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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문화 읽기 123

피겨 심판 양심선언은 없었다, 김연아 갈라쇼와 서명운동

김연아 선수의 소치 동계올림픽 재심사를 청원한 분들은 왜 피겨 스케이팅의 판정 번복이 힘든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분명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여러모로 선수 보호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처신이 지혜롭지 못하지만 그들이 망설이는 이유도 일부분 이해가 갑니다. 피겨 스케이팅은 심판의 주관적 채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심판의 채점 자체를 걸고 넘어지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증을 가진대로 심판진 대부분이 '짜고친 고스톱'이었다 즉 처음부터 러시아 여자 피겨 금메달을 위해 짜여진 판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있는 방법인데 이 마저도 양심선언이나 증거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어제밤쯤에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피겨 심판이 양심선언을 했다는 기사가 퍼져나가기 시작..

김연아 재심사 서명, 진짜 국가주의는 이럴 때 필요하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습니다. 기회날 때 마다 김연아의 평정심을 압박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완벽한 쇼트 프로그램을 수행한 김연아는 예상 보다 훨씬 '짜게' 가산점을 준 심판진을 보며 소치 올림픽이 이미 정치적인 파워게임이 되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낀 듯 합니다. 생애 두번째의 올림픽 무대이자 마지막 경기인 프리 프로그램을 그렇게 덤덤하고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김연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자신감 덕분이었겠죠. 그렇게 당당한 자세로 러시아를 이긴 김연아도 메달이 수여되기 직전에는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김연아는 마지막 연기를 마친 그 순간 이미 자신이 할 일을 다 했습니다. 마지막 공식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연아야 고마워' 김연아는 푸틴과 러시아를 이겼다

스포츠의 본질은 최선을 다해 승부를 겨루는데 있습니다.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선수들은 적어도 세계 수준에서 겨룰 수 있는 인물들임을 인정받은 사람들이고 아무리 어설퍼 보여도 자신의 국가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비록 실력에 따라 그들에게 금 은 동 메달이 주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 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자세 그리고 그를 받쳐주는 공정한 심판과 공정한 기회가 중요한 것입니다. 전세계인들이 바라보는 올림픽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면 누가 그 올림픽대회를 즐기려 하겠습니까? 이제는 볼 수 없는 김연아의 올림픽 경기 - '퀸 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금메달은 아니어도 최소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

스포츠에 대한 당연한 상식 '김연아는 김연아다'

어릴 때 4년 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을 볼 때 마다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올림픽은 특정 국가를 그것도 소련과 미국 단 두 나라의 나눠먹기 행사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80년에는 소련이 한번 84년에는 미국이 한번 올림픽을 따로 개최했던 만큼 두 나라는 마치 이데올로기를 겨루듯 메달 획득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80년에는 소련이 금메달 80개로 1위를 차지했고 84년에는 미국이 금메달 83개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소련이 다시 금메달 획득 1위를 차지하며 스포츠 강국임을 자랑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같은 홈 어드밴티지 게임) 미국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정 강대국에서 메달을 나눠먹으려면 뭐하러 올..

'왕가네'냐 '암가네'냐 문영남을 어떻게 봐야하나

작가 문영남은 이번에도 '왕가네 식구들'로 50퍼센트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KBS에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말많고 탈많고 스트레스 유발하는 드라마가 어떻게 그렇게 높은 시청률이 나오냐며 의아해하지만 이쯤되면 문영남의 드라마에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왕가네 식구들' 분석 기사를 내놓느냐 빠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저 역시 기본적으로 막장 코드 드라마는 안본다는 원칙을 고수하긴 합니다만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완전히 모르고 지나칠 수는 없더군요. 특히 '왕가네'를 막장없는 좋은 드라마라고 평가했다는 KBS 사장의 발언은 지금 생각해도 씁쓸합니다. 스트레스 유발 드라마라는 뜻으로 '암가네'라는 별명을 얻었던 '왕가네 식..

안현수 금메달 파장 '이재명 책임론'이 웬말?

어제밤 러시아 빅토르 안의 금메달 소식으로 온라인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현수의 영광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마냥 축하할 수 만은 없는 현실에 씁쓸해했습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땄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이미 안현수 선수는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란 외국이름을 가진 남의 나라 선수입니다. 시청자들은 왜 안현수가 러시아로 이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성토하며 한국 최강 종목이던 쇼트트랙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락했는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잘 가라'며 응원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가진 안현수 선수가 파벌싸움으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었다는 내막이 ..

나 혼자 산다, '삼연벙'과 '콩'을 기회로 만든 방송인 홍진호

홍진호, 임요환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그 이름을 아는 프로게이머죠. 그들은 어떻게 컴퓨터 게임이 스포츠가 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e-Sports도 가능성있는 분야임을 직접 보여주었고 흥미진진한 경기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던 사람들입니다. 당시 배틀넷에서 '스타' 좀 했다는 사람들은 임요환과 강민, 홍진호의 세컨드 아이디와 게임해봤다며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닮은 플레이를 해보려 저장된 경기 기록을 돌려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테란하면 임요환, 저그하면 홍진호의 전략이 최고라며 입씨름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것도 벌써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의 플레이를 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어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홍진..

파비앙에 대한 호감 정말 백인 우대일까요?

요즘이야 일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시골에도 외국인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따로 원어민 강사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지방에서 외국인을 직접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군부대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자주) 가끔 볼 수 있었는데 맨 처음 얼굴이 까만 미국인을 본 날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이 하얀 외국인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피부색이 검은 사람을 본 건 생전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나이가 아홉살인가 그랬을텐데 지금이야 사람 보고 그렇게 놀라는게 무례라는 걸 알지만 그때는 '다르다'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그 아저씨의 친절에 대구를 못한 기억이 나네요. 몇년전 조카가 세 살 때 샌드위치를 먹으러 가게에 들렀다가 비슷한..

MBC 사장 공모 제2의 김재철 피할 수 있을까

요즘 조류독감 때문에 철새들이 그 원인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죠. 일부에서는 철새에게 조류독감의 원인을 책임전가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의 풍경 만큼 사람을 평화롭게 하는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저는 아웅다웅 다투는 세상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는 것같기도 한 새들의 비행을 언론에 비유하곤 합니다. 새들이 두 개의 날개로 아름답게 하늘을 날아가듯 언론 역시 좌우의 날개로 공평하게 날아야 건강한 언론입니다. 한쪽 날개로 날아간다는 건 비행의 이치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날 수 있는 새를 닭이나 오리같은 날지 않는 가축으로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공영방송 MBC가 MB씨가 되고 다시 김재철로 인해 몰락해가는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사장 공모제로 선출되는..

스텔라 마리오네트, 야한 것 보다 뜨기 위한 전략인게 문제

성인 컨텐츠를 소화할 수 없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19금 영화를 즐기는 어른들이 '노출'을 무조건 싫어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걸그룹 노출을 반대한다고 하면 무조건 보수적인 사람으로 몰고 가기도 하는데 그들이 모두 남 안보는 곳에서는 야한 컨텐츠를 즐기고 앞에서는 안된다고 우기는 이중적인 사람들일까요? 그게 아니라 대부분은 노출할 곳과 하지 않을 곳을 가리자는 뜻이고 꼭 노출이 필요한 상황인지 고민 좀 해달라는 뜻이죠. 오후 시간대에 TV 속에서 걸그룹이 보여주는 '야한' 춤이 부모가 15세 이하 청소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일까요? 이 부분에서는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걸그룹 섹시 전쟁. 비난이 폭발하면 기세도 줄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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