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많은 어르신들은 이가 아픈 꿈을 꾸고 나면 다음날 집안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곤 합니다. 예순, 칠순 쯤 되고 보면 멀쩡한 치아가 거의 없고 의치 때문이라도 아프기 마련이지만 윗니가 아픈 꿈을 꾸면 윗사람이 편찮고 아랫니가 아프면 아랫사람이 아프다는 옛날말이 자꾸 떠오르나 봅니다. 나이들면 묘하게도 그런 나쁜 예감이 거의 틀리지 않는다고들 하지요. '백년의 유산' 김끝순(정혜선) 할머니는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이가 아프더라며 엄팽달(신구) 할아버지에게 고통을 호소합니다. 엄팽달은 당장 이를 해넣자며 김끝순 할머니를 치과에 데려 갔고 치료받는 동안 손도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던 순간도 잠시 돌아오는 길에 엄팽달 할아버지는 쓰러졌고 할머니는 남편이 말기암이라는 청천병력같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