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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백년의 유산, 국수 가업은 과연 백억의 가치가 있을까

옛날에도 재산과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를 보고 혼사를 결정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소한 드러내놓고 돈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집안이 양반이냐 아니냐를 따지던 시절 이야기가 아니라 경우밝은 부모님 밑에서 예의를 배우며 자랐다던가 가진 것 없어도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성실하다는 인성을 높이 쳐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좋은 집안'과 결혼한다는 말의 의미가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부유하거나 알아주는 높은 자리에 있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 보다는 사람'이라는 가치관은 되도록 물려주고 물려받고 싶은 정신적 유산입니다. '백년의 유산'에서 이혼녀 민채원(유진)을 반대하던 세윤(이정진)의 아버지 이동규(남명렬)가 채원이 예전부터 알고지낸 국수집 손녀란 말에 호감이 생긴 것처럼 '집안'을 따진다..

금나와라 뚝딱, 비극인지 코미디인지 욕할 수 없는 가족관계

재벌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기본 공식은 일단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신데렐라가 작정하고 덤빈 악녀냐 아니면 꼬이고 꼬인 관계 덕분에 만난 캔디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재벌 후계자가 평범한 중산층 아니면 서민을 만난다는 기본 줄거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재벌 드라마의 공식은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길 복잡한 가족관계입니다. 후계자를 노리는 배다른 형제와 출생의 비밀, 재산을 두고 벌어지는 고부 간, 형제 간의 갈등은 이런 류 드라마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곁가지들이죠. 그동안 많은 드라마들의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이런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끝에는 모두 화합하는 가족극 형식을 유지해왔는데 '금 나와라 뚝딱'에는 도대체 이 가족에게 해피엔딩이 가능하긴 한걸까 싶을 정도로 복잡한..

백년의 유산, 웃프기는 한데 공감은 안되는 강진 기옥 커플

주말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MBC가 KBS를 앞선 것은 아주 간만인 것같습니다. 삼대가 함께 사는 내용으로 연출되던 주말가족극은 KBS의 독점 영역처럼 여겨져왔고 동시간 경쟁 드라마가 없어 늘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곤 했습니다. 지난주 '백년의 유산'의 시청률이 '최고다 이순신'을 앞서면서 단단히 지켜오던 KBS 주말극의 아성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경쟁사의 드라마가 비호감이란 뜻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백년의 유산'의 인기가 폭발적이란 뜻도 됩니다. '백년의 유산'은 누구나 인정하면서 즐겨 보는 막장드라마라고들 하니까요. 돈 밖에 모르는 못된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하고 전 시누이가 삼년 동안 짝사랑하던 남자와 연인이 되는가 하면 재벌가 혼외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새며느리로 들였다가 모든게 폭로되..

나 혼자 산다, 혼자 가도 여행의 맛은 살아 있네

꽤 오래전에 밤바다를 보러 달린 적이 있습니다. 같이 어울려 놀던 사람들끼리 뜻이 맞아 가까운 바다로 차를 몰고 간 그날 돈도 충분치 않았고 시간도 넉넉치 않았지만 간만의 일탈이라는 점이 나를 들뜨게 했습니다. 겨울밤이라 날도 춥고 작은 차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타는 바람에 편안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무엇 보다 그렇게 객기부리며 달려간 밤바다는 생각 보다 별로였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바닷물을 잠깐 바라보다 찬바람에 오들오들 떨었고 아침이 되자 바쁘게 돌아와야했죠. 날씨 춥다고 컵라면 한그릇을 사서 먹고 기름값 아낀다고 히터도 틀지 않은채 겨울 코트를 나눠 덮고 달린 그 겨울밤. 함께 갔다는 기억 자체는 좋았지만 그 친구들과 특별히 같이 한 일은 없었습니다. 사실 신혼여행, 가족여행, 연인과..

천명, 의붓아들을 스트레스로 죽게 한 문정왕후

계모 문정왕후가 자신의 의붓아들인 인종을 독살했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이 독살설은 '심증'은 있어도 '물증'은 없는 상황입니다. 역사 자체를 명종과 문정왕후 중심으로 서술하기도 했고 문정왕후의 정치 개입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사대부들이 그녀에 대한 의혹을 부풀려 소문낸 경향도 있습니다. 탐욕스런 문정왕후가 능력도 없고 자격도 안되는데 정사를 그르쳤다고 강조해서 후대에 내명부의 정치 간섭을 배제하는 명분으로 썼던 것입니다. 말이 좋아 어머니고 아들이지 조선 왕실의 역사는 피를 나눈 친형제끼리도 반목해야했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삼강오륜의 도를 다해도 속으로는 대립하곤 했다는 것입니다. 중종의 어머니 정현왕후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연산군의 폐위를 허락해야..

천명, 거북 구(龜)에 얽힌 비밀과 최원의 세가지 숙제

맛도 향도 색도 없다는 '짐독'의 정체가 무엇인지 현대인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암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던 왕족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짐독에 대비해 코뿔소 뿔을 가까이 두었습니다. 옛사람들은 짐독을 해독하는 성분이 코뿔소 뿔에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천명'에서는 가상의 새인 짐새로 세자 이호(임슬옹)의 암살을 도모하는 것으로 설정합니다. 민도생(최필립)은 김치용(전국환)이 보는 앞에서 이호에게 짐독을 먹인 동시에 연인인 월하(정윤선)를 시켜 코뿔소 뿔을 뿌린 생각편을 먹게 했습니다. 민도생 역시 최원(이동욱), 세자와 친밀한 사이였고 세자를 위해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연인이자 수랏간 궁녀인 월선이 민도생의 최대 약점입니다. 세자 암살을 거부했다간 자기 한 목숨이 죽는..

직장의 신, 통쾌한 미스김도 어쩔 수 없는 직장 딜레마

달력을 보니 오늘이 벌써 근로자의 날이더군요. 운좋게 연휴가 걸리지 않으면 휴가도 월차도 쓰기 힘든 직장인들에게 날씨좋은 5월 1일은 정말 꿀같은 휴일입니다. 비록 단 하루라 멀리 여행은 갈 수 없지만 칼퇴근도 마음놓고 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하루가 오늘입니다. 직장인들이 무언가에 쫓기듯 열심히 업무를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고 달력을 응시하는 건 어쩌면 퇴근하고 싶고 직장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먹고 살자면 무슨 일이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야하는게 사람이고 그중에서도 한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의 역할은 더욱 막중합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나홀로가족도 많아 '먹고사니즘'에 투신한 ..

진지희 흡연연기 논란 원칙적으론 안되는 일

어제 '흡연'이란 키워드로 두가지 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기파 배우 김해숙이 자신의 연기 약점이던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흡연을 했다는 뉴스와 아동 연기자인 진지희가 '고령화가족'이란 영화에서 흡연 연기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한 사람의 배우이고 연기를 위한 열정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만 1999년생인 진지희까지 흡연 연기를 해야하는 것인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 뉴스를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배우 김해숙은 젊은 시절 목소리가 하이톤에 가는 목소리였습니다. 시청자들 중에는 하이톤의 목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분들도 많아 연기자로서는 약점이라면 약점이었죠. 특히 무게있고 카리스마있는 역할을 하는데는 방해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갖은 고생을 ..

국정원 뿐만 아니라 드라마 게시판도 댓글 전쟁

어쩌다 보니 이번에 방송되는 월화드라마는 모두 시청하게 됐습니다. 어차피 '본방사수'도 아니고 다운로드족이라 평소 보다 시청하는 드라마 한편이 더 늘어난 정도입니다. 덕분에 '닥터후'가 밀렸지만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직장의 신'이나 전설같은 판타지 '구가의 서'도 보고 있고 어릴 때부터 장희빈 매니아라 '장옥정 사랑에 살다'도 보고 있습니다. 취향이 선명한 편이고 딱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물으면 두말없이 셋중 하나를 골라낼 정도로 각각의 드라마에 대한 생각도 뚜렷한 편입니다. 저는 어아무리 시청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드라마는 도저히 좋은 말이 안나오니 특정 드라마에 대한 싫은 소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문제가 많아도 정이 드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매주 '닥치고' 시청해도 ..

백년의 유산, 홍주를 떼내려는 방영자의 잔꾀 불가능한 이유

불리할 때는 모질게 괴롭히고 유리할 때는 잘 해주는 속마음이 유독 잘 드러나는 사람들이 있죠. 이렇게 필요에 따라 안면을 싹 바꾸는 사람들을 왜 '철면피'라고 하는지 방영자(박원숙)를 보면 그 이유를 알 것같습니다. 며느리 민채원(유진)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독설을 퍼붓다 못해 폭행까지했던 방영자가 이제와서 채원을 '아가'라 부르며 지난 잘못을 사과합니다. 나름 그 연기가 애틋해서 아무리 드라마지만 어떻게 저렇게까지 뻔뻔할 수가 있나 싶죠.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싹한 방영자의 눈물바람을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역시 못된 시어머니 역할은 박원숙씨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하는 점이었고 두번째는 여주인공 민채원이 또 저런 수작을 당하다니 제대로 호구 역할을 한다 싶었습니다(넘어갈리야 없지만). 채원을 몰래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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