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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문화 읽기 123

드라마 표절 논란은 드라마 발전에 보탬이 된다

얼마전 KBS 길환영 사장이 '왕가네 식구들'을 '막장없는 좋은 드라마'라 극찬했다고 합니다. 같은 날 '왕가네 식구들' 종방연에 참석한 문영남 작가는 KBS 로비에서 종방연한 사람은 본인이 최초라며 기뻐했던 모양이더군요. 하긴 시청률이 50퍼센트 가까이 나왔으니 제작진과 사장이 사업(?) 성공을 좋아라할 만도 합니다만 그들의 잔치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입맛이 참 쓰더군요. 고령의 배우 나문희를 비롯한 연기자들이야 고생하면서 연기한 죄 밖에 없으니 그렇다 치지만 그런 드라마를 만들면서 수신료 올려달라고 광고해대는 KBS는 딱 싫었고 그런 걸 보면서 현실을 살아나가는 한국의 시청자들도 안타깝고 그렇더라 이거죠. 때로는 드라마의 본질이 예술이 아닌 대중의 통속을 담는데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사..

'별그대 표절 논란' 왜 이게 약자의 싸움이냐구요?

표절 논란이 처음 등장했을 때 강경옥 작가를 압박하는 댓글이 많은 것을 보고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욕설도 기가 막혔지만 한때는 댓글들 중에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주장을 제기한 강경옥 작가가 영화 '진용'과 만화 '설희'의 표절 의혹이 일자 자신의 블로그 댓글을 닫았다는 허위사실까지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기가 막힌 건 약속이나 한듯 쏟아지고 있는 언론의 관련 기사들이죠. 얼마전 만화 포털인 '미스터 블루'에서 강경옥 작가의 만화 '설희'를 ''별그대'와 함께 핫이슈가 된 바로 그 만화'라고 홍보한(관련기사 : 링크 참조) 문제로 많은 언론사들이 강경옥 작가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전쟁으로 치면 전초기지 공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번 표절 논란은 처음부터 법적으로 딱 떨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당신은 TV에서 어떤 '설날'을 보셨습니까?

'설날' 하면 예전에는 민족대이동부터 떠올랐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짐싸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성 인파 중 한명이었구요. 안 그래도 차타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고 가며 멀미하느냐 애먹은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설날을 지내는 풍경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여전히 고향을 찾고 시댁과 친정을 오가는 부부들이 많지만 설날에도 평범한 날과 똑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오히려 평소 보다 남는 시간에 여유를 즐기거나 외로워하는,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좀 더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게 된 거죠. 그러나 저희 집의 설 풍경은 예년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주변 친지들이 찾아와 정신없이 ..

'별에서 온 그대' 표절 논란, 강경옥 작가의 주장 어떻게 봐야할까?

우선 글을 쓰기전 일종의 경고를 적어야할 것같군요. 짧게 말하면 입장 차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이 논쟁에 끼어들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길게 말하면 저작권법과 표절 판정이 작가냐 만화가냐 만화팬이냐 드라마팬이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아류작, 모방, 리메이크, 표절, 모티브 차용 등을 따져보시고 진지하게 생각해달란 뜻입니다. 학술적으로 따지자는게 아니라 오마쥬와 패러디, 아류작과 표절이 잘 구분가지 않는 것처럼 이 문제가 소송 대상이 된 것은 드라마나 만화의 한 장면을 토씨 하나 안 틀리게 그대로 카피한 것이 아닌 이상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입장차이와 생각 차이가 중요한 문제라는 거죠. 그 다음은 우리 나라의 저작권법이 컨텐츠 저작자를..

사랑해서 남주나,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부모와 자식의 인연

어떤 동물이든 갓 태어난 새끼일 때는 부모에게 의존합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뛰어다닐 수 있는 작은 포유류들과 달리 한동안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인간은 더욱 그렇죠. 동물이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사냥을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어미에게 의지하듯 인간도 직장을 얻고 새로운 짝을 얻을 때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동안은 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의 기준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품안에서 쉬는 자식을 보며 아이의 미래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란 가당찮은 기대를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부모가 원하는 틀이 자신과 맞지 않을 땐 부모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발하고 그때부터 그들은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무촌'이라는 배우자도 이혼하면 남남이지만 자식들과의 관계는 배우자와 이혼해도..

에이미 '해결사 검사' 논란, 검사의 권력남용도 연예인 특권인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성형외과 병원장을 협박하고 돈을 받아낸 현직 검사. 이른바 '해결사 검사' 사건의 당사자이자 방송인 에이미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모 검사는 지난 22일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현직 검사가 공갈 협박 혐의로 구속된 것은 66년 검찰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담당 피의자를 위해 성형외과에 전화해 재수술을 받게 해주고 돈까지 받았냈단 의혹과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성형외과 병원장의 가족이 전직 경찰이란 내용의 스캔들은 검찰과 경찰의 권력남용 의혹 사건으로 처음에는 그 중간에 끼인 방송인 에이미가 이렇게까지 부각되리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아주 가관이군요. 검찰, 경찰의 비리 사건을 연예면에서 다루는 것도 모자라 전검사와 에이미가 애틋..

에이미 JTBC 출연 반드시 필요했다면 그 이유는?

'JTBC 뉴스9' 손석희 앵커를 미드 '뉴스룸(The Newsroom, 2012)' 윌 맥어보이(제프 다니엘스)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인터뷰, 대담 형식의 뉴스 진행과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뉴스는 '대한민국 뉴스의 희망'으로 주목받을 만큼 파격적이었습니다. JTBC 뉴스는 천편일률적인 공중파 방송 보도에 비해 호평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 'JTBC뉴스9' 손석희 앵커가 정말 '뉴스룸'의 윌 맥어보이 같은 판타지 속 인물이냐 하는 문제는 판단을 유보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TV를 보지 않고 포털 사이트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한두번 시청한 정도라 쉽게 평가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들의 반발처럼 저 역시 에이미가 'JTBC 뉴스9'의 인터뷰 대상자가..

'더 지니어스' 홍진호 탈락 패거리 문화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다

처음에는 '더 지니어스' 논란을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인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반발하나 그 이유가 궁금하단 눈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은지원, 노홍철, 이상민같은 한번쯤 얼굴을 본 연예인들도 출연하고 게임계의 스타인 임요환, 홍진호, 해커로 유명했던 이두희까지. 저 사람들의 조합으로 뭘 하겠단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게임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분통터진단 반응을 보이는건지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유명세있는 연예인 보다 홍진호, 임요환의 플레이가 궁금했습니다. 스타 크래프트 해본 사람치고 홍진호 또는 임요환이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어차피 예능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만큼 이번 논란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닐까 생각해본 적도 있습..

나 혼자 산다, 이왕이면 좋아서 하는 운동이 훨씬 즐겁다

저는 가끔 혼자 자취해보겠다는 후배들에게 될 수 있으면 학교는 집에서 다니라 조언하곤 합니다. 안 그래도 결혼하면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데 일찍부터 떨어져 살 필요도 없거니와 독립심을 기르는 것도 좋지만 학교 생활은 부모님 도움을 받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기 때문이죠. 간단한 식사부터 세탁, 청소까지 혼자 해결하다 보면 공부에만 몰두해야할 순간이나 아르바이트가 필요할 때 생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후배는 저 애는 혼자 살아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싶은 타입도 있더군요. 자기 관리도 관리지만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 나이 들어 고생 깨나 하겠다 싶은 후배들 말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는 혼자 사는데 오래 익숙해진 출연자도 있지만 나이들어서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된 사람도 있습니..

'셜록' 더빙논란, 한국어 더빙이 촌스럽다고?

저도 미드, 영드를 즐겨 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잘 만들었든 못 만들었든 외국이나 한국이나 드라마의 속성은 똑같다는 깨달음(?)을 얻고 난 뒤로는 나라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봅니다만 한때는 외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꽤 노력을 했더랬죠. 드라마는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한 종합적인 오락물이다 보니 그 나라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코드가 있습니다. '수상한 가정부'나 미드 '홈랜드'의 원작인 '하투핌', 시대극처럼 영어를 잘 알아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어서 즐기기 힘든 외국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KBS의 수신료 논란은 불쾌하지만 KBS가 다른 어떤 방송국 보다 잘 하는 일이 하나 있죠. 바로 BBC의 드라마를 재빨리 수입해 더빙 방송해준다는 점입니다. KBS는 2005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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