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한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아한 한옥과 암팡진 아궁이에 따뜻하게 장작불 지핀, 덤으로 구들장도 두껍고 튼튼한 온돌방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뭔말인가 하시겠지만 이유는 단 하나 제가 직접 살아본 한옥은 너무 추웠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유리문으로 막아도 창호지 바른 미닫이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코가 시렸고 비내리고 바람불면 아궁이에 불지펴봤자 밤새 식어버리곤 했습니다. 더불어 요즘 한참 전원주택이라며 짓는 예쁘장한 집들도 개인적으로 참 별로라 생각하는데 전원주택이면 대부분 외딴집이고 외딴집이면 비바람과 추위에 강해야합니다. 말이 쉽지 허허벌판에서 한겨울 추위를 버틴다는 건 생각 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없는 시골에서 살려면 처마도 짧고 벽도 얇은 집으로는 정말 버티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