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을 첫회부터 지금까지 시청한 소감은 까맣게 태워버린 커피를 한잔 마신 기분입니다. 요약된 90년대 경제사를 대충 훑다보니 그 시대를 살며 느낀 것보다 훨씬 더 암담했던 90년대를 목격하게 됐고 남의 돈으로 도박판을 벌인 소위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의 옛이야기가 하나둘 떠오르더군요. 70년대 박동명 사건으로 '칠공자'가 알려졌다면 90년대에는 소위 '신칠공자'가 돈놀음을 한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갔습니다. 수백억의 돈을 날리고도 아버지에게 꾸지람한번 들으면 끝나는 곳이라는 그곳. 내심 부정하고 싶지만 그런 일들이 정말 있었으니까요. 천원, 이천원의 용돈을 고맙게 받아쓰며 자란 서민들에게 어릴 때부터 억대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황금의 제국'을 최민재(손현주)는 마치 전설처럼 장태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