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수가 맡은 고비서라는 배역은 드라마 '아이언맨'에서 가장 코믹한 캐릭터인 동시에 가장 안쓰러운 배역입니다. 주홍빈(이동욱)에게 얻어맞다 낙법으로 안전하게(?) 착지하며 씨익 웃을 때나 주홍빈이 휙 집어던져서 마당으로 날라갈 땐 한없이 웃기다가도 얻어맞는 장면에선 정말 아팠겠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또 생각해보면 주홍빈이 여동생에게 골수를 주었다는 이유 만으로 칼에 배이고 멍이 들면서도 주홍빈 곁을 지키며 목숨을 내놓겠다고 다짐하는 고비서의 의리는 뭉클합니다. 고비서는 단순하지만 손세동(신세경)과 더불어 '아이언맨'에서 가장 정상적인 감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홍빈이 분노해 마구 폭주할 때 세동과 창(정유근)이 다칠 수 있다며 걱정해준 사람도 고비서입니다. 사실 고비서도 어딘가 모르게 아이같은 면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