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피노키오'의 송차옥(진경) 부장은 한때 MSC와 재벌 간의 야합을 내부고발하려다 승진을 약속하는 부장(임병기)에게 설득당해 포기했다. 송차옥은 내부고발이 가져다줄 현실적인 끔찍함과 딱 한번 눈감으면 화려한 미래가 보장되는 회유 사이에서 용기를 낼 수 없었다. 은행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남편 최달평(신정근)이 내부고발자가 된 후 어떻게 망가지는지 직접 보았기 때문에 송차옥은 더욱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3년 동안 딸 최인하(박신혜)에게 연락하지 않고 자신의 기사로 피해입은 사람들에게 모질게 대했던 것도 어쩌면 송차옥의 마지막 양심인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는 이해를 받는 바에야 차라리 '기레기'라고 비난받는 것이 더욱 마음 편하다는 그런 태도 말이다. 기자의 양심은 권력과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