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때로는 너무 난해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어떻게 하면 한순간에 초인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아니면 반대로 모든걸 파괴적인 본능으로 바뀌어버리는지 납득할 수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사랑지상주의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평범한 호감과 동떨어진 무엇으로 묘사하는 그 느낌도 그 격렬함도 공감가지 않을 때가 많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어떤 장르 보다 멜로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든가 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밀'의 지독한 멜로에는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이 울지 않은 날이 없고 때로는 누구 보다 도도한 신세연(이다희)까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