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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Inside 133

요즘 '싸이'와 '김기덕' 현상이 씁쓸한 이유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이나 공산품은 소량 만들어지는 수제품이나 '명품'들과는 다르게 누구나 사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거나 같은 메뉴를 먹는 건 그런면에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대량 판매되는 물건 중에서 아무리 색다른 걸 선택해도 싸고 좋은 기준으로 고르다 보면 결국 비슷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같은 라면을 소비한다고 해서 그 대중의 취향이 '동일'하다고 보기 힘든 이유는 바로 그때문이죠. 때로는 다른 맛의 라면을 먹고 싶어도 유통을 선점하지 못해 싸게 살 수 없는 물건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상품 뿐만 아니라 컨텐츠 역시 대량유통되는 걸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배급사를 통해 유통되는 영화는 가뿐히 백만 관객이 넘어갑니다. 바쁜 ..

같은 통속극인데 '메이퀸'이 '다섯손가락' 보다 낫다고?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시청률면에서 자주 비교 대상이 됩니다. 물론 드라마 자체의 매력과 각 드라마의 제작자, 고유 팬층을 서로 인정하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어느 드라마가 더 낫다'고 평가하는 경우는 흔치 않겠지만 시청률이 박빙을 이루고 보면 각 드라마의 장단점이 거론되기 마련입니다. 제작자 쪽에선 일단 '경쟁작'이 되면 어떻게든 상대 드라마 보다 인기를 끌어보려 여러 수단을 동원합니다. 때로는 각 드라마 정보를 싣는 포털 사이트에는 경쟁 드라마의 팬들이 드라마 평점을 낮춰 놓고 가는 '테러'를 저지르기도 할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죠. MBC의 '메이퀸'과 SBS의 '다섯손가락'은 매주 주말 9시 50분에 방영되는 드라마로 8월 18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다..

'무신'과 '대왕의 꿈'그리고 우리 나라 영웅사극의 문제점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사극'입니다. 요즘은 '사극'의 의미가 한복을 입고 왕족 코스프레하는 드라마로 바뀌었다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교훈이 현대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껴보기도 하고 정사를 벗어난 퓨전을 보며 사극도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사극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출연 배우들의 발성 때문입니다. 그 어떤 드라마 보다 발음이 정확하고 발성이 뛰어난 배우들은 사극 만의 고유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공중파 채널에서 실종된 '정통사극'에 대한 아쉬움도 없잖아 있습니다. 최근엔 SBS '신의'나 MBC '닥터진' 또는 '해를 품은 달'까지도 사극으로 분류하는 ..

'넝쿨당'과 '골든타임'이 보여준 한드의 가능성

결국 드라마 '골든타임'의 연장방송이 확정되었나 봅니다. 그동안 '골든타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며 연장설이 솔솔 흘러나오긴 했지만 '시즌제'를 요구하는 의견이 빗발쳐 다음 기회를 엿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3회 연장'으로 최종 결정했나 봅니다. 한드의 최고 단점이자 장점이 어쩌면 이런 부분이죠. 처음부터 인기가 좋으면 연장을 염두에 두고 컨텐츠와 대본을 기획하기 때문에 2-3회 정도 추가 분량이 가능하다는 것 말입니다. 덕분에 한드는 현장에서 나누어준 쪽대본으로 어제 촬영한 분량을 오늘 편집해 방영하는 '생방송 드라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한드 시청자들 중에도 미드를 비롯한 외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많고 또 케이블 일부에서 '시즌제'를 도입한 드라마가 있어 한국 시청자들도 '시즌제'라는 용어..

'나주 성폭행 사건' 이번에도 어김없이 '피해자 신상털기'

예전부터 성폭력 관련 사건이 일어나면 신문과 방송에 피해자의 성과 거주지, 나이, 학교, 가족환경을 모두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실명이나 사진을 싣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또 누구로부터 어떤 일을 당했는지 낱낱이 알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 대표적 사건이 '밀양성폭행' 사건으로 당시 가해자 수십명의 신상은 해당사건에 분노한 네티즌이 폭로했지만 피해자의 신상정보는 언론에서 공개되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미성년자 성폭행이나, 아동성범죄 사건 발생하면 어김없이 경찰의 늑장대응이나 매뉴얼이 도마에 오르곤 합니다. 2009년 발생한 조두순 사건의 경우에도 담당 경찰이 아동섬범죄 매뉴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문제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국 TV 드라마 속 위안부와 노다 총리의 망언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는 일본군 성노예(위안부)의 존재를 시인하는 공식문서로 발표 이후 지금까지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공식입장이었습니다. 어제 27일 일본 총리 노다 요시히코의 망언 즉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발언은 기존 일본의 입장을 번복하는 것으로 일본 일부 각료들 사이에서는 '고노담화'를 수정해야한다고 주장도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증거를 수집하고 발표한 고노담화인데 정치적 입장에 따라 뒤집을 수 있다니 참으로 뻔뻔한 행동입니다. 피해국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황당한 일입니다. 20세기 초반 일본이 아시아 주변 국가들에서 어떤 일을 자행했는지 그 과거를 알고 있는 국가와 민족이 한둘이 아닌데 수많은 증언과 증거에도 ..

한국인들이 나눠먹는 소울푸드 '한국인의 밥상'

예전에는 부모님도 TV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을 곧잘 보시더니 시골로 이사오고 난 후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사는 지역과 관련된 농촌 프로그램을 선택하곤 하시는데 '여섯시 내고향'같은 프로그램 아니면 '고향극장'같은 농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좋아하십니다. 또 가끔은 현실에 맞지 않는 설정 때문에 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시긴 해도 농촌 드라마도 시청합니다. 요즘은 복잡한거 보다 단순한게 좋아 '동물의 왕국'도 재미있다고 하시니 고연령층 중심으로 제작된 그런 프로그램들이 아무래도 편하신 모양입니다. 공영방송 KBS에서 제일 쓸모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이런 것들입니다. 어제는 식사 후 TV를 켜니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다큐 프로그램을 방영하더군요. 매주 목요일 7시 30분 쯤에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흉내도 맛깔나게, 사투리 코치가 절실해진 한국 드라마

공교롭게도 최근 방영중인 월화 드라마 두 편 모두가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중입니다. '해운대 연인들'과 '골든타임' 두 드라마 모두 부산시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요즘은 제작셋트부터 촬영지, 지역특산물까지 드라마에 간접광고 즉 PPL 형태로 삽입되다 보니 경쟁작을 함께 지원한다는게 특이해 보이긴 해도 같은 지역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촬영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덕분에 두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때아닌 사투리를 배우느냐 고생하기도 하고 몇몇 배우는 '부산 사투리'를 제대로 못 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몇몇 연기자들의 훌륭한 사투리 연기를 두고 소위 '표준어'를 쓰는 사람들은 '저 배우 부산 사투리 정말 잘한다'며 감탄하지만 사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억양이..

각시탈, 일본인이 조선인을 '반도인'이라 불렀던 이유

제가 맏손녀가 아니라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일흔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납니다.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초기에 태어나 광복을 지켜보고 6.25전쟁까지 몸소 겪으신 분입니다. 한때 경성과 만주를 오가며 바쁜 세월을 살기도 하셨다는 할아버지는 종종 손주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환갑이 다 되신 이후에는 집에서 어릴 때부터 배웠던 한학을 공부하셨는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때로 외국서적을 구해오고 이런 저런 시사 잡지를 가리지 않고 읽고 때로는 어릴 때부터 살았던 고향 동네의 오래된 이야기를 학자들에게 고증해주기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말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공출'이나 '징용', '보국대', '황민화'같은 단어들 말입니다. 가을만 되면 농사지은 곡식..

사고많은 MBC, 올림픽 중계는 예능이 아니라 뉴스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방송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지 문화를 잘 몰라 일어나는 일도 있고 상황통제가 되지 않다 보니 벌어지는 우발적 사고도 있습니다. 최근 올림픽 중계로 MBC 방송국이 자주 구설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방송국 역시 한두가지 방송사고는 있었습니다. MC 김제동이 영국에서 제작한 SBS '힐링캠프'의 경우 눈찢어진 동양인을 조롱하는 듯한 외국인이 카메라에 잡혔으며 한국 축구 승리 후 SBS '모닝와이드'에서 방영된 현장 화면에선 손가락 욕을 하는 영국인이 가감없이 한국에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에바가 리포터로 활약한 그 프로그램 일명 '런던와이드'에서 한 안경쓴 영국인이 카메라에 손을 들어 '브이'를 그려보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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