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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 - 어째서 큰 도둑은 못 잡나

오해를 받을 것같아 미리 적자면 제목에 떡 하니 조세형을 '대도'라고 적기는 했어도 실제 그 사람을 대단한 도둑이라거나 의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80년대의 시대적 상황이 '조세형'이란 인물을 '대도'라던가 '의적'으로 부르며 과장되게 정부를 조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도'라는 표현을 썼을 뿐입니다. 요즘은 일본에서도 절도죄로 잡혀들어가고 어제 9월 9일에도 출소하자마자 절도죄가 밝혀져 다시 체포되는 등 대도라기 보다는 좀도둑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가 73세인데 수감생활이 43년이라니 평생을 감옥에서 허비한 셈이죠. 의적이 주인공인 드라마 '짝패'가 방영될 때 왜 사람들이 의적에 환호하는지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짝패, 아래적 두령은 전설이 되어야 ..

TV Inside 2011.09.10

공주의남자, 경혜공주와 세령 쫓겨난 두 공주의 애닯은 시련

오백년 가까운 과거의 일이라 역사 속 일일 뿐 도무지 현실감이 나지 않던 단종애사,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10대의 어린 왕이 숙부에게 쫓겨났다는 이야기. 드라마의 힘은 이렇게 대단한 것인지 어제도 사람들은 쿠데타로 왕위에 등극한 악당 수양대군의 비참한 최후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혹자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실감나게 수양대군을 연기하는 배우 김영철이 진심으로 미워지더라 고백합니다. 무력으로 왕권을 이어받은 수양에게 분노를 느끼고 억울하게 밀려나야했던 정통후계자에게 안쓰러움을 느끼는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를 위해 창작된 장면이긴 하지만 소년왕은 정말 비장하게 어보를 내려놓았습니다. 할아버지 세종은 위대한 왕이었고 비록 병약했으나 아버지 문종(정동환)도 뛰어난 왕이었습니다. 적자에게 왕권을..

공주의남자, 끔찍한 수양대군의 최후는 억울한 원혼들의 저주?

아무리 권력이 탐난다지만 자신의 혈연에게 어쩌면 이리 잔인하고 모질게 굴 수 있을까. 명색이 인간의 탈을 쓴 자가 어쩌면 이리 교활하게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는 것인지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볼 때 마다 현대사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수양대군(김영철)의 악함에 치를 떨게 됩니다. 어린 왕 단종(노태엽)과 어린 경혜공주(홍수현)을 상대로 수양은 무섭게 왕위를 달라 압박을 합니다. 다음은 나를 죽일 것이냐 묻는 단종에게 금성대군(홍일권)과 경혜공주를 죽이겠다 겁박합니다. 왕족이 왕위를 양위함은 죽음을 의미함에도 단종은 어쩔 수 없이 상왕이 되기로 합니다. 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가 이세령(문채원)과 김승유(박시후)의 로맨스이기 때문에 몇가지 역사적 사실은 생략했고 허구를 많이 섞었지만(정순왕후의 존재라던가 정종..

계백, 가잠성 전투에 등장한 성주 알천에 대한 호기심

백제의 영웅 '계백'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왜 신라 장수 알천 이야기를 꺼낼까 하시겠지만 가잠성 전투에 성주 알천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덕여왕'을 흥미롭게 시청한 분들이라면 당시 인상적으로 묘사되었던 화랑들의 전투 장면과 누구 보다 용맹하게 전장을 누비던 충성스럽고 우직한 알천랑(이승효)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중 김유신의 의리있는 친구로 신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는 최고의 장수로 그려지던 알천은 당시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였습니다. 드라마 '계백'의 주인공은 백제의 의자왕(조재현)과 계백(이서진),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복수를 꿈꾸는 여인 은고(송지효)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백제를 무너트리고..

고대 성추행 사건, 밀양 사건과 무엇이 달라졌나

집요한 여론의 추궁에도 침묵하던 고려대가 어제 9월 5일 드디어 '고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 의대생 3인에 대한 출교 조치를 결정했고 세 사람은 의사 국가고시에도 응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피해자가 일련의 사태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우울증을 보이고 학교에 멀쩡하게 다닐 자신이 없다고 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조치이지만 일단 바람직한 결정에 반갑다고 해야할 것 같네요. 물론 이렇게 당연하고 상식적인 조치를 피해자 측에서 고맙다고 해야하는 상황도 조금은 안타깝긴 합니다. 그래도 과거 일어난 여타 성범죄 관련 조치에 비해서는 상당히 신속한 조치였다는 점에 동감합니다. 처음 인터넷에서 고대 성추행 사건에 대해 듣고 피해자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읽어나가는 동안 저는 2004년 12월경 발생한 밀..

천번의입맞춤, 뻔뻔한 배우자의 불륜 용서해줘 말어

어릴 때 TV에서는 종종 언제 만들어졌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만큼 오래된 '방화' 즉 한국 영화를 방영해주곤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명작이다 싶은 고전도 있었지만 때로는 어린 나이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통속극도 방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이해가 안가는 영화는 결혼한 남자가 처녀를 사귀다 아이를 낳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은 그 처녀가 본처와 함께 울고 불고 하는 영화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이 '미워도 다시 한번' 아닐까 싶은데 워낙 시리즈가 많아 확신이 안서는군요). 대체 왜 유부남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는지도 이해가 안갔고 본처는 왜 그런 남편과 이혼도 하지 않은 채 불륜녀가 낳은 아이를 대신 길러주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부남의 아이를 낳은 여자는..

계백, 권력의 끊임없는 악순환 사택황후와 은고

TV 드라마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그 내용에 따라서 로맨스, 액션, 의학 등의 주제물도 있고 배경에 따라서는 SF, 사극 등으로 분류될 수 있는 드라마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드라마 장르가 세본화되고 다양한 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드라마는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TV 속으로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고 갈등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이야기, 역사 보다 파란만장한 드라마는 세상에 다시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그 어떤 장르 보다도 사극이란 장르에 환호하고 반가워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요즘 '사극'은 실제 역사를 반영하고 재해석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사의 다양한 장면을 과거라는 배경 속에 녹아들게 하기도 합니다. 어떤 드라마들은 뉴스의 한장면..

공주의남자, 세령과 승유의 사랑은 현실을 초월한 득도의 경지

먼저 인정해야할 부분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구현된 계유정난은 픽션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묘사였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드라마 속 수양대군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해석이 덧붙여져 '구국의 결단을 내린 영웅' 쯤으로 묘사되어 왔는데 이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통해 권력욕에 빠진 한 남자의 무차별 학살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명회와 신숙주의 재능이 아무리 탁월하다 한들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권신이자 배신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게 그들의 정체죠. 두번째로 인정할 부분은 그런 역사적 사실과 한편의 '로맨스'가 특히 실제 있었던 일인 경혜공주와 정종의 애닯은 이별, 그리고 가상인물인 이세령(문채원)과 김승유(박시후)의 사랑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고대 피해자가 법정 안팎에서 모욕 당하는 이유?

고려대 의대생 3명이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들은 바로는 성폭행이라고 하는데 법정으로는 성추행으로 올라간 모양이더군요. 사진 유포 등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만 기소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한 사건을 처음 들었을 때 제일 먼저 걱정한 것이 그 여대생의 2차 피해입니다. 본인이 그 세 사람을 처벌하기로 원했으니 사건이 공개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또 그것이 피해자로서 취해야할 당연한 조치이지만 아직까지 세상은 성폭행 가해자 보다 피해자를 더욱 괴롭히는 이상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왜 자신의 피해를 법적으로 호소하는데 본인이 더 힘들어져야 하는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지는 후속 기사들은 그 여대생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을 거라 여겨지는 내용의 연속이었습니다. ..

공주의남자, 세조의 쿠데타 정말 가족을 위한 것일까

지난 주 '공주의 남자'에서는 극중 여리(민지)가 온녕군(윤승원)을 '온녕대군'이라 지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극중 세령(문채원)은 수양대군(김영철)의 숙부뻘이자 태종의 셋째아들인 온녕군을 '대군'이라 부름에도 정정해주지 않고 오로지 김종서의 며느리와 손녀딸이 무사한지만 신경씁니다. 처음은 잘못 들은 건줄 알았는데 두번에 걸쳐 '대군'이라 부르는 걸 보니 작가의 착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종 이방원에게 '대군'이라 불릴 수 있는 아들, 즉 적자는 양녕, 효령, 충녕 셋 뿐이고 그중 충녕은 수양대군의 아버지인 세종입니다. 왕의 적자로 태어난다고 해서 모두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장자 상속으로 국가의 기반을 굳건히 하려 했기에 둘째 이상의 왕자들은 왕이 되길 바라기 보다는 오히려..

오작교형제들, 무개념 언론인에 무지한 대학생들에 경악

주말에 TV를 켜놓고 빨래를 개다 보니 8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오작교 형제들' 뿐이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시청하다 보니 동생이 지난주에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저 드라마도 참 앞뒤 모르고 막나간다고 했던 기억 말이죠. 주말 드라마가 MBC나 KBS나 눈쌀찌푸릴만한 설정이 많은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막장' 소리를 듣나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궁금증은 시청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단박에 풀리더군요.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대학생, 방송 앵커, 경찰, 농업인 등등인데 주말 드라마에서 금기시해야할 내용은 모두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본 줄거리는 사업에 망해 중국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둔 백자은(유이)이란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땅에서 농장을 꾸려 살던 아버지 친구집에 분란을 일..

계백, 패망한 나라의 슬픈 영웅은 왜 주인공이 되었을까

백제는 패망한 나라이기 때문에 드라마 '계백'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지 않으리란 건 뻔한 일입니다. 최근까지 술과 연회를 즐기는 폭군에 실성한 사람처럼 묘사되던 의자왕(조재현)도 그렇고 신라군과의 전투에 패한 계백(이서진)이 그랬고, 또 의자왕과 함께 연회를 즐겼다는 타락한 여성의 상징 은고(송지효)가 그렇습니다. 한 나라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후대에 그렇게 묘사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바랄 수 있을까요. 그래서였는지 처음부터 이 드라마는 주요 캐릭터를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의자왕은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 무왕(최종환) 조차 믿지 못하고 어머니 선화황후의 위패를 태우는 등 남들 보기에 갖가지 미친 짓을 해가며 눈물을 삼키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

MBC는 요즘 이혼녀 전성시대 3대 이혼녀와 3대 연하남

저녁 시간에 가족들과 앉아 TV를 보다 보면 뉴스 아니면 드라마로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이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오락 프로그램도 괜찮을 수 있겠지만 9시대에 방영되는 일명 '예능 프로그램'은 그닥 반갑지 않더군요. 덕분에 좋으나 싫으나 TV를 켜두게 되면 9시엔 거의 드라마를 보게 됩니다. 지난 주말 MBC를 보다 보니 9시 타임에 '천번의 입맞춤'을 방영하고 뒤를 이어 10시 타임엔 '애정만만세'를 방송하더군요. 평일엔 매일 9시까지 '불굴의 며느리'를 방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세 드라마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편의 불륜으로 아내가 마음 고생을 하다 남편과 헤어지고(혹은 남편이 죽고) 잘 나가는 연하남과 새출발을 하는 내용입니다. 어쩌다가 드라마 세 편이 모두 다같이 홀로 된 여성의..

천번의입맞춤, 남편은 뻔뻔한 불륜 동생은 의붓오빠와 사랑

예전부터 배우 서영희를 눈여겨 보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 후 처음으로 출연한다는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여왕의 유모 역할을 맡는 등 연기자가 서글서글한게 인상이 좋은 편이라 이번에는 어떤 역할이 될 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마찬가지로 함께 출연한다는 지현우, 류진 등도 평소 좋은 인상을 남기던 배우라 이번 드라마가 어떤 내용이 될 지 궁금하더군요. 제목으로 봐서는 열렬한 사랑이야기를 다룰 주말 드라마인 것같은데 '주부' 역할이라는 서영희가 어떤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인지 눈길이 갔습니다. '천번의 입맞춤' 막상 보고 보니 흔한 통속극의 구조를 가진 드라마이긴 하더군요. 부자집 아들, 불륜, 근친을 비롯한 다양한 코드가 다 들어 있습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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