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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그림자, 타락한 재벌 후계자의 대명사 박동명과 칠공자

얼마전 모 업체사장이 야구방망이로 노동자를 폭행하고 매값이라며 돈을 건냈단 이야기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재벌은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체면도 인륜도 모르는 그들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씁쓸하게도 이런 일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특히 극중 등장한 '칠공자' 사건은 언론에 공개되어 널리 알려진 사건이고 80, 90년대까지도 신칠공자라는 재벌 후계자 모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의 횡포도 무서웠지만 돈가진 자들도 무서웠던 그 시대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 조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정혜(남상미)는 최성원(이세창)과 함께 '여름여자'를 찍으려 합니다. 1977년 대히트한 장미희의 '겨울여자'를 패러디한 제목인듯합니다(..

무신(武神), 팜므파탈 송이가 노예 김준을 구해준 이유

최근 방영중인 '빛과 그림자'도 그런 경향이 없잖아 있지만 시대극에서 묘사되는 여성의 역할은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험난한 인생을 그리다 보면 그의 사랑을 받는 여성은 수동적으로 운명에 휩쓸리는 캐릭터가 되곤 합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헤쳐나가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악녀'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이 사랑하는 지고지순하고 순수한 여성과 사랑하는 남자를 얻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감수하는 독한 여자의 삼각관계가 등장하는 드라마도 많습니다. 주말 드라마 무신(武神)은 첫부분부터 끔찍한 고문장면과 노예들에게 가해진 수치스러운 노출, 폭력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버마의 샤프란혁명에서도 알 수 있듯 '국교(國敎)'를 가진 나라에서 종교인들에게 핍박이 가해지는 건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무신(武神), 실존인물 중심의 신선한 출발 정통사극 기대작 되나

최근 사극은 대부분 창작된 내용을 중심으로 방영됩니다. '정통사극'을 내세우며 방영된 KBS의 '근초고왕'이나 '광개토태왕'은 드라마 내용의 반 이상이 창작된 내용으로 역사상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드라마로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정통사극을 좋아하고 사서 속 내용을 재해석하길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아쉬운 감정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무신(武神)'은 놀랍게도 한 두명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사서에 기록된 사람들이더군요. 최근 몇년동안 제작된 '사극'들 중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사서에 따라 제작된 드라마가 몇편이나 있었을까요. '화랑세기'라는, 위작 논란이 있는 사서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선..

오작교형제들, 집안 서열을 단번에 뒤집을 태필과 사돈의 사랑

대부분의 가족 드라마는 마지막회가 되면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 합니다. 집안끼리 원수라 헤어져야했던 연인은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결혼을 허락받지 못해 고민하던 커플은 어영부영 해피엔딩을 맞곤 합니다. '오작교 형제들' 역시 네 형제 모두가 배우자(?)를 얻는 과정으로 마무리할 거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힘들어하던 백자은(유이)과 황태희(주원)는 결국 백인호(이영하)가 교통사고의 범인이 아니란 걸 알아냅니다. 그러나 황태희의 할머니인 심갑년(김용림)은 이미 주원과 자은의 사이를 허락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두 아이가 너무 딱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가족이고 혈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랑이 용서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이야기.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와 도무지 정붙일 곳 없던 국수(박희건)는 여전히..

어른 배우가 아역의 연기를 흉내내야 할까?

요즘은 드라마 속 아역의 비중이 만만치 않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아역들 덕에 소위 '대박'이 터졌다고 하고 주말극 '신들의 만찬'은 운명이 뒤바뀐 두 여자의 이야기를 위해 박민하, 주다영, 정민아 등 베테랑 아역을 동원했습니다. '해품달'도 그렇고 '신들의 만찬'도 그렇고 주인공들의 극적 운명을 묘사하자면 어린 시절의 고생은 필수적으로 연출되어야 합니다. 아역들은 단순히 성인 연기자가 거치는 한 시기를 연기하는 엑스트라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의 인상을 결정짓는 첫 이미지가 되기에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천재 아역을 캐스팅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때로는 아역 배우들이 지나치게 연기를 잘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짝패(2011)'는 아역 배우들의 인기가 너무 좋아 주연 4인방의 연기가 묻혔다고 했고, '계백(2..

드라마와 문화 2012.02.11

해를품은달, 극성맞은 허염 팬클럽 민화공주의 가슴앓이

바쁜 촬영 일정 탓인지 아니면 날씨가 추워 고생을 하는 탓인지 전체적으로 '해를 품은 달'이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대왕대비 윤씨(김영애)를 비롯한 외척들의 음모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허연우(한가인), 무녀 장씨(전미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예전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연우가 '월'이란 무녀로 다시 태어나고 예전 연인이었던 이훤(김수현)과 운명같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느슨하다고 할까요. 아직까지 고백 한번 제대로 못하고 설레는 눈빛만 오가는 것처럼 보였던 두 사람이 중전 보경(김민서)과의 합방을 두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어쩐지 어색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를 일부러 패러디한 것인지 눈쌓인 궁에서 이훤이 '내가 아끼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발언을 하자 월은 '..

해를품은달, 허연우를 바보스럽게 만드는 기억상실의 함정

왕이 신하들을 속이는 열연을 펼치고 호위무사가 남몰래 승정원 일기를 훔쳐내는 동안 망을 보는 상선, 왕의 뜬금없는 명으로 손수 눈사람을 만드느냐 손이 벌게진 상선 형선(정은표)은 이훤(김수현)이 자신을 속이고 운(송재림)과 함께 사라진 것을 알고 목놓아 울부짖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이훤과 옥신각신하는 형선을 보는 재미입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소년같이 형선을 괴롭히는 이훤도 능청맞지만 번번이 왕을 놓치고 어쩔 줄 모르는 형선은 드라마를 정말 유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어제 드라마에서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장면은 데이트 비용이 없어 절절매는 이훤의 '굴욕'입니다. 명색이 그래도 첫 데이트인데 열냥을 월(한가인)에게 내게 하다니 상감마마의 체면은 제대..

'무신' 김규리가 청산가리 악플의 타겟이 된 이유?

최근 MBC가 총파업 중이라 많은 드라마들이 방영 중단 내지는 제작 중단되는게 아닐까 우려가 많지만 주말극인 '무신' 만은 정상적으로 방영이 된다고 합니다. 김진만 연출, 이환경 극본의 이 드라마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노예 사나이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MBC 총파업 응원 콘서트인 '으랏차차 MBC'도 하루도 안되어 전좌석 매진되었다고 하고 '해를 품은 달'이나 '빛과 그림자'같은 드라마도 승승장구하는 요즘 '무신' 역시 MBC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출연 배우도 김주혁, 정보석, 김규리 등 제가 평소 좋아하던 사람들입니다. 김규리의 예전 이름은 '김민선'입니다. 1997년 모델로 데뷰하여 벌써 연기 생활이 10년도 넘었습니다. 한동안은 드라마가..

TV Inside 2012.02.09

빛과그림자, 최성원의 '복수혈투'는 '다찌마리'가 최고라니까?!

맨주먹 강기태(안재욱)가 한번 더 극적 반전을 일궈 냈습니다. 깡패들에게 쫓기고 단원들은 모두 떠나고 쇼무대를 납품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 강기태가, 또 한번 위기를 속시원하게 극복했습니다. 한번 실패할 때 마다 더 크게 도약하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기태의 모습이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의리와 믿음으로 험난한 연예계를 돌파한다고 생각했던 그의 뚝심이 드디어 저력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변절자, 다시 돌아온 신정구(성지루)를 받아들이는 그는 역시 배포가 두둑한 남자네요. 극중 기태는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연예계의 대부'란 별명을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니 가요계, 영화계, 쇼무대 어디든 그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심지어 당시 연예..

으랏차차 MBC, 동아일보에 백지광고를 싣는 심정으로

지난 1월 30일 MBC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했으니 벌써 일주일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 후속 여파는 상상 이상으로 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능 '무한도전'과 '위대한 탄생' 등 주말 예능이 대거 결방되고 시청률이 대폭 폭락했다고 합니다. 파업 중이니 제작거부는 당연하고 방영되지 않았으니 시청률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대부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이고 방영 즉시 화제가 되던 프로그램들이다 보니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시청자가 대거 이탈한 MBC가 이대로 몰락하는 것은 아니냐며 설레발치고 총파업을 비난하기 바쁩니다. 언론도 언론이지만 이런 총파업에 대한 비난은 그 누구도 아닌 MBC 집행부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불법 총파업'으로 뉴스가 정상적으로 ..

TV Inside 2012.02.07

빛과그림자, 기태를 위한 채영의 위험한 거래 그 씁쓸한 진실

오늘 아침 포털 다음의 메인 기사 중 하나는 '존 F 케네디'의 내연녀가 회고록을 썼다는 내용입니다. 백악관 인턴이던 그녀는 고용된지 4일 만에 케네디의 애인이 되었고 18개월 동안 내연관계였다고 주장합니다. 내연녀가 남몰래 영부인 재클린의 침실에서 밀회를 즐겼다는 그 자극적인 내용은 '존 F 케네디'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을 만한 것입니다. 그러나 케네디에 대한 이런저런 자료들을 뒤져 보면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그 가문의 힘이 막강하고 추문을 막고 있기에 퍼져나가지 않을 뿐이죠. 2011년 방영된 '케네디(The Kennedys, ReelzChannel)'는 케네디가의 저주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였습니다. 왜 존 케네디의 아버지가 정계 진출을 희망하게 되었으며 케..

바쁘게 뛴 아역배우 김유정 잠시 쉬면 안되겠니?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시청률이 40%를 넘다 보니 어딜 가든 화제입니다. 연기력 논란을 겪는 한가인에 대한 주제는 포스팅만 했다 하면 화제고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아역 배우들은 각종 매체에서 앞다투어 인터뷰합니다. 사극을 좋아해도 이런 류 '트렌디 드라마'는 그냥 넘길 법도 합니다만 워낙 원작 소설이 매력적이었기에 저 역시 시선을 뗄 수 없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얼핏 보면 10대 취향의 로맨스 소설이라도 잘 보면 그 사랑 이야기나 각종 배경지식은 꽤 매력적인 이야기죠. 저도 사극이 처음인 배우 한가인의 미숙함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아역 배우 김유정의 팬이 된 것은 '선덕여왕(2009)' 때 부터입니다. 단 한 컷 천명공주(박예진)의 아역으로 등장해 미실에게 안겼던 아이가 ..

드라마와 문화 2012.02.06

내일이오면, 치매 할아버지 서대사가 건낸 녹슨 칼 낚시냐 복수냐

이번주 방영된 '내일이 오면'은 신경쓰이는 내용이 참 많더군요. 남을 업신여기며 살다 나락으로 떨어진 손정인(고두심)은 치매 노인 서대사(남일우)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재기를 꿈꾸고 서인호(최종환) 교수의 딸 서유진(박세영)과 친해진 일봉(이규한)은 점점 더 유진에게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반면 일봉과 사고를 쳤던 보쌈집 종업원 현숙(서유정)은 재취 자리에 시집가라는 사장님 김보배(이혜숙)의 권유 때문에 서글픈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일봉은 그 문제로 이귀남(임현식), 보배에게 자기 딸이면 그런 자리를 권하겠냐고 화를 내죠. 그러고 보면 드라마 내용 중엔 처지가 다른 여성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서인호의 딸 유진도 그렇지만, 건설기업의 딸로 명품만 즐기며 살아온 윤은채(서우)는 돈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

광개토태왕, 개그 캐릭터 여석개의 웃음 폭발 부활 장면

KBS 드라마 '광개토태왕'도 정통사극이기 보단 퓨전사극이고 꼼꼼히 사극이냐 창작극이냐를 따져봤을 땐 창작극에 가깝습니다. MBC '태왕사신기(2007)'처럼 판타지는 아니지만 사서에 적힌 내용이 워낙 적다 보니 대부분의 캐릭터와 내용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현되었죠. 책사 역으로 등장한 괴짜 하무지(윤승원)는 원래 덕흥리 고분의 주인인 '유주자사 진'이지만 아시다시피 유주자사 진의 확실한 정체나 업적은 미스터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삼국사기에 단 한줄 적힌 고무(김진태)도 실존인물이지만 그의 행적은 모두 허구입니다. 광개토태왕 담덕(이태곤)의 아내 약연(이인혜)도 사서에 적히지도 않은 담덕의 형 담망(정태우), 여동생 담주(조안), 그리고 담덕의 주변을 채운 무사들은 아예 실존인물도 아닌 허구의 인물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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