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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문화 읽기 123

분노를 불러온 국과수 부검 결과 '신해철법'이 거론되는 이유

첫회가 마지막이 되어버린 JTBC '속사정쌀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처럼 웃고 대화하는 신해철 씨의 모습을 보며 마왕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잠깐이나마 잊어보기도 했고 아직은 그의 이름 앞에 '고(故)'라는 말을 붙이기 싫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신해철을 잃었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래 간만에 새로운 앨범을 냈고 이제는 조금 더 많은 신해철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고 믿었던 팬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떠나도 믿어지지 않을 상황에 그의 죽음이 의료사고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은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죠. 그의 음악은 잠시 시청자들을 떠났었지만 그는 막연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대중과 가까이 ..

'세월호 특별법' 루머 보궐선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일본은 우리 나라 사람들과 언론이 어떻게 하면 분노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외교 역량을 시험해보고 싶으면 독도 문제로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집권자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됩니다. 한일 간 외교 현안과 일본의 극우적 태도가 직접 관련이 있든 없든 간에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행동은 한일 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수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이유 중 하나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많은 걸 참고 견딥니다. 직장상사가 치사하게 굴고 사회의 부당한 압력을 받고 삶의 무게에 지쳐 힘들어하면서도 내 아이가 행복하다면, 안전하다면 인내할 수 있는게 부모입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을 때 국가는 최우선으로 지켜야할..

나 혼자 산다, 로이킴부터 육중완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혼자남들의 궁합

TV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만만하게 접할 수 있는 오락거리입니다. 영화, 연극, 공연무대나 취미같은 조금 더 돈 들고 '고급'스런 오락거리도 많고 자기계발에 꼭 필요한 소일거리도 많지만 바쁜 일상과 힘든 직장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시간들고 돈드는 재미 보다는 보다는 가까이 있는 TV를 선택합니다. TV가 실현불가능한 판타지 만으로 채워지기 보다 평범한 사람들, 서민들과 가까운 시선에서 눈높이를 맞춰야하는 이유도 그것이죠. 먼 지방의 맛집 비싼 음식이나 쉽게 살 수 없는 초고가 아이템도 좋지만 TV는 기본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 산다'는 대한민국 혼자남들의 정서를 담아내는 동시에 현실과 동떨어진 스타들의 일상도 함께 담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주 데프콘까지 '나 혼자 산..

대안언론과 손석희, 그들에게만 허락된 세월호 특종

세월호 참사 100일째였던 어제. 중부지방에 아주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깐 고민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붓던데 안산에서 서울까지 행진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비를 맞을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유가족 분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네 눈물을 잊지 마라'는 추모음악회 생중계를 하는 팩트TV를 볼까 아니면 손석희 앵커의 '뉴스9'을 볼까 주저하다 손석희 앵커의 방송을 일단 켰습니다. 어제 예고했던대로 손석희 앵커는 바람을 맞으며 팽목항에서 방송을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100일. 결국 어느 방송을 보고 어떤 선택을 해도 마음은 불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팽목항에는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이 있었으니까요. 오랜 시간 도보행진으로..

세월호 100일,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은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100일째, 100이라는 숫자가 실감나지 않아 한참을 다시 세어보는데 JTBC '뉴스9' 손석희 앵커가 오늘이면 100일째가 된다며 팽목항에서 특별방송을 하겠노라 예고하더군요. 여전히 10명의 실종자가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했고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세월호 유가족, 도보행진을 시작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특별법'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수많은 사람들을 배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끔찍한 안내방송은 4월 16일 그날부터 지금까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족을 살리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종자 가족에게 사람들이 불쌍해 쉴새없이 눈물흘리던 국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라는 방송은 끊기지 않았습니다.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의 ..

세월호 특별법 루머, 보상을 제시한 건 정치인들이었다

세월호 침몰 87일째. 이제 더 이상 날짜를 세는 것이 무의미한 것같지만 여전히 많은 희생자 가족들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11명의 승객이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JTBC 손석희 앵커의 말대로 '지겹다, 그만 하라'는 말이 더욱 아픈 것은 4월 16일 이후 뚜렷하게 바뀐 것이 없고 여전히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이며 반상회까지 열게 만든 유병언이 잡힌다고 해도 참사의 원인이 투명하게 밝혀질 기색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원인을 성역없이 조사해달라는 '세월호 특별법' 역시 정치적인 이유로 언제 발의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성금 모금도 필요없다고 한 가족들에게 최소한 사고의 원인 만이라도 명백히 밝혀달라는 게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인 것일까요? '세월호 특별법'은 이..

'노다메 칸타빌레' 캐스팅 논란 그 속사정이 궁금하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시청했을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 원작 드라마로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2006년에 제작된 '노다메 칸타빌레' 외에 스페셜 드라마 한편(2008년), 극장판으로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두 편이 각각 2009년과 2010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일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어 한번쯤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연 배우 우에노 주리는 2001년 영화로 데뷰한 후 이 드라마로 확실히 연기파 배우 반열에 자리매김했죠. 치아키 역할의 타마키 히로시 역시 이 드라마로 일본 최고 인기 배우가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 원작부터 드라마까지 주인공 두 사람의 멜로와 클래식 ..

유가족의 가슴 아픈 버킷리스트, 진실 규명을 왜 막나?

세월호 침몰 81일째. 어제는 간만에 SBS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중 한 명인 故 박수현군 가족이 나온다다길래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같은 시간 JTBC에서는 故 박예슬양의 작품 전시회 소식과 유가족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다른 어떤 희생자들 보다도 유난히 어린 학생들의 죽음이 가슴아픈 건 그들이 펼치지 못한 가능성 때문일 것입니다. 한 가족의 아이로 태어나 사랑받으며 꿈을 키우고 부푼 가슴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생들. 활짝 피지 못하고 꺾여버린 그들의 미래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다른 어떤 장면 보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박수현군이 비디오 안에서 꺄르르 웃는 장면은 더욱 마음이 아프더군요. 저 귀한 아이가 대체 왜 죽어야했던 것일까요.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세월호 침몰, 속터지는 국정조사 막말 그만하고 쇼를 인정하라

세월호 침몰 79일째. 여전히 11명의 승객들이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못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왜' 이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침몰 과정부터 구조대책까지 하나같이 부실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청해진해운과 유병언이 잘못 개조된 세월호로 손해를 입을 것같자 보험금을 노리고 세월호 사고를 조작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흔적없이 사라진 유병언은 이미 죽었다는 루머도 돌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의 폭발설부터 음모론까지 - 세월호 3등항해사의 주장이 음모론을 증폭시키긴 했지만 사람들은 그 음모론이 모두 진짜라고 믿는게 아닙니다. 캐면 캘수록 불거지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달라는 아우성일 뿐이죠. 그러나 '왜'라는 질문에 대..

'개과천선' 조기 종영, 스케줄 탓이 아니라 생방송 때문이겠지

평소 뉴스에 조금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드라마 '개과천선'의 모델이 된 로펌이 어딘지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위안부 배상 판결, 론스타의 은행인수와 세금, 재벌 2세의 성폭행, 동양증권 사태, 삼성 허베이스피리트 기름유출사고, 골드만삭스, 키코 사태 등 작게는 재벌가의 스캔들 뒤치닥거리부터 크게는 굵직굵직한 금융 범죄의 뒷마무리까지 - 대한민국의 유명 5대 로펌은 그런 사건에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개과천선'의 차영우 로펌처럼 건물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의 로펌이자 법조계와 전관예우로 긴밀한 관계가 있는 곳, 그 로펌 출신은 반드시 정부 핵심 요직이 된다는 뜻에서 '장관 사관학교'로 불리는 로펌은 우리 나라에서 딱 한곳 김앤장 법률사무소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MBC '개과천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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