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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주군의태양, 태양은 왜 주군 옆에선 귀신을 볼 수 없을까

이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에는 호러물과 로맨틱 코미디가 결합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썼다하면 히트한다는 홍자매표 드라마고 매력만점 '러블리공',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공효진이 출연한다고는 해도 끔찍한 귀신과 로맨스의 결합은 어딘가 모르게 기이해 보였죠.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을 내세운 미드 '고스트 위스퍼러(2009)'도 아니고 보기만 해도 섬뜩한 귀신과 알콩달콩한 사랑의 조합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습니다. 거기다 잘 보면 '귀신'이라는 소재만 달랐을 뿐 '주군의 태양'의 전체 구조가 전작인 '최고의 사랑(2011)'과 흡사합니다. 특히 메인 커플과 조연 커플의 패턴이 전작과 거의 같습니다. 전작에서 차승원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톱스타였고 공효진이 국민 비호감이었다면 이번에는 소지섭이 ..

투윅스, 쓰레기라 불리던 사나이 진짜 쓰레기를 이겨라

처음에 드라마 제목이 '투윅스'라길래 대체 무슨 내용일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발음 그대로 읽으면 'Two Weeks'인데 14일이나 336시간 대신 왜 제목으로 '투윅스'를 선택했는지 이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말인지 궁금하더군요. 뜻박에도 그 첫시작은 깡패들 조차 무시하는, 건달도 양아치도 아닌 장태산(이준기)이었습니다. 두목 문일석(조민기)을 대신해 두 번의 '별'을 달았고 어떤 물건이든 다 받아주는 전당포 대리인이지만 딱히 하는 일도 없고 양복 입는 일 외에는 뭐든 신경쓰지 않으며 살아가는 장태산에겐 삶의 목적도 의미도 없어보입니다. 그런 장태산에게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있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인생은 확 바뀌고 말았습니다. 장태산은 스스로를 '쓰레기'라 부릅니다. '나는 쓰레기였다. 쓰..

굿닥터,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판타지와 현실 사이

대학 시절 캠퍼스에서 화제가 된 학생이 한명 있었습니다. 특별한 재능으로 미술학도가 된 그 학생은 나이도 다른 학생들 보다 많았지만 걷지 못해서 휠체어를 이용했고 머리가 백발이 된 어머니가 항상 그 학생의 휠체어를 밀어주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미술학도가 된 그 학생을 칭찬했지만 같이 학교를 다니고 수업받는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 대부분은 나이든 그의 어머니가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걷는 것 조차 힘겨워보이는 나이에 딸을 부축해 휠체어에 태우고 아침 마다 같이 등교하고 같이 수업듣고 함께 집으로 가는 할머니의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애는 남들 보다 조금 불편한 것일 뿐 잘못도 아니고 죄도 아닙니다. 다만 능률을 추구하는 이 사회가 그들을 받아들일 충분한 인프라를 ..

황금의제국, 장태주씨 혹시 '뱀술 괴담'을 아시나요

지금부터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아주 어릴 적에 동네 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혐오스런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이나 무섬을 타시는 분들은 건너뛰셔도 됩니다. 20-30년전만 해도 종종 동물로 술을 담궈먹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약용 뱀술을 담그려고 독사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보통 뱀술은 위에 숨구멍이 있는 소주병에 뱀을 넣고 2, 3년 정도 땅 속에 묵혀 만드는거라는데 담아본 사람만 아는 요령이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도 소주병에 뱀을 넣고 땅에 묻은 뒤 몇년을 기다렸다 이제는 먹을 수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땅을 파봤다고 합니다. 그 뒤의 내용이 좀 섬찟합니다. 그 언니는 전혀 믿기지 않는 괴담을 전해주었는데 땅을 판 남자는 병이 깨지지도 않았는..

금나와라뚝딱, 불편하지만 가장 든든한 지원군 유나를 얻은 정몽희

돈으로 안되는 일이 어딨냐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검찰과 경찰이 재벌가에게는 솜방망이, 서민에게는 철방망이를 휘두른다는 비아냥을 듣는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던 비상식적인 일이 돈이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다 못해 평범한 서민 가정의 질서도 경제권을 쥔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금나와라 뚝딱'의 박순상(한진희)이 엄마 다른 세 아들과 두 아내에게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것도 남부럽지 않은 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윤심덕(최명길) 가족도 남편 정병후(길용후)에 비해 윤심덕의 입김이 더 세지요. 윤심덕의 시어머니 김필녀(반효정)가 극성스럽게 심덕을 나무라고 위장이혼까지 하면서 윤심덕을 괴롭힌 이유도 네가 돈 좀 번다고 ..

결혼의여신, 그래서 결혼을 선택한 이유가 대체 뭐야

예전 어른들은 적당한 나이의 남녀는 무조건 결혼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혼기가 찼는데 결혼하지 못한 처녀 총각을 보면 하루가 어서 빨리 결혼하라며 말을 건냈고 행여 사별이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혼자가 된 사람들에겐 건너 마을에 혼자된 사람이 있다며 재혼을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니 결혼은 당연히 해야하는 거였고 대를 잇기 위해서 혹은 부모의 대한 도리로, 남의 눈 때문에, 사람 구실을 하기 위해서도 결혼은 인생의 필수목표였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사회적 형편이 달라진 현대사회에선 결혼은 수많은 인생의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젊은이들의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이웃도 줄어들었죠. '결혼의 여신'은 볼 때 마다 이 드라마가 '결혼'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스캔들, 조윤희는 우아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드라마에는 진지하고 우울한 캐릭터가 있으면 그를 보완해주는 유쾌하고 가벼운 캐릭터도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 코믹하게 때로는 드라마의 맥을 끊어놓는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과장된 역할을 하는 이들 '가벼운 캐릭터'는 길다면 긴 70분 짜리 드라마에서 꼭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스캔들'에는 완전히 웃기기만 한 캐릭터가 별로 없죠. 가끔씩 영어와 한자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무식함으로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하는 고주란(김혜리)도 알고 보면 독기로 가득찬, 결코 가볍지 않은 인물입니다. 마찬가지로 하은중(김재원)의 동생 하수영(한그루)도 웃고는 있지만 코믹한 타입은 아니죠. '스캔들'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유일하게 장태하(박상민) 만이 세상살이가 신나고 ..

투윅스, '천장지구'의 비극적인 로맨스 그 슬픈 뒷이야기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들 중 비극적인 결말로 기억되는 두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영웅본색2(1987)'와 '천장지구(天若有情, 1990)'입니다. '영웅본색2'가 장국영이 부른 서정적인 OST와 공중전화박스에서 죽어가면서 전화한 장면으로 사람들을 울렸다면 '천장지구'는 한 건달과 귀한 집 아가씨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로맨스, 죽어가는 아화(유덕화)를 찾아헤매는 죠죠(오천련)의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엉성하고 거친 줄거리고 해피엔딩에 달달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 취향은 아닌지 몰라도 그때 그시절은 그런 '감성'적인 연출이 먹히는 시대였죠. 어제 드라마 '투윅스'에서 간만에 '천장지구' 비디오를 봤습니다. 집에 들어와 식사를 마친 장태산이 '천장지구' ..

황금의제국, 창업주와 재벌 2세와 장사꾼은 어떻게 다른가

웬만해선 케이블 채널을 보지 않는데 지난주 집에 오신 손님들이 MBN '아궁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더군요. 소문은 들었지만 그렇게 적나라한 프로그램인 줄 몰랐습니다. 연예가의 가십을 주제로 나름대로 전문가라는 기자들이 나와 진위 여부를 '토론'하는 그 프로그램이 그때 화제로 삼은 스타는 '고현정'이었습니다. S그룹에 시집가 루머에 휘둘릴 수 밖에 없던 속사정, 연기자 고현정이 어떤 사람이다 등등을 침튀겨가며 떠드는 프로그램 내용 자체는 그리 볼 게 없었지만 한가지 귀가 솔깃하던 것이 바로 소위 S그룹으로 표기된 재벌가 풍경이었습니다. S그룹이 유난히 스캔들을 싫어하고 아랫사람들에게 엄격한 곳이란 소문을 새삼 확인시켜주더군요. '황금의 제국' 시청자들 중에서는 가족의 대표로 군림하며 큰오빠 최원재(엄..

금나와라뚝딱, 아슬아슬 한지혜의 1인 2역 긴장하는 재미가 있어

연기자라면 어떤 역할이라도 그럴듯하게 해야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사실상 여러가지 이유로 한 연기자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는 한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나 외모상의 한계 등 아무리 연기자가 노력해도 연기 만으로 커버할 수 없는 역할도 있는 법이죠. 개인적으로 수퍼모델 출신으로 장신에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진 한지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기 힘든 배우가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지혜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의 실체는 서울 깍쟁이에 세련된 타입으로 보이는 한지혜가 '캔디'형 여주인공에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금나와라 뚝딱'에서 한지혜가 선보이는 유나 캐릭터는 날씬한 한지혜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화려한 역할입니다. 직설적이다 못해 공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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