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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내 연애의 모든 것, 국회의원을 쓰레기 취급해서 싫다고?

최근 이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내연모)'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 한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연모'의 진보당 국회의원 노민영(이민정)과 보수당 국회의원 김수영(신하균)의 로맨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과 홍정욱의 연애 만큼이나 불가능한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기사를 읽고 현실정치와 이 드라마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이 드라마는 망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연모'의 최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은 로코물에서 거의 금기로 여겨지는 정치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소재 면에서는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선택하지 않은 영역이니 참신함이 돋보이지만 정치 혐오증이 극에 달한 우리 나라에서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지 않고 드라마를 끌고 나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

조선 숙종의 장옥정과 영국 헨리8세의 앤불린

역사적으로 영국의 헨리8세와 조선의 숙종은 참 많이 닮은 꼴입니다. 왕이라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왕을 향해 불나방처럼 날아드는 야심가들과 나라를 들었다 놓을 만큼 정열적인 사랑까지. 급한 성격에 다혈질이라는 점까지 비슷했다는 두 왕은 스케일과 정도만 달랐을 뿐 세계적인 치정극의 주인공들입니다. 왕의 뜨거운 사랑을 받던 장옥정과 앤불린은 한 나라의 왕비를 쫓아내고 권력과 종교를 바꾸고 희대의 요녀로 지탄받으며 불꽃처럼 살았으나 자신이 사랑하던 왕에게 사형당한 비극적인 여인들입니다. 조선의 숙종은 꽤 많은 정비와 후궁에도 불구하고 당파싸움을 쥐락펴락한 그 정치 능력을 인정받아 상대적으로 장옥정을 악녀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 당파 중심으로 기록된 사서와 사약을 받을 때 ..

장옥정 사랑에 살다, 틀렸다는 걸 알면서 하릴없이 보고 있소

역사 고증이 잘 됐다고 평가받는 사극에도 자세히 따지면 틀린 부분이 많을 때가 있습니다. 몇몇 경우에는 틀린 걸 알면서도 흔히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쓰기도 한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주나 옹주같은 왕족들에게 '마마'라고 부른다거나 '마마'라는 호칭 앞에 '대비마마'처럼 지위를 붙여 부르는 경우 또는 '주상전하 납시오'같은 표현이나 압존법 같은 것입니다. 고려 시대 사극에서 왕족들에게 '마마'란 표현을 쓰는 것도 잘못입니다. 요즘은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방해되는 것들은 생략하는 추세라 그런지 거의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사극을 역사라는 면에서 접근하기 보다 통속극 범주에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져 잘못된 것을 일일이 고치기 보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보다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퓨전사극의 방점은 파격에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퓨전사극이라고 하면 무조건 왜곡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호평을 받은 퓨전사극들은 기존 해석과 관점을 다르게 하고 주인공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두가지 사건을 집중 조명하거나 파격적인 컨셉으로 포인트를 줄 뿐 그 외의 '사실'들은 그대로 묘사하거나 고증을 꼼꼼히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엘리자베스 여왕 시리즈로 '엘리자베스(1998)'와 '골든 에이지(2007)'를 통해 사랑 대신 권력을 선택한 인간 엘리자베스를 주인공으로 선택합니다. 퓨전사극의 포인트는 어필하고 싶은 한가지 컨셉을 선택하는데 있습니다. 대표적인 퓨전사극 중 하나인 'The Other Bolyen Girl'(소설, 드라마, 영화)은 끝까..

구가의서, 드라마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구미호 전설

사람들은 아주 옛날부터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수평선 끝까지 가볼 용기는 없어도 바다 건너 왜국에 다녀온 경험도 넓은 중국땅을 가로지른 무용담도 흥미로워했습니다. 이 땅이 아닌 다른 땅에 피부와 눈색깔이 다른 사람들이 산다는 걸 신기하게 여겼고 어떤 곳에서는 남자도 치마를 입고 여인들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자유로이 돌아다닌다는 말에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간혹 역사에 기록된 영웅들이나 시대를 떠들석하게 만든 걸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다 건너 멀리까지 소문나기도 합니다. '드라마'란 무엇일까. 사람 마다 '드라마'에 대한 정의가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본질은 남에게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보는 사람을 울고 웃고 슬프고 분노하..

직장의신, 친구가 될 수 없는 정주리와 금빛나의 껄끄러운 속사정

얼마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작은 말실수 때문에 구설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지난 4월 4일 한 모금 행사에서 캘리포니아주 여성 검찰총장의 외모에 대해 언급했다가 해당 검찰총장에게 전화로 사과했다는 내용입니다. 오바마는 공식석상에 그녀를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받았는데 한국 네티즌들은 '못 생겼다'는 말도 아닌 '칭찬'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절반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검찰청장은 공직이고 칭찬하려면 외모 보다 업무 능력을 칭찬했어야 적절했고 공식석상에서 인종, 외모 등을 거론해서는 안된다는 부분이 우리 나라와 달라서 그랬겠지요. 반면 '직장의 신' 1회에서는 이와는 꽤 대조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Y-Jang'의 계약직 신입사원 면접을 보러온 ..

돈의화신, 반전을 노리는 이차돈과 조폭이 된 지세광

옛날부터 드라마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던 오락거리였습니다. 보통 '드라마'하면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TV도 없고 쇼도 없던 시절부터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사당패가 구성지게 불러재끼는 판소리도 좋아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듣는 전설도 좋아했습니다. 글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읽어주는 한글소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하지요. 다만 사람 마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흔히 남자하면 무협을 떠올리고 여자 하면 멜로를 떠올리는게 일반적이죠. '돈의 화신'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 TV 앞에 끌어앉힌 특이한 드라마라고 합니다. '자이언트(2010)'와 '샐러리맨 초한지(2012)'로 선굵은 드라마를 선보였던 장열철 작가는..

금 나와라 뚝딱, 악녀라기 보다 속시원했던 한지혜의 반항

주말드라마 중에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강조하는 드라마들이 많습니다. 지난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MBC '금 나와라 뚝딱' 역시 그런 가족극입니다. 재벌 가족과 평범한 중산층 가족을 동시에 등장시켰던 다른 드라마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드라마 역시 재벌가와 인연을 맺게 되며 벌어지는 갈등 즉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제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금 나와라 뚝딱'이라는 제목부터 이미 돈을 최고로 여기는 가치관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이었겠지요. 초반부에 재벌이 벌써 등장했으니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막장 시어머니 모두 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건 '메이퀸'에서 천해주역을 맡았던 한지혜의 변신입니다. 늘 밝고 경쾌한 역을 하던 한지혜가 이번에는 시부모들을 하찮게 여기는 악..

내 블로그가 스팸 블로그로 취급받은 일주일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는 보통 네이버에서의 검색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다음, 구글, 네이트에서의 검색 유입이 훨씬 많은 편이고 비중도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4월 3일에 '국민 TV'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난 후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다음으로부터의 검색 유입이 완전히 사라지고 구글, 네이트로부터만 검색 유입이 되더군요. 당연히 하루 방문자는 평소의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첫날에는 다음뷰로부터의 검색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날에도 마찬가지길래 4월 4일 고객센터에 문의했습니다. 당시 발생한 현상을 대충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다음에서 제 포스팅 제목으로 일일이 검색해도 내 블로그 글이 전혀 검색되지 않았고 평소 자주 포스팅하던 '마의'나 '숙휘공주' 및 여러 ..

'구가의 서' 이연희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나

방송 3사의 월화드라마가 하나같이 쟁쟁하다 보니 요즘은 볼거리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가고 재미있는 드라마는 '직장의 신'이지만 MBC의 '구가의서'도 꽤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오프닝에서 낮은 목소리로 나레이션하는 이순신(유동근)의 목소리는 대체 이 드라마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이순신을 끌어들였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구가의 서'는 실존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사극이라기 보단 판타지입니다. '직장의 신'이 현실을 기반으로 한 풍자드라마라면 '구가의 서'는 경이로운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전설같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반인반수 주인공 강치(이승기)의 탄생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신수 구월령(최진혁)과 구월령이 사랑하게 된 아름다운 여인 윤서화(이연희). 구월령이 살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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