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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서민 드라마와 MBC 글로리아

1990년대 초반 드라마 'MBC 우리들의 천국(1990)'은 당시로서는 흔치 않게 대학생들의 생활을 조명한 드라마였다. 지금이야 거리나 TV에서 흔하디 흔한게 대학생이지만 당시엔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성적이 떨어져서 못간 거면 넉넉한 집안은 재수나 삼수를 택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대학에 못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가정환경이었다. 1기의 캐릭터들은 원래 홍학표(박진수)와 정명환(오성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불치병에 걸린 최진실, 후배인 염정아, 운동권 선배인 문성근, 배종옥 등 약간은 진지한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지만 2기의 주인공들은 김찬우, 장동건을 비롯한 부유하고 화려한 인물들로 바뀌어 버린다. 극중 등장하는 성대의 별명은 '빈대'였다. 시골 출신..

대물, 나라면 서혜림을 찍지 않을 것이다

어제 8회의 내용은 대물의 작가와 제작진이 바뀌었단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 한편이었다. 분명 광고했던대로 기획단계에서 전체적인 드라마 '대물'의 줄거리는 짜여 있을 것이다. 단계를 거쳐 여주인공을 대통령에 올리는 기승전결로 전체 줄거리는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원작 만화에서 일부분의 이미지를 차용하긴 했지만 원작의 줄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조배호의 욕망에 따라 졸지에 '강태산의 대항마'가 된 서혜림은 여전히 민우당의 돌아가는 판세를 정확히 읽지 못한다. 차도야 역시 새내기 검사로 정치인들의 시꺼먼 속을 아직까지 몰라 뒷통수를 맞는다. 그러는 새 조배호와 강태산은 유동윤 특유의 정치게임을 선보인다. PD와 제작진이 바뀐 후 드라마는 확실히 변했다. 서혜림의 정치입문과 성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강력한 캐릭터의 충돌

즐거운 나의 집 2회는 5.4%의 시청율로 첫회에 비해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대립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상현(신성우)가 모윤희(황신혜)에게 빌린 돈을 급하게 갚으러 온 김진서(김혜수)는 모윤희에게 성은필(김갑수)의 죽음부터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모윤희는 내가 죄가 없는 건 네 남편이 더 잘 안다며 반격한다. 황신혜에게 모욕을 주려다 되려 기분이 상한 김진서는 이상현을 추궁한다.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의 등장인물들은 분장 만큼이나 각자의 캐릭터가 선명하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성격을 완전히 드러내놓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지만 모든 비밀을 상대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면 자존심 상하는 상대가 존재한다. 특히 김진서는 자신은 늘 완벽한 가정을 유지한다고 생각했지만..

빨간 원피스의 미스터리 '즐거운 나의 집'

애정이 각별한 김진서 이상현 부부의 아이 민주는 즐겁게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고 남편이 싼 김밥 도시락으로 즐겁게 소풍을 가려 한다. 폭력적이고 이중인격인듯한 모윤희의 남편 성은필은 홧김에 부인을 폭행하다 되려 상처를 입는다. 성은필의 알 수 없는 죽음으로 김진서 가족의 소풍은 완전히 망가진다. '나만 모르는 내 남편'의 저자 김진서는 초반부터 자신이 모르는 남편의 정보를 남으로부터 듣게 된다. 시간강사로 일하는 명성대 이사장이 남편 이상현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것도 알게 되고 죽음으로 인해 명성대 전임교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는 것도 알게 된다. 모윤희는 모윤희대로 알 수 없는 남편의 죽음에 당황한다. 자신과 다투다 쓰러진 남편 성은필은 현장에서 보이지 않고 엉망이 되었어야할 집안도 깨끗이 치워..

드라마 대물, 이젠 외압 좀 받게 될까?

눈물로 국민에 호소해서 정계에 입문한 서혜림 국회의원의 현실적인 정치입문기가 방송을 탔다. 아이들 패싸움 보다 못한 정가의 생리에 정떨어진 국민들이 다시 TV에서 재현되는 정치인들을 보게 됐다. SBS 대물은 MBC TV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의식한 듯 어제 방송을 강도높게 진행했다. 7화의 테마는 화려하게 정치판에 신고식을 치른 '정치인 서혜림'의 각성이다. 날치기 국회법 통과와 당론으로 똘똘 뭉친 멍청한 정치인들, 국민들 보다 이권에 눈이 먼 그들의 행태를 바라보며 서혜림은 생각에 빠진다. 각성한 서혜림은 결국 방송해서 또 한번 울먹이고 국민들을 감동시킨다. 수목 드라마 최고의 시청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대물'은 사실 본격 정치 드라마로서는 꽤 결점이 많은 편이다. 정책이나 클린..

실제 상황, 좀비들이 세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The Walking Dead)

소개할까 말까 몇일전 망설였는데 결국 한국에도 이 뉴스가 들어오게 되었군요. 미국에 때아닌 좀비 열풍이 불었습니다. 바로 AMC 채널의 'The Walking Dead'가 방영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이벤트를 진행중이거든요. 안그래도 할로윈에 첫방영되는(10월 31일) 좀비물이라 입소문을 탔는데 이번 이벤트 때문에 세계 곳곳 블로그에서 현장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좀비물로 취향이 다른 사람들은 절대 접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죽은 사람이 끔찍한 외모로 산 사람에게 덤비는 장면은 끔찍하다 못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많은 좀비 영화들이 히트한 것을 보면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실 분들도 꽤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른바 '좀비들의 세계 침공'으로 불리는 전세..

제레미 아이언스의 보르지아(The Borgias)

SHOWTIME 특유의 사극, 'The Tudors(2007)'은 헨리 8세의 문란에 가까운 여색을 적나라하게 묘사했습니다. 제작자가 상당히 그런 컨셉을 강조한 것도 사실이지만 헨리 8세의 기록을 살펴 보면 그런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구나 싶어집니다. 유난히 그런 스캔들이 강했던 역사적 인물이 있죠. 이런 히스토리컬 픽션(Historical fiction, 역사 소설 또는 역사적 허구) 장르는 늘 고정팬을 몰고 오게 마련입니다. 시대상을 재현하거나 재해석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고, 괴리감을 가져오는 왜곡되고 어설픈 부유층 이야기 보다 재미도 보장되어 있거든요.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번 드라마 보르지아(The Borgias)는 로드리고 보르지아와 그의 자녀들..

한국의 불륜 막장 드라마 언젠가는?

막장이란 표현은 원래 '탄광촌'에서 유래했다. 갱도의 막다른 끝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직업을 전전하다 못해 폐병 걸린다는 탄광촌에 일하러 가면 막장에 이르렀다고 표현한다. 무사귀환한 칠레의 광부들을 생각하면 더이상 써서는 안되는 말 같기도 한데 이젠 뜻이 전이되어 버렸다.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에 불륜, 인간으로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의 반복,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그 드라마들을 시청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시청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죄책감은 들지만 중단할 수 없는 오락거리,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가 아닌가 싶다. 미국 FOX의 버라이어티쇼 'MADtv'에선 한국 드라마의 이런 특징을 콕 집어 '한국 드라마 패러디 Attitude'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눌한 한국 발..

드라마와 문화 2010.10.26

가장 좋아하는 TV 속 뱀파이어는 누구?

간만에 TV Guide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TV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가장 '섹시한(Hottest)' 뱀파이어를 뽑고 있네요. 현재 방영 중인 뱀파이어 드라마는 'The Vampire Daires(2009)'와 'True Blood(2008)'가 있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 연령이 젊은층이 많고 뱀파이어의 특징이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스타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습니다. 또 정렬적으로 사랑에 빠진다는 그들의 드라마 속 컨셉은 꽤 로맨틱한 느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곤 합니다. 영원한 젊음과 운명적인 사랑의 아픔같은 테마는 멜로물의 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키죠. 최근 방영되었거나 방영중인 뱀파이어물은 한가지 공통적인 설정이 있습니다. 백년 이상 살아온 '과거가 복잡한' 뱀파..

드라마와 문화 2010.10.25

시청자들의 길티 플레져 MBC 욕망의 불꽃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계속 즐기게 되는 것들을 말한다. 혹은 비난하거나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가까이하는 것들을 뜻하기도 한다.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종류들 혹은 불륜 드라마들이 대표적인 시청자들의 길티 플레져가 아닐까 싶다. 댓글을 보아도 게시판을 보아도 늘 비난의 대상이 되는 드라마지만 희한하게 시청율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MBC '욕망의 불꽃'은 평소 시청자들이 비난하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남편의 불륜, 아내의 과거, 출생의 비밀, 한 모녀가 한 부자를 유혹하는 비도덕적인 관계, 재벌의 재산싸움, 혈육 간의 전쟁 등 기존 드라마들의 문제점이라 하던 내용은 모두 다 갖추고 있다. 첫회에 밝혀진대로 윤나영(신은경)과 백인기(서우)는..

Battlestar Glactica의 스핀오프 나올 수도

정확히는 이것도 스핀오프 중에서도 프리퀼에 해당하는 작품이겠네요. 새로운 프리퀼의 주인공은 윌리엄 아다마입니다. 그리고 제목은 'Blood & Crome'이 될 것 같다는군요. SyFy가 이번에 비밀리에 주문한 Pilot의 주인공은 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윌리엄 아다마 소위입니다. 2시간 분량으로 만들어지는 이번 파일럿은 1차 사일런 전쟁이 일어난지 10년째 되는 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개발해낸 사일런 로봇 부대들은 어느날 반란을 일으키고 12 콜로니를 휩쓸어 버립니다. 1차 사일런 전쟁은 2차 사일런 전쟁처럼 단숨에 끝나지 않습니다. 인류와 사일런들 간의 치열한 전쟁 중 젊은 아다마는 갈락티카 함대의 새로운 일원으로, 용감한 바이퍼 조종사로 전투를 이끌게 됩니다. 성급하고 충동적인 20대 ..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불륜일까 스릴러일까

10월 27일 첫방송될 이 드라마의 대본 담당은 유현미 작가라고 한다. 전작을 훑어보니 멜로물이 아닌 'SBS 신의 저울'을 썼던 사람이다. 불륜 만 파고들 드라마로 보이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보아하니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를 꿈꾸는 드라마다. 악녀와 불륜은 이제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 드라마 역시 악녀와 불륜이란 소재를 쓰고 있다. 황신혜는 최고의 악역이 될 것이라 했고 공지영은 불륜 드라마가 내 소설 제목을 쓴다며 화를 냈다. 진부하고 식상한 불륜 악녀 드라마가 될 것이냐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가 될 것이냐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재미만 있다면 대부분 다 용서해준다. '즐거운 나의 집'은 과연 '도망자 Plan B'와 '대물'에 도전할 만한 멋진 미..

'호빗'(The Hobbit)의 출연진이 공개되었습니다

4달 전쯤 델 토로 감독이 하차하고 피터 잭슨이 '호빗(The Hobbit)'을 찍는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오늘은 결국 캐스팅 결정이 뉴스를 탔네요. 워너 브라더스가 캐스팅 확정된 몇명을 공개했습니다.(Peter Jackson and New Line Announce 'Hobbit' Casting) 톨킨(Jhon Ronald Reuel Tolkin)의 'The Hobbit'은 반지의 제왕 이전에도 인기있는 컨텐츠였고 언제 영화화될지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소설이었습니다. 이미 1966년과 1977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고, 각종 게임으로도 개발된 적이 있습니다.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 중엔 이만한 기대작도 드물죠. 과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요. 4개월 만에 발표된 캐스팅을 ..

SBS 대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대립구조

드라마 '대물'을 현실정치와 연관시키지 말라는 제작담당자의 항변에도 드라마 곳곳엔 현실정치에서 본 장면들이 연출된다. 21일 방영 장면엔 그림 로비를 통한 비자금 조성, 스캔들 조작을 통한 흑색선전과 루머 양산, 선거장의 앞잡이(일명 프락치) 동원, 정치인에 대한 계란 투척 세례 등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면 간척지를 살리겠다는 '서혜림'은 왜 정책을 따져보지도 않고 여당 보궐선거 후보로 나섰을까. 조배호의 캐릭터는 과거 '킹메이커'를 운운하던 특정 정치인을 닮았는데, 하필 그 정당의 이름은 '민우당'일까. 현실정치판을 연상시키지 않으려 사투리까지 섞어썼다는 드라마는 여러면에서 시청자를 자극시키고 있다. 시청자들 일부는 이미 특정 후보를 연상하려는 언론의 호들갑을 무시하는 듯하다. 무엇 보다 여주인공이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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