 방송가의 총파업을 경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992년 MBC 총파업으로 유명 앵커 ..

TV Inside 2012.01.30

오작교형제들, 아빠의 결혼이 싫어도 말하지 못하는 국수의 눈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2009년 방영되던 KBS '솔약국집 아들들'도 네 아들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드라마였습니다. '오작교 형제들'과 전반적으로 비슷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솔약국'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 '오작교'처럼 돈문제로 곤란하지 않았다는 점과 심갑년 할머니(김용림) 대신 꼬장꼬장한 할아버지 송시열(변희봉)이 집안의 큰 어른이라는 점입니다. 아버지는 '오작교 형제들'과 똑같이 백일섭이었고 네 아들들의 사랑찾기와 다른 가족들과의 결합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주된 에피소드였습니다. 당시 그 드라마가 화제가 되었던 부분 중 하나가 서민적이라면 서민적인(물론 아들들 직업이 약사, 의사, 기자였지만) 그 가족의 사돈들은 하나같이 잘 나가는 사람들이란 점이었습니다. 첫째 아들..

애정만만세, 약혼식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끝까지 막장 공식 따르나

제가 이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여러 유형의 부부를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달라도 그런 건 개의치 않고 백년회로하는 크리스탈박(김수미), 변춘남(박인환) 부부가 있는가 하면 강재미(이보영)와 한정수(진이한)처럼 헤어져 남으로 살 수 밖에 없는 부부도 있습니다. 변주리(변정수)와 강형도(천호진)처럼 절대로 만나서도 안되고 함께 해서도 안되는 부부도 있고 오정희(배종옥), 강형도처럼 언젠가는 다시 해후하게 되는 부부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채희수(한여름), 한정수처럼 둘 중 한쪽이 죽어 다시는 볼 수 없는 부부도 있기 마련입니다. 남은 한 사람이 자기 잘못을 후회해도 그 커플에게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살아남..

광개토태왕, 담덕의 마지막 숙적 고운 나도 왕이로소이다

최근 '뿌리깊은 나무'와 '해를 품은 달'같은 퓨전 시대극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사극 '광개토태왕' 역시 10% 대의 꾸준한 시청률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처음 방영계획을 들었을 땐 70부가 언제 방영되나싶더니 벌써 65회를 앞두고 있군요. 이 드라마는 기존 영웅형 사극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한 구조로 재능을 숨기지 못하는 영웅의 어린 시절과 자신의 수족을 얻기 위한 고난, 평생의 숙적이나 업적을 위협하는 라이벌과의 갈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창작되었다는 점에서도 '대장금'이나 '허준'같은 사극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극에 판타지 멜로를 결합하고 미스터리에 액션도 결합시키는 요즘에 '광개토태왕'이 약간은 구태의연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숙적 ..

해를품은달, 한가인의 허연우는 왜 원작 보다 둔해졌을까

한가인과 김수현의 부조화 논란,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제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의 시청률은 무려 31.7%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시청률을 넘어선 것입니다. 갖은 논란 속에서도 이야기 자체의 매력 때문인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는데는 성공한 같습니다. 관상감 교수들에게 납치되어 궁으로 들어간 허연우(한가인)는 도무녀 대리의 부적 때문에 어환을 앓는 이훤(김수현)의 액받이 무녀가 되고 두 사람은 달을 그리워하는 해인듯 해를 그리워하는 달인 듯 같은 방안에 머물고 있음에도 이야기 한마디 나누지 못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반전, 기침 때문에 국화차를 제대로 마시지 못한 이훤은 이마를 어루만지며 자신의 곁을 지키는 월(月)을 발견하게 됩니다. 온양 행궁에 들었을 때 보슬비 속..

해를품은달, 과열된 비난 거지 소년 충치 분장이 치아교정기라니

애닮은 이별을 했던 어린 연인의 재회, 어제 방영된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최고 시청률이 다시 갱신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역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와 운명을 초월한 애절한 사랑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그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인지 성인연기자들의 연기에 실망했다는 평이 제법 많습니다. 아역들과의 밸런스 문제도 지적되었고 연기에 익숙하지 않은 연기자들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허연우(월) 역을 맡은 한가인에 대한 우려는 방영전부터 있었으니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한가인이 동안이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이훤 역의 김수현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의견은 어느 정도 타당한 것 같습니다. 혹자는 한가인이 유부녀에다 한참 연상이라 김수현과 어울..

빛과그림자, 아무도 못 말리는 마도로스박과 맨발의 청춘 기태

쇼 무대 하나를 꾸미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지 직접 무대를 꾸미는 사람들이 아닌 쇼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수고를 상상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쇼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의 재능 발굴을 위한 노력에 더해 무대를 둘러싼 환경, 즉 연예계에 가해진 각종 폭력에 대해서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 관객은 무대로 술병을 던지고 넘치는 권력을 가진 한 정치인은 연예인들을 마치 자신의 오락거리인양 취급하고 날고 긴다는 깡패들이 연예인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행위를 예사로 벌이는 그런 시대. 맨몸으로 연예사업에 뛰어든 돈키호테 강기태(안재욱)는 빛나라 쇼단 단장이 되어 서울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빅토리아 나이트의 무대를 책임졌지만 어떻게든 자신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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