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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세월호 침몰, 렉카 언딘이 모르고 있는 국민 분노의 핵심

세월호 침몰 43일째. 오늘 새벽엔 요양병원 화재 참사, 국회 앞에서 밤을 지새운 세월호 유가족과 선체 절단에 합의했다는 실종자 가족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군요. 모든 사고에는 작든 크든 원인이 있는 법이고 요즘 발생하는 참사를 잘 살펴 보면 그 원인 중 하나는 안전불감증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각종 규제 완화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 목숨 보다 돈이 더 중요하냐고 비난하지만 사고가 나면 이런 외침은 전혀 들리지 않는 듯한 사람들이 꼭 나타납니다. 참사가 날 때 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시체장사'라는 말이 심심치않게 나오는 걸 보면 더욱 그렇죠. 해양구난업체 '언딘'은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돈에 눈이 멀었다'고 비난받던 업체 중 하나입니다. 해양 구난을 전문으로 한다는..

세월호 침몰, 구난업체 언딘의 JTBC 출연이 의미하는 것

세월호 침몰 42일째. 10여명의 실종자들이 아직도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오늘도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지난 5월 22일 JTBC '뉴스9'에 출연한 일반인 실종자 가족 지성진씨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묻는 손석희 앵커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조금 지겹고 힘드시더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너무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말입니다.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드러난 세월호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은 대한 민국이란 국가가 그 피해자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민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세월호 침몰 이슈는 절대로 지겨워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

정도전, 현대인에 맞춰 해석된 정몽주의 마지막 저항

요즘같은 시국이 어수선한 선거철이 되면 미디어를 유심히 지켜보게 됩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사극'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단순히 오락을 위한 소모적인 컨텐츠로 생각하지만 드라마 때문에 '바뀐' 것도 예상외로 많습니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현대에 맞춰 재해석한 사극의 경우 권력과 영웅, 민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기 마련이라 한때 정치권의 사극에 대한 외압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성계의 군사 쿠데타를 통한 조선 개국을 묘사하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도 그런 면에선 예외가 아니죠. 고려 멸망과정에서 권력이 지옥임을 깨달은 이성계(유동근)와 이상국가를 꿈꾸는, 순진한 정도전(조재현)은 지금까지의 해석과는 또다른 관점입니다. 권력자가 한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국가와 국민이..

세월호 침몰, 세월호 음모론 대체 왜 호응을 얻을까?

세월호 침몰 39일째. 여전히 16명의 사람들이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지만 대한 민국은 지방선거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여당의 누구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비난하며 큰 목소리를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어제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 동영상을 선거 홍보에 이용한다는 뉴스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정부의 책임을 묻고 진상규명을 원하는 세월호 유가족의 목소리는 '정치적'이고 행정부 수장의 눈물을 선거에 이용하는 건 괜찮다는 논리가 보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죠. 이외에도 서울시 '안전'이 위험하다며 상대측을 비난하는 서울시장후보나 종교인들의 부적절한 언사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큰 사건의 원인이나 이유가 정확히 설명되지 못할 때 '음모론(conspiracy ..

JTBC 출연한 KBS 노조, 제작거부 이후를 고민하나

세월호 침몰 37일째.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난 참사였습니다. 각종 규제 완화가 초래한 엉성한 안전망과 자격없는 승무원의 도피, 구조 보다 인양에 초점을 맞춘 해경의 무능한 구난대책 그리고 무엇 보다 보도 통제에 길들여져 사고의 원인을 직접 취재하지 않고 정부 입맛에 맞는 뉴스만 제작하는 공중파의 행보는 또다른 재앙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4월 16일 당일 '전원구조'되었다는 오보만 없었더라도 공중파가 유가족의 분노를 그대로 전달해줬더라도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허술한 제도와 그 허술함을 감싸고 도는 언론은 권력자를 나태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아랫사람들이 사고 현장에서 의전이나 따지고 있죠. 어제는 JTBC '뉴스9'에 전국언론노조 ..

세월호 침몰, 유가족 사찰 의혹 해경 해체가 근본 해결책이 아닌 증거

세월호 침몰 36일째. 사고 한달이 넘도록 4월 16일의 충격은 더욱 더 생생하기만 합니다. 오전 9시경부터 침몰하기 시작한 배가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이 죽어가는 장면을 방송으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가라앉는 배에서 물속으로 헤엄쳐나온 남학생을 끝으로 더 이상의 탈출 승객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선장과 승무원을 비난했지만 나중에는 침몰 한시간 동안 초동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해경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혹과 부정부패에 사람들이 '해경'에 분노한 것은 당연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발표한 대국민담화는 이런 '해경'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국무총리 아래에 '국가안전처'를..

세월호 침몰, KBS와 MBC 대안언론에게 뺏긴 언론의 명예

세월호 침몰 32일째. 어제 화제가 된 크롬캐스트 뉴스를 보고 wifi가 설치된 집에서는 TV를 통해 각종 대안언론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실종자 가족, 유가족들에게 환영받은 대안언론의 단점은 TV를 통해 접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시력이 나쁘고 PC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에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뉴스가 대안언론 뉴스였죠. 그러나 생각해보니 전국민에게 수신료를 뜯어가는 공중파 방송을 두고 굳이 그런 기기를 사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대안언론은 공중파가 할 수 없는 일을 하지만 애초에 공중파와 존재 이유가 다른 언론입니다. 국민의 목소리가 되어야할 공중파가 주인이 아닌 권력자의 편을 들 땐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제 포털 최고 화제는 '열애설'과 '박..

세월호 침몰, 박근혜의 대국민담화 노란 리본 잠재울 수 있나

세월호 침몰 29일째. 어제는 12일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와 전격인터뷰를 가졌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화제가 되었었죠. 후보 확정이 된 정몽준 후보가 흘린 사과의 눈물부터 다소 버벅거렸던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까지 정몽준 후보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월호 유가족에게 '미개하다'고 했던 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과 그를 옹호하는 듯했던 부인의 발언 때문입니다. 자식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아이를 지키고 싶은 모성을 갖고 있습니다. 소위 정치인의 아들은 철벽같은 보호를 받고 있는데 나이어린 세월호의 학생들은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 가족의 발언이 상처가 된 것은 부모들의 '모성'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다르면 결과도 달라지는 걸까? 아들 때문에 우는 정치인을 ..

세월호 침몰, 뉴욕타임즈 세월호 캠페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월호 침몰 27일째. 오늘 오전엔 뉴욕타임즈에 실린 미국교민들의 세월호 캠페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규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이 전면광고는 미주 한인들의 모금으로 그 비용이 마련되었습니다. 여전히 발견되지 않는 실종자는 29명.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팽목항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의, 타의로 팽목항을 떠났고 진도실내체육관 2층을 어지럽히던 기자들도 다수 철수했습니다. 어제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점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나마 실종자 가족의 식사와 잠자리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줄 알았는데 자원봉사자들에게만 의존하다 보니 많이 부실해졌더군요. 미주의 한인들이 세월호 진실 규명(Bring t..

세월호 침몰, 세월호 유가족과 촛불 우리는 잊지 않겠다

세월호 침몰 26일째. 오늘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 한분이 음독을 시도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틀전 세월호 유가족이 KBS를 항의방문하고 청와대로 행진했던 그날에도 어머니 한분이 같은 일을 시도했습니다. 그날 유가족과 함께한 생존학생의 학부모 한분은 살아남은 아이 중 한명도 치료를 위한 합숙 도중에 뛰어내리려 했다고 하더군요. 이미 병원에서는 퇴원했지만 아이가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기 때문에 늘 누군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목숨을 끊었고 아직도 세월호 밖으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스무명이 넘는데 더 이상의 죽음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제 전국 여기저기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고 일부 실종자 유가족들은 그 추모대회에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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