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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너의 목소리가 들려, 차관우가 지킨 법은 법감정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 방송에서 형사 법정을 참관하러 온 고등학생들에게 김공숙(김광규) 판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법률용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려운 편입니다. 폐지줍는 할아버지가 공짜신문 가져가는게 왜 위법이냐 묻고 변호사의 어려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법정용어 중에는 쉽게 와닿지 않는 것들이 참 많죠. 그중 하나가 '자력구제(自力救濟)'란 단어입니다. 사전적으로는 법률 절차를 빌리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로 실력을 행사하는 것을 뜻하지만 쉽게 말해 직접 범죄자를 처벌한다는 말입니다. 원칙적으로 우리 나라 법은 '자력구제'를 금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 방어를 위한 폭력행사가 아닌 범죄자를 현장에서 잡기 위한 폭행도 문제가 됩니다. 가해자를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폭행이었다는 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법을 악용하는 민준국 어떻게 상대하나

이상하게 이 드라마는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점이나 종교나 초능력같은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어머니의 꿈이 자식의 미래를 알아맞춘다는 신기한 경험을 할 때가 많습니다. 지독한 감기에 걸려 앓아 누웠거나 위험한 일을 당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아랫니가 아픈 꿈을 꾸었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아본 사람들이 많을거에요. 아랫니가 아픈 꿈을 꾸면 자식들 중 하나가 아픈거라더군요. 인간은 신기하게도 평소에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의 일을 정확히 예언할 때가 있습니다. 장혜성(이보영)의 어머니 어춘심(김해숙)도 혜성에게 끔찍한 일이 시작될 거란 것을 꿈으로 알아맞췄습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아버지의 사건을 잘 해결한 혜성은 기쁜 마음으로 어춘심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화한 그..

천명, 인종과 문정왕후가 보여준 유교사상의 폐단

조선은 유교사회였고 왕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라였기 때문에 누가 왕이 되느냐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비록 때로는 왕권이 약해져 외척에 시달리고 외세의 압력으로 왕이란 존재가 유명무실해질 때도 있었지만 왕이 어떤 의지를 가지냐에 따라 백성들의 삶도 달라졌습니다. '천명'에서 왕위를 두고 대립하는 세자 이호(임슬옹)와 문정왕후(박지영)의 정쟁은 최원(이동욱)의 딸 랑이(김유빈)의 생존과 직결되고 나아가서는 배고프고 억울해서 도둑이 되어야 하는 거칠(이원종) 패거리들의 미래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천명'의 큰 줄거리는 친구 민도생(최필립)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최원이 문정왕후 때문에 위기에 처한 인종을 돕는 내용입니다만 전체적인 대립구조는 권신들과 민중의 대립입니다. 권신들을 대표하는 문정왕후는 사..

안마시술소 보다 중요한 질문, 연예사병 왜 존재하는 것일까?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미군 현역 출신이란 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1957년 당시 미국은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였기 때문에 젊은 팝스타도 병역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미 육군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엄청난 인기 스타란 점을 감안해 연예사병을 제안했으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거절했고 엘비스는 서독 미군기지에서 2년 동안 근무했다고 합니다. 해외 언론 중 하나는 국내 연예인인 현빈의 현역 입대를 엘비스의 입대와 비교하며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사병으로 가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이죠. 전세계적으로 많은 군인을 파견하는 미군은 연예사병을 비롯한 각종 위문 공연 단체 주관으로 위문공연을 자주 합니다. 한국에서도 전국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해마다 여는 미군부대 축제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미군부대..

퓨전사극 '구가의 서' 마지막회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것

아무리 퓨전사극이라도 한복입은 여배우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오는 설정은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풀어헤친 머리는 당연히 금기시할 수 밖에 없는게 머리를 산발하는 것은 장례 절차 중 하나이고 죄인이나 천민 남성이 상투를 얹지 못해 대충 묶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머리 풀어헤치고 다니는 여성을 미친 여자 또는 귀신이라 손가락질했을 정도입니다(마을 마다 하나쯤 있는 '광년'이란 사람들 말입니다). '구가의 서'의 담여울(수지)이 머리풀고 나온 모습이 정말 예뻤지만 극중 배경이 조선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쓰러운 연출이었죠. 뭐 어제 '구가의 서'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왜 머리를 풀었는지 단박에 이해는 가더군요.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 아래에서 최강치(이승기)를 만난 담여..

빨치산을 쫓는 남자의 일생, 임권택의 '짝코'와 MBC 특집극 '동행'

작년 말쯤 임권택 감독 영화 컬렉션 DVD로 발매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1936년생인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데뷰한 후 '씨받이(1986)', '장군의 아들(1990)'을 비롯한 여러 영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취화선(2002)' 등으로 국제 영화제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감독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초기 영화 중에 제가 전혀 보지 못한 작품도 있고 잘 알지 못하는 내용도 있어 어제 임권택 감독 영화 컬렉션을 주문했습니다. DVD에 실린 영화는 '왕십리(1976)', '족보(1978)', '짝코(1980)', '만다라(1981)'입니다. 컬렉션에 포함된 영화들은 임권택 감독의 이름을 한번쯤 들어본 사람이라도 낯선 작품들이죠(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짝코'는 영화 좀 봤다는 사람..

출생의 비밀, 행복의 씨앗을 찾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8.2퍼센트의 낮은 시청률로 마지막회를 방송했습니다. 그동안 날카롭게 대립하던 주인공들의 속마음이 폭로되고 '돈' 보다는 '가족'을 소중히 여겨야한다는 따뜻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경쟁에서는 실패한 셈입니다. 이 드라마의 경쟁작이던 '백년의 유산'은 자축 분위기로 시끌벅적합니다. 포털사이트에는 출연배우들의 종영 소감과 분석기사가 잔뜩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백년의 유산'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양쪽 모두 시청하던 입장에서는 소위 '막장' 쪽에 먼저 눈길이 가더군요. 결말만 두고 보자면 '출생의 비밀'은 실패한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진 주인공 정이현(성유리)이 기억상실증을 겪으며 벌어진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

백년의 유산, 어이없어도 유쾌한 해피엔딩과 다시 보는 방영자 어록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했던대로 '백년의 유산' 마지막회에는 특별한 반전이 없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남자주인공 이세윤(이정진)이 죽는 거 아니냐 혹은 식물인간되는 게 아니냐 아니면 평생 못 걷는 것이 아니냐 그런 예상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세윤은 결혼식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민채원(유진)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4대째 이어진 엄팽달(신구)의 국수 공장은 창립 101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온 엄팽달의 나레이션을 듣고 어머니가 말 그대로 실소를 터트리시더군요. '니들이 국수맛을 알아!' 아니 이것은 10년전 롯데리아 크랩버거 CF에서 신구씨가 들려준 '니들이 게 맛을 알아'의 패러디(간만에 찾아봤네요)인가요. 국수라는 음식의 가치를 잔잔하게 설..

금나와라 뚝딱, 최악의 비호감 성은 박현수에게 협박당하다

'금나와라 뚝딱'과 비슷한 시간에 방송되는 주말 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주말 드라마 시청률 1위라서 '금나와라 뚝딱'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사실은 주목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 드라마도 알고 보면 주말 드라마 시청률 3위로 제법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명품샵에서 파는 수억원짜리 비싼 보석과 노점상에서 파는 싸구려 악세사리 만큼이 경제적 수준이 다른 두 집안 사람들이 주인공들이죠. 지난주 포스팅에서 '금나와라 뚝딱'에서 가장 비호감인 캐릭터는 누구인지 간단 설문조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워낙 많은 비호감이 출연하는 드라마라 중복 투표를 허용했는데 예상했던대로 최악의 비호감은 둘째 며느리 성은(이수경)이더군요. 아이까지 낳으며 연애했던 자신의 과거는 깜쪽같이 숨기고 셋째 며느리 몽현..

백년의 유산, 손꼽아 기다리던 마홍주의 출연 김철규 강제각성하나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마지막회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드라마도 꽤 있습니다. 패턴이 너무 뻔해 질려서 보기 싫은 것도 있고 전개가 밋밋해서 마지막에 별다른 반전이 있을 것같지 않은 드라마도 있죠. 분류하자면 '백년의 유산'은 결말도 패턴도 뻔한 타입에 속합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첫회부터 세윤(이정진)이 양춘희(전인화)의 친아들임을 알아보았고 마지막회 결말까지 알아맞췄습니다. 의붓남매 사이인 세윤, 채원(유진)이 결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자면 교통사고나 기억상실증같은 극단적인 사고가 일어날 것이란 점도 예상했죠. 그러나 '백년의 유산'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그런 결말에도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지난주부터 '백년의 유산 마지막회'가 어떻게 종영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한두분이 아니더군요. 막장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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