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종영한 '마우스'는 내가 싫어하는 드라마의 조건을 두 가지나 갖췄다. 우선은 첫회부터 너무 잔인했다. 예나 지금이나 소위 '고어'나 '슬래셔'같은 장르물은 무조건 꺼린다. 아무리 모자이크를 해도 혹은 동물이 훼손된 그 장면이 전혀 보이지 않아도 잔인한 설정 자체가 몹시 싫다(극 중 연기자가 든 칼을 보면 내가 베인 것처럼 소름이 끼친다). 두 번째는 소위 '작가만 알고 있는' 설정이 지나치게 많은 드라마는 좋아하기 힘들다. 복잡한 구성은 그나마 금방 이해할 수 있는데 '마우스'는 첫회의 의문이 마지막 회에 풀린 장면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외에도 설정이 너무 극단적인 등장인물이 꽤 많아 감정적으로 공감이 안될 때도 있었다. 이것 역시 한참 뒤에 이해되는 캐릭터 탓이 크다. 1회에 보고 느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