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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황금의제국, 거품 경제의 처참한 붕괴와 알렉세이 까라마조프

누구의 패가 가장 강력하고 누구의 패가 실패할 것인가. '황제경영' 도박판 위에서 벌어지는 패권다툼에서 누가 최후의 일인자가 될 것인가.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묘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사는 아름답다기 보다는 허망 합니다. 극중 재벌 1세대로 등장하는 최동성(박근형)이나 최동진(정한용)이 맨땅에서 부를 일군 세대였다면 그 후계자를 다투던 재벌 2세대들은 거품경제 위에 도박판을 벌인 셈입니다. 신도시 개발로 장태주(고수)의 서민 가족이 밀려났지만 단지 2평에 불과한 땅이 10억에 거래되는 모습은 실제 가치에 비해 부풀려진 재화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황금의 제국'에서 보여주는 많은 사건들은 소위 '거품경제(Bubble Economy)' 에 의한 것 들입니다. '버블' 현상 초반에는 땅이나..

금나와라뚝딱, 아무리 콩가루라지만 박현수 정몽희와 결혼할 수 있나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허영부리는 게 죽을 죄도 아니고 자식을 위해 돈을 쓴 것도 죄는 아닙니다. 윤심덕(최명길)의 친정엄마 최광순(김지영)의 말대로 심덕의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돈 벌어서 쓴 것이니 남이 뭐라뭐라할 일이 아니죠. 또 자식들이 좋은 학벌과 고르고 고른 결혼으로 무시받는 부모들과는 다르게 떵떵거리고 살 길 바라는 마음을 욕할 수만도 없습니다. 우리 나라가 워낙 돈이면 뭐든 해결되는 그런 나라이고 성실하게 일하는 중산층을 귀하게 대접해주는 나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윤심덕의 자식 욕심에는 고생하며 살아온 부모들의 보상심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 윤심덕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는데 아무리 자기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남의 딸인 민정(김예원)을 함부로 대하고 얕잡아 보는 일은 그럴 ..

금나와라뚝딱, 박순상 윤심덕 가족의 해피엔딩 자식들이 정답이다

흔히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삼각관계, 재벌, 출생의 비밀같은 것들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막장'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로 '해피엔딩'을 추가하고 싶은데 그도 그럴 것이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드라마 중 해피엔딩이 아닌 작품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반쯤 미친 시어머니와 갓난아기를 유괴했다는 엄청난 소재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 모두가 화해하는 내용으로 완결된 '백년의 유산'같은 드라마가 대표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금나와라 뚝딱'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거라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제가 형부와 결혼한다는 파격적인 엔딩을 제작진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이 드라마를 시작..

굿닥터, 생뚱맞은 늑대소녀 에피소드와 공존의 중요성

드라마 '굿닥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 방송된 '늑대소녀' 에피소드가 너무 쌩둥맞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더군요. 서번트 증후군 증세를 보이던 박시온(주원)이 병원 생활에 적응하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대로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는 흥미가 가지만 도대체 늑대소녀 에피소드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인지는 저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긴 했습니다. 그런데 소아외과에서 한번쯤 볼 법한 아동학대의 피해자이자 어릴 때 방치되어 언어배울 시기도 사회성 학습 시기도 놓친 아이가 실제로 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다음 주가 되어야 '늑대소녀'와 박시온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한편 왜 유독 박시온에게 냉정하냐는 차윤서(문채원)의 질타에 김..

주군의태양, 차희주에 얽힌 미스터리 누가 진짜 범인일까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전체적인 흐름이 '최고의 사랑(2011)'과 유사하단 느낌을 받은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귀신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에피소드 중심의 전개 방식은 달라도 남자주인공이나 여주인공의 캐릭터, 서브 캐릭터의 성격도 많은 부분 비슷한데다 심지어는 홍자매 작가 특유의 PPL까지 복사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더군요. 그러나 소지섭과 공효진, 서인국, 김유리라는 배우의 개성 만은 베낄 수가 없었던지 배우들이 드라마를 살린다는 평입니다. 20퍼센트 가까운 시청률로 1위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또 '최고의 사랑'에서는 국보소녀가 해체할 수 밖에 없었던 비밀이 드라마를 끌고 나가는 주요 미스터리였습니다. 한 멤버가 임신을 했고 여주인공이 그 멤버의 임신을 감추기 위해 자신이 ..

투윅스, 장태산 탈옥수 신창원과 얼마나 닮았을까

드라마 속 캐릭터 중에는 '깡패'나 '범죄자'임에도 딱해 보이는 타입들이 있습니다. 특히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치는 장태산(이준기)같은 캐릭터는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 수진이(이채미)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 도망치는 장태산의 부성애는 '투윅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죠. 오죽하면 장태산을 잡기 위해 바짝 뒤를 쫓아오는 형사 임승우(류수영)가 얄밉게 느껴질 정도 입니다. 거기다 킬러 김선생(송재림)을 보내 장태산의 목숨을 노리는 문일석(조민기)과 조서희(김혜옥)은 장태산의 도주를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오미숙(임세미) 살인 혐의로 쫓기던 장태산은 증거를 찾으러 왔다가 후배 고만석(안세하)의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맙니다. 서인혜(박하선)..

황금의제국, 장태주와 손동휘의 야합이 필연적인 이유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영어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명사와 널리 쓰이는 말은 원어를 그대로 등재합니다. 우리 나라의 '김치'나 '불고기'같은 단어도 영어사전에 실려 있는데 특이하게 '재벌(Chabol)'도 한국에서 유래된 단어로 함께 올라 있습니다. '재벌'은 영어로도 재벌이란 이야기인데 '재벌'은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기업 형태로 외국 대기업에서는 비슷한 현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소유와 경영이 가족들에게 세습되어 영향력이 막강한 기업형태'을 일컫는 '재벌'(EBS 지식채널 참고)이란 용어를 두고 2003년 전경련 수석 부회장은 외국에서 우리 나라 기업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표현이라고 일축했다고 하죠. 외국에선 기업의 이름을 들으면 그 회사의 서비스나 물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라리하면 자..

금나와라뚝딱, 유나에게 독설을 퍼부은 정몽희 돈이 전부가 아니라구요?

예전에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경제적으로 궁핍한 대가족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윗형제들이 희생해 동생들을 학교 보내고 부모님까지 돌봐주는 풍경이 흔했는데 가끔은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가족들끼리 싸우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산업체로 가야했던(그 당시에는 10대 소녀들을 산업체에서 근무시키고 야간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열악한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큰딸이 자신을 무시하는 가족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자신의 희생으로 풍족하게 살면서도 큰딸은 못배우고 형편이 좋지 않다며 함부로 말하는게 서러웠던 것이죠. '금나와라 뚝딱'의 정몽희(한지혜)를 보자마자 떠오른게 바로 그때의 풍경입니다. 윤심덕(최명길)은 남편 정병후(길용우)가 갑자기 정..

금나와라뚝딱, 한지혜의 1인 3역과 수상한 성산그룹 이회장

몇년전만 해도 의붓자매나 이복자매가 한 남자를 두고 갈등하는 내용의 드라마는 큰 비난을 받곤 했죠. 윤리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둘 중 하나가 결혼하면 당연히 한쪽이 포기하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졌습니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웬만하면 자매, 형제 간의 삼각관계고 역순에 겹사돈으로 족보가 얽힙니다만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내용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금나와라 뚝딱'에서 워낙 속도감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소위 '막장' 설정 마저 재미있게 구성해서 그렇지 쓸데없이 이야기를 신파극으로 느리게 전개했으면 보는 사람들이 더 답답했을 겁니다. 어제 방송분에선 정몽희(한지혜)와 유나(한지혜)가 쌍둥이라는 걸 모두 알게 되었고 윤심덕(최명길)은 쌍둥이의 엄마가 자신의 친구였노라 고백했습니다. 절친한 친구였지만 가..

스캔들, 하명근 언젠가 하은중이 나를 외면하면 어쩌나

낳은 정 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을 흔히들 하죠. 원래 부모 자식 간이라는게 생물학적으로 내 핏줄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같이 살 부대끼며 산 시간이 더 애틋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아온 가족은 혈연이라는 생각 보다 어쩐지 낯선 느낌에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아도 오랫동안 같이 산 '남'에겐 정을 느끼는게 인지상정이란 이야기입니다. 특히 '스캔들'의 하명근(조재현)처럼 자신의 죽은 아들 건영을 대신해 은중(김재원)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유괴한 은중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 더욱 부정이 단단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장태하(박상민)에게 복수하려 총을 들고 찾아간 그날 어린 은중이 죽은 아들 건영처럼 장난감 총만 쏘지 않았더라도 윤화영(신은경)에게 고주란(김혜리)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지 않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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