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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금나와라뚝딱, 윤심덕 욕심많은 장덕희와 똑같은 행동 눈꼴 사나워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여자 하나만 보는 순정 매력남이거나 돈과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비열한 재벌 2세입니다. 흔히 드라마 속에서 묘사하는 재벌과 서민의 대립구도는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못된 재벌남과 꿋꿋하게 재벌 집안의 괴롭힘을 견디면서 성공하거나 사랑을 지키는 '캔디'들 이야기로 채워지곤 하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드라마 속 가난하고 평범한 서민 여주인공이 굳이 재벌 집안 남성과 결혼해야하는 이유는 백억 로또에 당첨되듯 배우자를 잘 만나 '팔자' 고치고 싶은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더 깊은 속사정을 살펴보면 재벌 주인공이 PPL에 유리하기 때문이긴 하지만요). '금나와라 뚝딱'에서 드러난 대립구조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보석회사 종업원으로 일하는 윤심덕..

너의목소리가들려, 반쪽 해피엔딩이 보여준 세가지 법적 논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 방송은 여러모로 뜻깊었습니다. 아홉살 나이차는 연상연하 커플 장혜성(이보영), 박수하(이종석)의 판타지 로맨스로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지만 그 둘의 가족을 죽이고 11년 동안 괴롭힘 민준국(정웅인)은 사형선고를 받지 않았으니 우리가 아는 권선징악적인 해피엔딩과는 차이가 있었죠. 거기다 국선전담 변호사 차관우(윤상현)는 민준국의 감형을 위해 열심히 변호했습니다. 몇 건의 살인을 저지른 죄인이 '우리'라는 말에 위로받고 지난 날을 인정하고 편안해하는 모습은 살인자가 죄값을 받아야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간은 섭섭한 결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너목들'은 다큐가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으나 마지막회에서 꽤 많은 법적 논란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

윤상현 '크크섬' 로맨스 '너목들'에서도 실패인가?

한 드라마에 남자 주인공 둘에 여자 주인공 둘이 등장하면 복잡하게 얽힌 삼각관계나 커플 탄생을 생각하게 되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 포스터에도 두 명의 남성과 두 명의 여성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장혜성(이보영), 박수하(이종석), 차관우(윤상현), 서도연(이다희) 이 네 사람끼리 연인 사이가 되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 사람들이 저 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장혜성의 마음을 확인한, 외롭고 쓸쓸한 차관우가 박수하가 장혜성의 짝임을 인정하고 난 뒤로는 서도연과 어떻게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미스터리, 법정물이 섞인 이 드라마 '너목들'에 더 이상 복잡한 멜로코드가 엮이면 안된다는데는 동감하지만 차관우와 서도연을 엮고 싶은 '흑심'은 2008년 방송된 '크크섬..

너의목소리가들려, 민준국이 바라는 건 용서가 아니라 '이해' 아닐까

올해 4월 SBS '땡큐'에 출연한 표창원 교수는 희대의 탈옥범 신창원과 자신은 이름도 같지만 자라온 환경도 놀라울 만큼 똑같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표창원씨는 자신도 어릴 때 소문난 싸움꾼이었다며 신창원과 나이도 불과 한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다만 표창원씨에게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어린 표창원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 신창원과 달랐다고 회고했습니다. 신창원은 1989년 강도 공범이 살인을 저지르는 바람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에 탈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1997년 탈옥하여 '자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화제가 되었죠. 표창원 씨의 말을 빌자면 '한 사람이 주위 사람들과 ..

황금의제국, 故 최동성 회장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명으로 뽑힌 인물이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입니다. 통천송전소학교를 졸업하고 가난과 전쟁을 이겨내고 굴지의 기업을 일궈낸 정주영 회장은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명입니다. 배고픔을 이겨낸 그의 입지전적인 성공신화는 많은 한국인들의 롤모델이 되었고 1998년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고향인 북한을 방문한 일은 故 정주영 회장 개인의 회환을 풀었다는 면에서도 감동적이었으나 일명 '황소 외교'는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현대그룹의 신화를 창조하고 기부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정주영 회장의 손큰 행보는 많은 사람들을 놀래킬만 했습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한 그들 재벌 1세대들의 뒤끝이 그리 깨끗한 ..

황금의제국, 최고의 명장면 '회장님 오십니다'에 숨겨진 비밀

황금의 제국'이 방송되기 시작한 이후 이 드라마가 특정 재벌을 모델로 한 내용이 아닌지 검색해보는 분이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재벌의 영웅적 면모를 강조한 드라마도 만들어지곤 했으나 요즘은 특정 기업인 가족을 모델로 만든 드라마는 실질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행여 드라마로 인해 특정 재벌이 이미지 손상이라도 입게 되면 막대한 손해배상 소송에 시달려야할 수도 있고 당장 제작비 지원이 끊기는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정 재벌을 언론이나 드라마에서 언급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단한 검색만으로 쉽게 알 수 있죠. 그러니 '황금의 제국'이 모델로 한 특정 기업은 없다고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황금의 제국'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최동성(박근형) 회장의 사장단 회의 출석 장면은 ..

'크크섬'에 '너목들'의 비밀이 있긴 있었네

차관우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윤상현과 박수하 역의 이종석은 과거 '시크릿가든(2011)'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습니다. 두 배우의 팬들이라면 '시크릿가든'에서 두 사람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죠. 그때 두 사람은 묘한 호감(?)으로 얽힌 사이였고 썬 역의 이종석은 오스카 역의 윤상현에게 '오스카를 모른다'며 굴욕을 안긴 적이 있습니다. 지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등장하는 박수하는 그때의 썬과는 다른 역할이고 윤상현의 연적이지만 둘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느낌도 있죠. 아무튼 그때의 인연으로 윤상현은 '너목들' 시청률이 23%가 넘으면 오스카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드라마를 하다 보면 전작에서 마주친 배우들이 한 두커플씩은 꼭 있습니..

너의목소리가들려, 장혜성을 납치한 민준국 그 마지막 비밀을 풀어라

병원에서는 종종 불의의 의료사고가 일어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또 병원에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쉬쉬하며 덮습니다만 병원에 와서 일정 시간 이상의 난동을 피우고 기물을 파손하는 경우 현행범으로 경찰에 출동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동이 의사의 능력으로 어쩔 수 없는 사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 난동부린 유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만약 병원에서 책임지지 않기 위해 의료사고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진료기록 제공을 거부한다면 유족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약올리듯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 병원 측에 화가 나지 않을 유족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고 병원측에서 쉽게 의료사고 의혹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

너의목소리가들려, 법의 현실은 서대석 서도연의 공소 취소는 판타지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이렇게까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드라마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법정 안의 법리 공방부터 법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는 사람들까지 우리 사회가 '정의의 여신상'이라 부르는 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표현한 드라마는 간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쓰려는 포스팅 내용과는 별개의 내용이라 다시 작성할까 하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황달중(김병옥) 사건에 모델이 될만한 억울한 옥살이가 실제 존재했듯 민준국(정웅인)과 심장병수술 그리고 수하아버지 박주혁(조덕현)과 유사한 사례(살인 사건이 아니라)도 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드라마는 또 처음입니다. 두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며 오열하는 서도연(이다희) 검사의 연기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

불의여신정이, '어마마마' 한고은은 한복만 입어도 화려합니다

평소에 사극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사극을 보는 나름대로의 기준같은게 생기더군요. 시대상 고증은 얼마나 잘 됐는지 실존인물 캐릭터가 사서 속 기록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해석했는지 극중 인물들이 사용하는 대사가 상황이나 예법에 맞는지 등 나름대로 관심을 두고 유심히 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방송된 '사극'들 대부분은 판타지라 기준에 맞는 작품은 전멸하다시피했고 '불의 여신 정이'는 그중에서도 꽤 상태가 안 좋은 쪽에 속합니다. 임해군(이광수)이나 광해군(이상윤) 캐릭터는 상당히 잘 만들었고 연기자도 잘 맞춘 듯한데 그 외 부분은 거슬리는게 상당히 많더군요. 특히 극중 인빈 김씨(한고은)에게 임해군과 광해군이 번갈아가며 '어마마마'라고 할 때는 황당해서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조선 왕실 법도 중 하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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