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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따뜻한말한마디, 불륜 협박범이 송민수라도 반전이 아닌 이유

사람들은 연애할 때, 동거할 때도 몰랐던 배우자의 모습을 결혼 후에 보게 된다고 합니다. 참을성있고 무던하던 착한 여자가 악착같은 아줌마로 변하기도 하고 부드럽고 배려심많던 남자가 뻔뻔하고 느물거리는 아저씨로 변하는 모습에 적잖이 실망도 하고 적응하는게 삶이라며 서로 위해주며 살기도 하죠. 그리고 '불륜'이라는 키워드는 배우자를 반쯤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판도라의 상자같은 것 입니다. 결혼해서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던 권태기 커플도 불륜 앞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버립니다. 십수년 넘게 함께 먹고 잤던 세월 만큼 커지는 배신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죠. 유재학(지진희)은 자신의 아내는 너무 순해서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면 울기만 할거라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앞에서 '년'이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

시청자는 '괴물 임성한'을 끌어내릴 수 있을까

2013년 드라마는 화제작은 많았지만 수확은 별로 없었던 한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억대 원고료는 대수롭지 않게 받는, '비싼' 기성작가들 보다 주목받지 못하던 신인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시청률에 올인하는 방송사의 드라마 전략이 비난받았던 한해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 논란의 중심에는 어느새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가 되버린 임성한이 있습니다. '인어아가씨(2002)'나 '보고 또 보고(1998)'같은 드라마들이 자극적인 설정에도 큰 호응을 얻었던 반면 '오로라공주'는 임성한의 모든 단점이 집약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블로그 검색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5년넘게 포스팅을 쓰면서도 임성한이라는 이름을 거론한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그의 드라마를 안본다는 뜻이고 드라마 제작을 줄였으면 싶은 ..

사랑해서남주나, 은주는 홍순애를 왜 큰어머니라고 부를까

친동생처럼 지내던 여성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오고 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며 조르더니 식당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민영(정소영)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강성훈(김성수)은 민영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민영을 만난 곳도 단둘이 있는 술자리가 아닌 사람들이 다 보는 식당이라 안심하고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그 자리에 기자가 있었고 남들 다 보는데서 호텔까지 부축해주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성훈은 잠깐의 실수 때문에 유진(유호정)에게 불륜이란 오해를 받았고 결혼생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되었죠. 강성훈이라는 캐릭터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완벽에 가깝습니다. 유진은 깐깐한 성격이라 로맨티스트에 여유로운 성훈에게 잔소리를 퍼붓지만 내면을 보면 성훈이 훨씬 단단한 사람입니다. 양보할 ..

예전같지 않은 '나혼자산다' 김광규에게 시선집중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책임져야할 일상이 있고 때로는 잠깐의 여유 조차 누리기 힘들 만큼 바쁩니다. 주말에 잠시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매주 반복하는게 평범한 사람들이죠. 일주일의 피로가 몰려드는 동시에 쉴 수 있다는 해방감에 여유로운 금요일.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지만 우선 딱딱하게 굳은 머리를 비우고 하고 싶었던 일은 토요일부터 하자 그렇게 마음먹곤 합니다. 덕분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금요일밤은 '불타는 금요일'이 아닌 그냥 누워서 TV를 보는 조용한 금요일 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정치권 뉴스를 보면 이게 우리 나라인가 싶어 답답하기만 하고 서민드라마가 실종된 TV에선 굴지의 재벌 자식들이 연애놀음을 하고 전남편과 현재의 남편이 같이 산다는 -..

KBS TV 수신료, 인상해서 강제 징수하려고?

KBS 이사회에서 TV 수신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단 뉴스를 읽었습니다. 현재 2500원에서 무려 1500원이 인상된, 4000원의 TV 수신료를 매달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수가 적고 매달 사용하는 전기사용량이 적은 편인 집에서는 4000원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특히 케이블 없이는 TV를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의 사람들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TV를 집에서 없앤 사람들, 스마트폰이나 PC로 다운로드 서비스로 TV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TV 수신료는 일종의 세금 성격이라 케이블을 쓰든 TV를 보든 보지 않든 무조건 내야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TV는 의무가 아닌 서비스이기에 그 혜택을 보지 않으면 TV 수신료를 내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TV가..

따뜻한말한마디, 남편의 차에 추적기를 설치한 송미경 협박범일까?

평소에는 교양있고 조용하던 한 여성이 남편의 불륜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모습. 불륜과 부부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식상할 정도로 자주 연출됩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건 드라마니까 그리고 드라마는 현실 세계 보다는 감정 표현이 격해야하니까 그렇게 과장된 모습이 나오는 거라 믿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마주친 모습이 더욱 무시무시했던 것같습니다. 사람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고 반응도 각각이지만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죠. 각종 주부 게시판이나 '사랑과 전쟁' 관련 기사에는 불륜과 외도에 대한 신랄한 비난이 자주 올라옵니다. 70, 80년대에 자주 보던, 불륜하는 상간녀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도둑X'이라고 욕하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요즘은 폭행죄 무섭죠) 직장과 사회..

김희애 '폭풍의 계절'로 잘 나가던 그 시절

이건 '꽃보다 누나'에 출연중인 김희애씨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특별히 마련한 포스팅입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폭풍의 계절(1993)'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김희애씨가 故 최진실, 故 임성민, 박영규와 함께 주연한 이 드라마는 당시의 화제작으로 루 살로메같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 홍주의 인생이 화제가 되었죠. 당시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였던 김성령과 신인에 가까웠던 도지원, 윤동환 등도 이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희애의 과거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이기 도합니다. 1983년 데뷰한 김희애는 벌써 연기자 생활 30년차의 중견 연기자 입니다. 80년대 중후반은 신선한 마스크의 연기자를 찾던 방송국의 노력이 돋보이던 시기였는데(미스코리아도 80년대 후반부터 ..

사랑해서남주나, 한번은 겪어야할 유진의 성장통 불륜

제가 제일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울기만 하거나 대책없이 우왕좌왕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속까지 긁어놓는 행동입니다. 특히 한 가족의 미래를 책임질 부모가 그런 행동을 하면 답답하다는 마음까지 드는데 그게 아마 흔히들 이야기하는 '책임감 컴플렉스'의 일종이겠죠. 흔히 '장녀 장남 컴플렉스'도 비슷한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쉽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충격적인 상황에도 나보다 내 아이들과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하고 심한 경우는 혼자서 울지도 못합니다. 형제들 보다 먼저 철이 들고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은 전형적인 장녀 컴플렉스를 가진 딸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가 바..

사랑해서남주나, 따뜻하게 손을 맞잡은 정현수와 홍순애

오랫동안 이성을 사귀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요즘은 '연애세포가 죽었다'고 표현합니다. 어르신들은 연애도 했던 사람이 더 잘한다는 뜻으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고 하더군요.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연애세포가 죽었다는 말 만큼 와닿는 표현입니다. 한번 결혼했던 사람은 옆지기가 없다는 허전함과 쓸쓸함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금새 재혼을 한단 이야기고 사람을 마음에 품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쉽다고 합니다. 뻥 뚫린 빈곳을 채우듯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거죠. 사랑 한번 못해본 모태솔로들이 오히려 혼자 살기는 더 쉽다는군요. 꼬장꼬장한 전직판사 정현수(박근형)와 털털한 반찬가게 사장님 홍순애(차화연)을 보면 두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 절실히 드러나지요 . 아내가 죽고..

[다음뷰] 블로거는 블로거라서 강한거다

TV나 미디어 관련 글을 쓰다 보면 가끔씩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연예부 기자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되돌아보는 거죠. 저는 주로 TV 드라마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연예면 가십에 대한 글을 쓰는 경우는 선정적인 '스캔들'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기자들이 '장윤정의 가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누군가는 장윤정의 개인적인 사연이 시청자의 알권리도 아니고 더 이상 상품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내용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런 글은 기자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기자들의 고용주인 언론사나 광고주가 좋아할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은 선정적이든 자극적이든 돈되는 주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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