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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미스코리아, 와이키키! 아프면 아플수록 오지영은 빛난다

무전기같은 핸드폰 보다 가볍고 반으로 접히는 PCS가 인기를 끌고 월드와이드웹과 인터넷은 잘 몰라도 PC통신을 즐기던 젊은 세대가 있었고 PC 통신 유니텔을 소재로 한 영화 '접속'이 인기를 끌던 97년. IMF 외환위기로 사회 여기저기에서 취업과 실업으로 힘겨워하는 청춘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론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분주했고 여기저기에선 선거 운동을 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도 문화생활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던 그 때 어쩌면 그렇게 신기한 것이 많이 탄생했는지 많은 사람이 진짜 배고픔이 아닌 물질의 허기를 느끼며 살았더랬죠. 엘리베이터걸 오지영(이연희)의 삶은 어딘가 모르게 2014년 우리들과 닮았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손님들에게 웃어주는 엘리베이터걸 지영이 배고파서 삶은 계란을 몰..

따뜻한 말 한마디, 불륜이 남에게 알려질 때 일어나는 일들

불륜에 대한 적대감은 기혼 남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배우자의 외도로 마음고생을 해본적 있는 사람들은 똑같은 일을 겪은 상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낍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영경(김혜나)이 송미경(김지수)을 적대시하다가 나은진(한혜진)이 미경의 남편과 불륜 사이였다는 걸 알고는 미경을 언니라 부른 것처럼 말입니다. 영경은 십년 넘게 알고 지낸 후배 은진에게 물을 끼얹고 쿠킹 클래스에서 쫓아낼 정도로 분노합니다. 불륜에 대한 분노는 언제든 타오를 수 있는 활화산입니다. 비록 그것이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도 말이죠. 얼마전 '사랑해서 남주나'의 한유라(한고은)가 내연남의 아내에게 폭행당했죠. 장윤철(조연우)의 아내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백화점이란 사실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유라를 마구..

'셜록' 더빙논란, 한국어 더빙이 촌스럽다고?

저도 미드, 영드를 즐겨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잘 만들었든 못 만들었든 외국이나 한국이나 드라마의 속성은 똑같다는 깨달음(?)을 얻고 난 뒤로는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봅니다만 한때는 외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꽤 노력을 했더랬죠. 드라마는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한 종합적인 오락물이다 보니 그 나라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코드가 있습니다. '수상한 가정부'나 미드 '홈랜드'의 원작인 '하투핌', 시대극처럼 영어를 잘 알아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어서 즐기기 힘든 외국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KBS의 수신료 논란은 불쾌하지만 KBS가 다른 어떤 방송국 보다 잘 하는 일이 하나 있죠. 바로 BBC의 드라마를 재빨리 수입해 더빙 방송해준다는 점입니다. KBS는 2005년부터 ..

정도전, 공민왕과 이인임에 얽힌 정도전의 비밀

고려 역사에서 가장 천재적이고 감성적인 인물 중 하나가 바로 공민왕입니다. 지금도 공민왕의 글씨와 공민왕이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남아 있으며 가장 아름다운 무덤 중 하나로 꼽히는 공민왕릉도 공민왕이 직접 설계, 감독한 것이라 합니다. 기황후, 기철형제, 원나라, 권문세족, 외척들까지 이겨낸 강한 남자 공민왕이 아내 노국대장공주가 죽자 폐인이 되어 점점 미쳐가면서도 부부가 죽어서 함께할 무덤을 만들었다니. 이 정도면 한국의 타지마할이라 불려도 될 듯합니다. 드라마 '정도전'에서 보여준 공민왕(김명수)은 총명하고 개혁적인 군주가 아닌 미쳐 백성들을 괴롭히는 왕이었습니다. 죽은 노국공주가 비를 맞고 춥지 않을까 걱정하고 죽은 공주의 아방궁을 짓고 싶어했습니다. 노국공주 외에는 아무도 아내로 인정하..

정도전, 지금까지의 공민왕은 모두 잊어라

어설픈 퓨전사극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정통사극의 부활을 알리며 제작된 '정도전'은 방송 전부터 여러 팬들의 주목을 받던 기대작입니다. 유명 사극전문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고 창작된 역사가 아닌 정사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공언 은 많은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죠. 정현민 작가는 상대적으로 사극팬들에게 생소한 인물이지만 정도전 역에 조재현, 이성계 역에 유동근, 이방원 역에 안재모, 정몽주 역에 임호, 이인임 역에 박영규 등 출연배우들 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우선 첫회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입니다. 전체적으로 '정도전'은 사극 보다는 드라마를 주로 연출했던 작가와 제작진답게 기존 사극의 전개 방식은 벗어나 있습니다. 지루하고 평범하다는 사극에 대한..

'황금무지개' 이희진의 천천히 연기 전략

2013년 MBC 연예대상으로 주말 드라마가 결방했더군요. 무심코 다운로드 받으려했더니 '황금무지개'와 '사랑해서 남주나'가 방송 목록에 없더라구요. '황금무지개'는 전체적인 내용은 제가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닙니다만 연기자들을 보는 재미로 종종 시청합니다. 토요일 방송분에는 박화란이란 이름의 새로운 캐릭터로 이희진씨가 등장했더라구요. 사채업자였던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가로챈 윤영혜(도지원)와 대립하는 역할로 사납고 독한 캐릭터더군요. 이희진도 2013년 한해동안 꽤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던 것같습니다. 1997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이희진이 연기자가 된 것은 개인적으로 의외였습니다. 팀의 막내였던 윤은혜는 '베이비복스' 때부터 워낙 나이가 어렸고 해체된 후에 새로 시작하기 편했지만 이미 '베이비복스..

미스코리아, 오지영의 불안한 선택이 아름다운 이유

지방에도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전통적인 미용실들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 순위권에 들었던 87년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은 유명 미용실에 갔다가 미스코리아로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밝힌 이야기일 뿐이지만) 아직 아이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17살의 어린 나이로 수영복 한번 입어보라는 미용실 원장의 말에 선뜻 응했다는 장윤정. 장윤정을 기억하는 팬들은 80년대 미스코리아들은 성형수술도 받지 않고 그렇게 예뻤다며 전설처럼 그 시대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요즘 미스코리아 중에도 자연미인이 많지만 성형수술로 완성된 미인도 당연시되고 있더군요. 그렇지만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용실 내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워킹 훈련을 받고 관리받는 일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이제..

방송 3사 연기대상, 축하하는 마음 보다 불쾌함이 앞선 이유

어쩌다 보니 2013년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보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방송 3사에서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 날짜를 조금씩 앞당기면 안될까 아니면 방송 3사의 통합 시상식을 개최하면 안될까 생각해보지만 방송사는 연말을 시상식과 함께 마무리하는 쇼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방송 3사의 출석상과 공동수상이 훨씬 더 노골적인 것같더군요. 각 방송사 시상식에 출석한 사람만 상을 준 것인지 아니면 상을 줄 사람만 미리 귀띔해서 오라 한 것인지 대리수상을 한번도 구경 못했네요. 일단 MBC, SBS, KBS의 연기대상 중에서 가장 의미있게 진행된 시상식은 SBS였습니다. 시상결과에 가장 공감했던 것도 상대적으로 SBS 였고 나눠주기가 가장 덜했던 방송사도 SBS였습니다. KBS는..

2013년 드라마 결산[3], 시청률 좋은 드라마에 대한 착각

우리 나라의 시청률 산출은 대부분 표본집단으로 선정된 가정에 기기를 설치해 집계하는 방식입니다. 연령 지역별로 선정된 소수 표본집단으로 통계를 내기 때문에 완벽하게 우리 나라 TV 시청률을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TV 리모콘은 대부분 고연령층이 차지하고 있고 한번 보기 시작한 프로그램은 끝까지 시청하는 경향이 있어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도 시청률 반등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시청률 집계 방식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과학적이기 때문에 이런 시청률 산출 방식이 무의미하지는 않죠. TV 시청률에는 몇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과거 TV가 처음 보급되고 칼라 TV가 등장한 70, 80년대에는 TV 드라마와 뉴스가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당연히 국영방송으로 출발한 KBS의 위상이 남..

2013 MBC 연기대상, 누구를 위한 잔치였을까

예전부터 상을 받지 못하는 배우가 시상식에 나오지 않는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열애설이 터진 여배우라면 시상식 보다 스캔들에 훨씬 더 많은 질문이 몰릴테고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배우라면 잔치에 함께 하기 민망한 감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 보다 배우 한 사람이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쁜 옷을 입는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배우 한명에게 필요한 매니저와 스탭,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단순히 귀찮은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각 방송사에서 배우들에게 나눠주기를 남발하는 것도 이해하려 합니다.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사에서 시청률을 올려주고 기꺼이 출연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봐줄 수 있죠. 마찬가지로 기획사 파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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