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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역사인식 한계를 드러낸 '기황후' 배우들, 글로벌 참 좋아하네

소위 글로벌한 역사관을 강조하며 백범 김구 선생이 객관적인 관점에서 '테러범'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얼마전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에 실린 내용으로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항일테러활동을 시작했다'는 김구 선생에 대한 묘사가 많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을 펼친 김구 선생의 행적을 '테러'로 일축한 그들의 '글로벌한' 역사관이 정말 세계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을 담은 역사관일까 요? 물론 아닙니다. 세상 어느 나라도 나치 독일의 입장을 고려해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테러라 부르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일본의 군사시설과 정부요인 제거를 주도했던 김구 선생이야말로 정작 암살로 살해당한 당사자였습니다. 암살을 지시한 사람을 절대로 발설할..

다시 불거진 맥도날드 할머니 된장녀 논란을 보며

얼마전 돌아가신 맥도날드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는 별개로,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 만으로 고인의 가정사와 성격이 파헤쳐지는 것도 옳치 않거니와 평온해야할 한 개인의 죽음이 이런식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적은대로 저 역시 맥도날드 할머니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미디어가 힘없는 한 개인(누군가는 고학력자이니까 약자가 아니라는 주장도 봤습니다만 그건 좀)을 끝까지 다르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심리는 어떻게든 짚고 넘어갈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삭제를 고려 중이라 웬만하면 이 글도 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요즘은 맥도날드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외국인까지 불만인 모양 이더군요. 도대체 맥도날드 할머니는 뭘 그렇게 큰..

사랑해서남주나, 딸의 불륜을 알게 된 늙은 아버지의 고통

친구 중 하나가 결혼을 하게 되서 간만에 그 집에 놀러갔더니 친구 어머니가 저를 붙잡고 한소리하시더군요. 친구가 어릴 때는 아빠같은 남자와는 결혼하기 싫다고 투털대더니 결혼하겠다며 데려온 남자가 딱 아버지와 똑같은 타입이더랍니다. 고전적인(?) 시어머니 덕에 남편과 자주 티격태격하던 친구 어머니는 당신 팔자를 친구가 그대로 닮으면 어쩌나 푸념 아닌 푸념을 했습니다(진지한게 아니라 농담처럼 그러시더군요). 저 역시 친구에게 아내 보다 어머니가 우선인 남성은 싫다는 말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을 골랐다는 말이 의아하긴 하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딸들이 아버지와 비슷한 남자를 고른다는 말은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들이 어머니와 비슷한 여성을 은연중에 선택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싫다 싫다 하..

사랑해서남주나, 일더하기 일이 이가 아니고 마이너스일 때

사람들이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보다 나은 것을 얻기 위해서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동안 같이 살고 싶어서 혼자 사는데 지쳐서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크고 작은 결혼의 이유 중 많은 부분에는 지금과는 달라지고 싶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은 결혼에 회의적입니다. '일 더하기 일이 이'가 아니라 가끔은 '일 더하기 일이 마이너스'가 되는 결혼을 눈으로 보고 느끼며 자랐기 때문 이죠. 더 나아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현상 유지라도 되면 좋겠는데 세상에는 기적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 다는 걸 서른쯤이면 깨닫게 됩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에는 자식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어하는 부모 정현수(박근형), 홍순애(차화연)와 자식에게 바라는 것..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드라마 속 '첩'의 변화

얼마전에 종영된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에는 아내를 셋이나 둔 가장 박순상(한진희)이 등장합니다. 엄밀히 말해 법적으로 아내는 이혼한 전처 한 사람 뿐이고 나머지 두 사람은 속칭 '첩'이라 불리는 여성들이지만 법적으로는 두 첩의 지위도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20년 넘게 박순상과 한집에 살면서 공식적인 아내 노릇을 한 첫째 첩 장덕희는 박순상이 본처와 이혼했기 때문에 사실혼 관계를 주장할 수 있지만 다른 집에 사는 둘째 첩 민영애(금보라)는 본처가 있건 없건 아내의 권리를 주장하기 힘든 상황이죠. 한 남자의 세 아내가 형님 형님 하며 서열을 세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런 법적 지위 때문인가 봅니다(웃음). 일부일처제를 지향하는 우리 나라에서 '첩'은 어딘가 음침하고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인 존재처럼 비춰집니..

맥도날드 할머니의 죽음과 TV 속에 방치된 타인의 삶

한때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예능의 주된 테마가 되더니 요즘은 일반인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예능이 점점 더 늘어나나 봅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이 모여 데이트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화성인'이나 '안녕하세요'처럼 남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일반인들을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비록 취향이 아니라서 보지는 못해도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의 사연을 볼 때 마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싶어서 짜증도 나고 과연 어디까지를 인간의 '다양성'으로 이해하고 받아줘야하는 것인지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사연은 분명 TV라는 매체의 특징상 과장되게 꾸며진 것이 틀림없습니다. 또 조작 논란이 매번 불거지는 걸로 봐선 시청자들도 그들의 사연 모두를 믿지는 않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그 '다름'을 굳이 TV에서 보여..

아역배우 '최지우 가슴만졌다'는 기사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0년대 중후반 '달려라 하니(1988)'같은 국산 애니가 나오기 전까지 TV에서 방송되던 애니메이션도 그 뒤를 이어 현재까지 방송중인 애니메이션 다수가 일본 애니입니다. 요즘도 한국 어린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고('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한별'처럼) 몇가지 장면은 삭제도 합니다만 어릴 때는 전혀 몰랐던 일본의 풍습과 문화가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더군요. 복날 장어를 먹고 신년에 소원을 빌러 신사에 가고 정좌 자세로 밥그릇을 들고 식사하는 장면도 낯설기만 했습니다. 문화가 다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 있긴 있더군요. SBS '수상한 가정부'는 첫회부터 우리 나라 정서..

사랑해서남주나, 서민 드라마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려나

최근에 제작되는 드라마들을 보면 사극에 '고증'을 바라는 것이 무리가 된 것처럼 드라마에 현실성을 바라는 것도 재벌이 아닌 서민의 삶을 묘사해달라는 바람도 판타지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몇몇 드라마 팬들은 '드라마는 원래 현실과 다른 판타지' 또는 '드라마 제작 현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이런 지적 자체를 말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PPL를 받기 위해 재벌이 등장해야 하는 드라마 제작 현실을 감안해도 90퍼센트가 넘는 대한민국의 서민들이 전체 국민의 0.1퍼센트가 될까 말까한 부유층의 연애사를 보고 있다는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싶기도 하고 재벌에 대한 판타지로 미디어를 낭비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감정에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막장 판타지가 늘어나고 김운경 작가의 '서울..

주군의태양, 로맨틱 코미디의 모든 비밀은 사랑으로 마무리된다

귀신이나 유령이란 소재는 로맨틱 코미디와는 상극으로 여겨지던 소재입니다. 물론 '고스트 위스퍼러(2005)'처럼 아름다운 외모의 미디엄이 영혼을 위로하고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의 멜로 드라마도 있습니다만 그 드라마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침착하고 차분한 편이죠. '고스트 위스퍼러'의 여주인공은 남편과 사랑에 빠져 인물이나 유령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우울하다는 고정관념을 그리 벗어나지 않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군의 태양' 시즌 2가 나온다면 잔잔한 분위기의 태공실(공효진)이 믿음직한 남편 주중원(소지섭)이 '고스트 위스퍼러'같은 분위기의 드라마를 찍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코물에는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귀신을 선택했던 만큼 홍자매 작가의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환상의 커플(20..

주군의태양, 홍자매 로코물의 마지막 공식 여주인공 홀로서기

지구에서 태양이 멀어진 빙하기 동안 지구의 공전주기가 375일이었다고 하죠. 햇볕을 덜 받는 만큼 지구는 추웠고 얼음 속에 남겨진 매머드처럼 많은 생명들이 꽁꽁 얼었다고 합니다. 주중원(소지섭)은 태공실(태양이)이 없는 375일째 아침에 깨어났고 김실장(최정우)은 감기 기운 때문인지 귀신에게 홀렸는지 주중원의 팔레스 호텔에서 약속시간을 한 시간 일찍 잡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주중원은 거짓말처럼 태공실을 만나죠.다크서클없는 깨끗한 얼굴에 자신만만하고 도회적인 모습의 태공실은 한국에 왔지만 주군을 찾지 않았고 주군의 목소리를 듣고도 금방 알아듣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일년 전의 태공실과는 다르게 밤늦게 혼자 술을 마시고 자신에게 대시하는 남자에게 일행이 있다며 자리를 옮기는 태공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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