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동화책에서 읽어본 '신데렐라'의 삽화가 그랬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집안을 청소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늘 재투성이 누더기 옷을 입은 신데렐라가 멀리서 바라보는 왕자의 성은 마차를 타지 않으면 도저히 갈 수 없는, 높고 높은 곳이었다. 요정이 신데렐라를 무도회에 보내기 위해 유리구두와 황금마차와 값비싼 드레스를 마련해준 이유는 그 높고 뾰족한 성에 입장하기 위한 룰같은 것이었다. 물론 왕자를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신데렐라의 얼굴과 새어머니와 의붓자매들을 용서하는 됨됨이는 기본중의 기본이었을테고. 마치 동화가 현실이 되듯 현실세계의 신데렐라 서봄(고아성)은 재력도 권력도 남부럽지 않은 한인상(이준)을 만나 하루 아침에 한성의 작은 사모님, 현대판 프린세스로 등극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좀 '있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