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이나 공산품은 소량 만들어지는 수제품이나 '명품'들과는 다르게 누구나 사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거나 같은 메뉴를 먹는 건 그런면에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대량 판매되는 물건 중에서 아무리 색다른 걸 선택해도 싸고 좋은 기준으로 고르다 보면 결국 비슷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같은 라면을 소비한다고 해서 그 대중의 취향이 '동일'하다고 보기 힘든 이유는 바로 그때문이죠. 때로는 다른 맛의 라면을 먹고 싶어도 유통을 선점하지 못해 싸게 살 수 없는 물건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상품 뿐만 아니라 컨텐츠 역시 대량유통되는 걸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배급사를 통해 유통되는 영화는 가뿐히 백만 관객이 넘어갑니다. 바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