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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따뜻한 말 한마디, 젠틀맨 이상우가 저렇게 변할 줄 몰랐어

1992년에 우리 나라에서 방송된 MBC의 '질투'는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평가됩니다. 트렌디 드라마는 경제적인 상황이나 가족 간의 갈등, 사회 문제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체적으로 젊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생활 스타일, 삼각관계 등을 부각시킨 감각적인 드라마로 이후 우리 나라 드라마의 대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용 또한 재미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서민 드라마가 쇠퇴하기 시작했죠. 최근엔 젊은층 위주의 트렌디 드라마가 중년층으로 옮겨와 중년 남녀의 불륜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해석하는게 유행 이더군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3, 40대 부부의 불륜이라는, 다소 진부하다면 진부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결혼한지 몇년된 부부라면 한번쯤 서로에게 소홀함을 느끼기..

이 초상화 '기황후' 아닌데? 차라리 '사극'을 포기하라

연말이 되면 어느 분야든 결산을 하기 마련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뉴스 보도를 비롯한 미디어의 추락이 실망스러운 한해였고 이는 드라마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저래 안 좋은 쪽으로 화제를 끈 드라마는 많지만 실속은 없달까요. 소위 유명작가들의 드라마는 대놓고 실망스러웠고 시청률에 급급한 공중파 방송국의 저급한 선택은 케이블 보다 드라마 보는 안목이 없다는 악평 까지 듣게 됐습니다. 사극은 올한해 건진 것이 한편도 없고 의학드라마는 '판타지' 의학 드라마인 '굿닥터'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작품이 없는데 '굿닥터'도 만족스런 수준은 아닙니다. 최근 월화드라마 중 가장 인기있다는 '기황후'는 여러 부분에서 화제더군요. 얼마전 인터넷에서는 실제 기황후의 초상화라는 그림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기..

우리들이 막장 드라마를 보는 안타까운 이유

저는 기본적으로 '막장 드라마'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성인용 오락거리도 존재하는 만큼 막장 드라마도 필요한 장르라는 걸 인정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TV 드라마 편성표가 '막장'으로 채워지는 건 반대하는 겁니다. '막장 드라마'는 음식으로 치면 인공조미료를 많이 쓴 자극적인 인스턴트 푸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첫맛은 특이하고 맛있다고 느껴지지만 먹을수록 몸에 좋지 않고 나중에는 물리는 음식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무엇에 처음에는 짜릿함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더욱 자극적인 걸 찾게 되고 웬만한 자극에는 쉽게 무뎌지곤 합니다. 전쟁을 잘 모르던 과거 사람들은 칼싸움을 흉내낸 사당패의 놀이만 봐도 재미있다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액션으로는 관객들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메디컬 탑팀' 한국 의학드라마의 '진화'를 기대하며

요즘 MBC 드라마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제작 비용은 싸게 논란은 크게'인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로라공주'는 출연료나 세트비용이 많이 든 것같지 않지만 늘 시끄럽고 시청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나머지는 대작이라 할만한 드라마가 없습니다. 장편 '기황후'도 중국에서 촬영된 초반 분량을 제외하면 국내 촬영이고 벌써부터 MBC 사극의 고질병인 동네 운동회 전투신이 놀림거리가 되고 있죠. 게다가 2013년에 제작된 MBC 의학드라마는 '메디컬탑팀'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막장 드라마에 총력을 기울이느냐 의학 드라마(이하 '의드')를 방송하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나 봅니다. 의드는 사극 만큼 시청률을 확보하기 좋은 장르지만 '병원에서 연애질'만 하면 질타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이미 미국 의드로 보는..

포털 연예뉴스를 볼 때 마다 느끼는 부끄러움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일상 같은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어 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취미와 휴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TV의 기능 중 하나는 비싼 비용이 드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없고 멀리 나갈 수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 각종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요즘은 이 '오락거리'의 범주에 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와 예능, 연기자,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가십도 포함이 됩니다. 때로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별난 인생도 시청자들이 소비하는 오락거리의 일부가 되기도 하지요. 현대인들은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면서도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포털 사이트 뉴스를 보다 보면 '연예면' 카테고리의 뉴스가 지나치게 ..

사랑해서남주나, 정유라 불륜의 대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어느 나라 드라마든 치정극은 큰 인기를 끕니다. 많은 사람들이 퀄리티가 좋다고 평가하는 미드도 치정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죠. 다만 우리 나라에 수입된 미드의 장르가 특화되고 재미있을 뿐 사람사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를 비슷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고 인간이 인간인 이상 불륜과 바람은 남녀를 불문한 공통된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드라마들이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불륜과 삼각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도 한번쯤 어딘가에서 들어본 이야기라는 친근함 때문이겠죠. '불륜'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불쾌하게 여겨집니다. 많은 남녀들이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처럼 불륜이라면 정색하고 불륜에 빠진 여성을 가정파괴범이라 부릅니다. 윤철(조연우)에게 부끄러움과 ..

황정음 만큼 '작품보는 눈'이 좋은 배우 이다희

황정음이란 '배우'를 처음 기억하게 된 드라마는 '내 마음이 들리니(2011)'입니다. 물론 그 이전해에도 '자이언트'에서 주상욱과의 커플신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황정음이 한 명의 배우로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골랐다 싶었던 첫작품이 '내 마음이 들리니' 였습니다. 김재원의 따뜻한 눈빛과 남궁민민의 물기어린 눈빛을 받던 여주인공 역이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당시 연기력 문제로 지적받던 황정음이 자신의 단점을 가장 잘 커버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를 골랐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자체는 치정과 불륜으로 얽힌 복잡한 내용이었지만 주연배우들의 호소력있는 연기로 그 해 어떤 드라마 보다 서정적인 드라마로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황정음은 더이상 신인연기자가 아닌 '작품 고르는 눈이 좋은 배우'란 평..

MBC 임성한 노이즈 마케팅 결과에 만족하나?

혼자서 외지 생활을 오래 하면 TV와 가까이 할 시간이 늘어나더군요. 늦은 시간 퇴근하고 돌아와 조용한 방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 뭔가 사람사는 집같지 않고 썰렁한데 시간이 늦어 누굴 만나기는 부담스러울 때 TV 만큼 좋은 도구가 없습니다. 집이 너무 조용하니까 저녁먹고 씻고 청소하고 쉬는 시간 내내 TV를 켜놓고 생활하는 패턴에 익숙해집니다. 딱히 TV를 '시청'한다기 보다 TV 소리가 일종의 생활 배경음이 되고 집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는 신호음이 되고 그랬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도 많은 가정에서 TV는 그런 역할을 하죠. 제가 시청률을 신통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도 TV를 시청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TV 시청률 하나에 배우와 작가의 몸값이 달라지고 엄청..

김장하다 말고 고창 고구마와 오징어 구워먹기

▶ 평소에 안하던 짓 - 스마트폰으로 사진찍기 저는 평소에 음식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예쁜 음식점에 가더라도 스마트이나 카메라를 꺼내놓는 경우가 없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음식을 앞에 두고 요란 떠는 걸 싫어하는 가족 분위기 탓도 있습니다. 특히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을 모두 모아놓고 벌어지는 김장이벤트(?)에서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건 유난히 눈치가 보이더군요. 어머니를 비롯한 손님들이 쟤가 지금 뭐하니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여긴 작은 시골 마을이라 김장을 할 때는 집집 마다 돌아가며 품앗이를 해주는 분위기고 서른 포기를 하든 백포기를 하든 동네 아주머니들이 몰려가 우르르 일을 해치웁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고 한시바삐 김장을 끝내고 간만에 노래방이..

사랑해서남주나, 안타까운 유진의 강박증 착한 남편이 외롭다

부모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자식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부모가 화목하게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와 늘 싸우고 갈등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듯 부모의 관계에 따라 사람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하죠. 부모의 삶이 아이의 인생 전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인간관계와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 입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정현수(박근형)는 막내 재민(이상엽)을 밖에서 낳아왔고 그 때문에 두 딸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정현수는 밖에서는 존경받는 전직 판사고 점잖은 노년의 신사이지만 가족 안에서는 한번의 불륜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이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상 아내와 두 딸들과 살아야하는데 조용히 제 할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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