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전에 태어나서 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국제시장'에 등장한 사건들은 아버지에게 할말이 많은 추억거리다. 고향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전쟁 때 피난왔던 북쪽 사람들이 자리잡은 판자촌도 있었다고 했고 건너 마을에는 월남전에 파병갔다 일찍 죽은 사람도 있단다. 뭐 건너건너 아는 어르신들 중에는 독일에 건너갔던 노동자가 있고 누구는 이산가족찾기를 했다니 아마 아버지 또래에겐 그 영화의 소재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과거고 아픔일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식들이나 손자들과 그 시절의 이야기를 오래 하는 경우는 드물다. 판자촌이 뭔지 모르는 손자에게 피난민의 판자촌을 설명할 방법은 별로 없었을테니까. 요즘 포털 뉴스를 읽어보면 이 영화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