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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빛나는, 지지고 볶는 현실의 가치가 말뿐인 책 보다 낫다

요즘은 PPL 문제로 인해 드라마에 부자, 그것도 굴지의 재벌가 자녀나 고급 명품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부유층이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시대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재벌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부자로 태어난 사람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혹은 모든 정의나 삶의 가치가 재벌이나 부자들에게만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그런 내용의 드라마들은 처음엔 달콤하고 환상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나중엔 시청자들의 현실과 얼마나 큰 괴리가 있는지 깨닫게 할 뿐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 황금란(이유리)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고단하고 힘겨운, 그렇지만 착한 둘째딸에서 돈만 쫓아 친부모를 찾아가고 한정원(김현주)을 증오해 괴롭히는 멍청한 악역으로 변신할 때 사람들이 반발한 건 그 때문입니다. 착하고 긍정적이고 따뜻..

공주의남자, 민폐형 캐릭터 세령의 무심한 거짓말

최근 제작되는 퓨전 사극 연기자들 중에는 사극 특유의 발성과 억양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말이 사극이지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은 현대 멜로물이나 무협물과 마찬가지라 시청자들이 편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현대극 말투를 쓴다는게 굳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때론 그 부분이 다른 사극 연기자들과 동떨어져 전체적으로 극의 통일감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 주연 배우들 역시 사극 연기를 한다기 보다 개화기 남녀들의 사랑을 보는 느낌도 줍니다. 왕실 장면을 촬영할 땐 정통 사극이지만 연인들의 로맨스 장면은 현대극과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특히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존대가 어긋나 수양대군(김영철)에게 김승유(박시후)가 '~하셨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세령(문채원)을 보니 현대극의 문제점이 그대..

공주의남자, 서글픈 경혜공주의 혼인과 세령의 눈치없는 사과

지금이야 드라마니까 흥미롭다며 재미있게 시청하긴 합니다만 생각해 보면 계유정난과 수양대군의 반란은 어찌 보면 자신의 권력을 위해 친가족을 살해한 패륜의 이야기이기에 절대 미화해서도 안되는 역사라 봅니다. 로맨스가 가미되어 아름답게 그려질만한 이야기는 더욱 아니지만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 같은 가상의 인물들이라 그 비난을 비켜갑니다. 또 자신의 혈연까지 죽인 수양대군(김영철)이 친딸 세령(문채원)에게도 비정한 아버지일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은 수양의 잔인함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극중 세령은 왕가의 딸로 태어났음에도 수양대군과 김종서(이순재), 그리고 문종(정동환)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친척들인 종친들도 문종을 따르는 무리, 수양대군을 지지하는 무리로 나뉘..

광개토태왕, 4대강 사업 풍자한 고구려 수레길 사업

과거의 사료를 재해석해서 보여주는 정통 사극의 시대가 지나고 창작 사극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게 그렇게까지 비난할 일만은 아닌가 봅니다. 드라마 '짝패'가 조선 후기 악명높았던 포도청과 관리들의 부정부패, 그리고 민란을 연결시켜 현대사회를 조명했다면 '무사 백동수'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지긴 했으나 친청정책으로 왕세자 마저 무시하는 노론과 대결을 벌이는 사도세자, 그리고 정의로운 무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계백'은 백제를 위한다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이익과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백제 귀족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정통 사극은 그렇지 않았지만 퓨전 사극은 현대극 보다 상황 설정에 자유로운 편이라 현대 사회의 대립 구도를 조금 더 편리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BS 드라마 '광..

계백, 낯익은 아역배우들의 열연 시청률 올려줄까

우리 나라의 사극 전문 배우라고 할만한 배우들은 그렇게까지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한주에 사극이 3-4편 이상 방영되는 시기에는 조연급 인물들 몇몇은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겹치기가 아니라도 사극 발성이 현대극 발성과는 달라 한번이라도 사극 '맛'을 본 연기자들을 선택하게 되어 있고 그러다 보면 다른 사극에서 봤던 사람들 또다시 보게 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KBS 대하물의 남자주인공은 최수종, MBC 장편사극의 남자주인공은 이서진이란 공식이 생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드라마 '계백'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사극과 같은 유형의 사극을 제작하다 보니 스토리라인이 비슷하고 출연자들도 어디선가 본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퓨전을 좋아하는 사람들..

반짝반짝빛나는, 위기의식없는 한정원 현실감없고 과장되었다

이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볼 때 마다 작가가 대체 왜 황금란(이유리)을 악녀로 만들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하던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타고난 천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고 삼십이 다 되도록 내 것이라고 믿으며 살던 환경이 바뀌었을 땐 양쪽 모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게 정상인데 돈이 넉넉해진 한쪽은 열등감 때문에 쓸데없이 악녀가 되고 한쪽은 허리가 불편한 좁은 방에서도 여전히 밝고 씩씩하게 살아간다니 주인공 한정원(김현주)의 원톱 주인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황금란을 바보로 만든 건 아니냐고 하더군요. 입장에 따라서는 한정원이 악역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고졸 출신에 출판사에서 일해본 경험이라곤 조금도 없던 금란이 평소 서점에서 일하다 알게 된 지식으로 출판사에..

미스리플리, 장미리가 미쳐야 의미있는 결말이었을 것

이미 끝난 드라마를 두고 왈가왈부한다는 게 의미없는 일같기도 하지만 드라마 '미스리플리'는 사회 풍자와 작품성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의 드라마였습니다. 배우들의 호연도 살리지 못하고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캐릭터가 탄생하지 못해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유일하게 극중 송유현(박유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드라마가 호평을 받아야 연기자로서의 보람도 있는 법이니 박유천 본인에게도 그리 좋은 작품은 아니리라 봅니다. 전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에 두 가지 궁금증이 있습니다. 어차피 통속극으로 마무리될 내용이었는데 신정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대체 왜 연출했냐는 것이 첫번째이고 배우들의 캐릭터를 변질시킨 이유가 무엇이었나 하는 부분이 두번째 의문입니다. 처음 드라마 '..

네이트 가입 안했거나 탈퇴했어도 유출

요즘은 어쩐지 개인정보 유출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닌지 아리송한 시대입니다.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강요하는 기사도 많고 글도 많지만 속어로 '신상이 털렸다' 또는 '해킹당했다'는 말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옥션' 사건의 소송이 아직도 진행중이라 들었는데 이번엔 '네이트'가 해킹을 당했답니다.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사람들 네이트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간단히 털렸답니다. 어떤게 사실이고 어떤게 루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확실한 건 소위 거대기업이라는 SK가 이번 사태를 정확히 언론에 밝히지는 않을 것이란 '경험에 의한' 의심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언론에 자신들의 과오를 축소하려 애쓸테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려 하겠죠...

댄싱위드더스타, 최고의 호응받은 문희준 VS 물만난 제시카 고메즈

평소 금요일밤 '댄싱 위드 더 스타'를 본방 사수하다가도 다시 보고 싶은 출연자의 공연은 다음에서 '다시보기'를 하는 편입니다. 방송 끝나는 순간에 맞춰 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에 반복해서 보고 싶은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보는 눈은 비슷비슷한 것인지 방송 순간에 감탄하면서 본 무대는 대부분 1위를 차지하곤 하더군요. 어제는 놀랍게도 대부분의 참가자가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 모든 참가자의 동영상을 다시 재생했어야 했습니다. 최후의 네 팀만 겨루다 보니 이제는 최고의 실력자들만 남았다는게 실감나더군요. 어제 탈락한 이봉주, 최수정 팀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에 맞춰 왈츠를 선보였습니다. 마라톤 선수이지만 춤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는 이봉주, 자신의 장기와 좋은 자..

폭우괴담, 어쩐지 괴담이 괴담같지 않은데

폭우 관련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겠다는 다소 공격적인 내용의 기사가 올려왔길래 살펴보니 뭔가 두루뭉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입니다. 한 트위터 유저가 편의점 사장에게 들었던 내용,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퍼져나갔다는 건 분명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를 근거로 '서울시가 수해 방지 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야기도 괴담이라니 이건 뭔가 아귀가 안 맞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수해방지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기사가 있었고 몇년전에도 서울시의 디자인이 홍수에 적절치 않다는 문제점이 거론된 적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이 폭우괴담 소동을 두고 '남의 불행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며 지금 서울시와 오세훈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근거없는 사..

공주의남자, 탐욕스런 수양대군을 괴롭힐 세령의 로맨스

조선왕조에서 가장 불행한 왕 중 하나인 단종의 죽음은 불쌍해서 차마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다고 합니다. 단종은 열여섯 나이에 왕위에서 쫓겨나고 노산군이 되었어도 목숨은 부지했지만 신하들의 복위운동 이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단종은 사약을 받고 뜨겁게 불을 땐 온돌방에서 울부짖으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고통스럽게 절규하며 죽어간 어린 소년의 죽음을 많은 백성들이 애도했습니다. 혹자는 사약을 받고 죽은게 아니라 활시위에 교살을 당했다고도 하죠. 단종의 죽음 이야기도 야사가 참 많습니다. 시신이 썩어가자 단종의 시신을 동강에 버립니다. 시신에 손대는 자는 처벌하겠다는 엄명 때문에 아무도 그 시신을 수습하지않았는데 엄흥도라는 자가 버려진지 3일째에 거둬주었다고 합니다. 단종이 워낙 젊은 나이에..

최악의 물난리, 공영방송은 4대강 피해 외면하나

폭우 때문에 산사태가 나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데 수도권 지역의 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많은 도시의 어떤 천재지변이 두렵지 않겠습니까만 제일 걱정스러운 건 인재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입니다. 미리 막을 수도 있었던 안전사고가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합니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건 이틀전 발표된 '4대강사업이 홍수를 막았다'는 보도입니다. 4대강 공사 때문에 인명 피해가 나고 사고가 빈번하다는 보도가 나온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된 보도는 뭔가 엇박자다 싶습니다. 국민들 중에는 사대강 공사 중 제법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곳곳에서 공사 휴우증으로 각종 인재가 발생했었다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TV에서 그런 ..

TV Inside 2011.07.28

공주의남자, 사랑의 단꿈을 깨우는 조선왕실의 독살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1997)'을 보면 두 남녀주인공이 배 선두에서서 바람을 맞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세상의 복잡한 사정을 모두 잊고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맞는 장면은 보는 사람의 답답한 가슴까지도 뻥 뚫리게 하는 속시원한 감동을 줍니다. 여주인공 로즈 혼자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일지 모르지만 그의 뒤에 잭 도슨이 있기에 안심하고 앞에 설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 낯선 사람과 함께 스릴있는 순간을 만끽한다는 두근거림에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이겠지요. '공주의 남자'의 여주인공 세령(문채원)이 김승유(박시후)와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 그랬습니다. 조선의 양가집 규수로 태어났기에 말을 태거나 타는 법을 배울 수도 없었던 세령은 아무래도 격한 가슴의 두근거림을 타고난 여인이 맞기는..

계백, 선화공주와 서동의 로맨스 정말 비극일까

때로는 사료에 적히지 않은 야사가 정설인 것처럼 떠도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적혀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종교적 기적을 적은 사료나 알에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등의 일종의 상징적인 신화들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의 하나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라 쳐도 현대인의 관점에선 신빙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기 마련입니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실린 몇가지 이야기들 중 선화공주와 무왕의 결혼 이야기도 대표적으로 진실성을 의심받는 기록 중 하나입니다. 위서 논란이 있는 화랑세기를 비롯한 여러 사서들이 있지만 선화공주의 이름이 적힌 사서는 삼국유사 뿐이라고 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여러 유물과 사료에서 선화공주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백제와 신라가 혼사를 맺었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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