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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516

미스코리아, 정선생 고화정이 원한 대답은 그게 아냐

서로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간에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은 함께 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개의 호의를 공격으로 해석하는 고양이와 고양이의 적의를 기분좋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개의 대화처럼 생활방식과 표현이 서로 부딪힐 때 마다 지치기 마련이죠. 나이든 어른들이 경제적 형편이 차이나는 집안과의 혼사를 꺼리는 속사정도 어떤 면에선 이 부분 때문입니다. 젊을 때는 건강하고 사랑하니까 서로 맞춰나갈 수 있지만 나이들어 삶에 지쳤을 때는 어떤 식으로 갈등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두 사람이 간신히 삶의 방식을 맞춰도 다른 가족들의 개입으로 평화가 깨지기도 하죠. '미스코리아'에는 처지가 다른 여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고등학교 첫사랑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내보낸 화장품 회..

사랑해서 남주나, 볼수록 괘씸한 자식들의 사실혼 계약서

몇년전에 작고하신 故 박완서 작가는 늦게 데뷰한 만큼 나이게 맞게 노년층의 감정과 추억을 다룬 소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혼자된 노인의 섬세한 감정을 꼼꼼하게 묘사한 내용에 감히 내가 읽고 평가할 글은 아니구나 하면서도 역시 나이에 따라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게 다르다는 걸 절실히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왜 노인에게 서운하게 구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고 있지만 나날이 약해지는 몸과 마음이 그 섭섭함을 감당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을 박완서님의 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 박완서 작가가 1984년 발표한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이란 제목의 단편소설 이 있습니다. 그 소설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성남댁이란 할머니의 관점에서 쓰여진 글로 성격이 괴팍한 시아버지를 모시기 싫은 며느리..

미스코리아, 2부까지 가지 못한 그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요즘이야 상상하기 힘든 곤란이겠지만 70, 80년대에는 쌀이 떨어져 굶는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이른 나이에 직장을 다니게 된 청소년들과 어려운 살림에 힘겹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생활비가 똑 떨어져 고생하는 경우가 간간이 있었지요. 넉살좋은 사람들은 잘 알고 지네던 동네 수퍼에 가서 라면이라도 하나 외상으로 받아먹고 나중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가 생겼을 때 갚곤 했다고 하더군요. 요새는 그런 동네 수퍼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고 마음놓고 외상줄 수 있는 단골 보다 뜨내기가 더 많은 현실이니 옛날이야기죠. 현대사회는 1등 아닌 2등은 필요없는 시대라고 합니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두번째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 사회라고도 하죠. 지금 보다 더 꼬질꼬질했고 덜 편리..

따뜻한 말 한마디, 이제 배려하기 보다 솔직함이 필요할 때

예전에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가족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하던 애라 주의깊게 들었는데 알고 보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재혼을 했더군요. 그 친구도 이혼할 때 흔히 겪는 곤란한 일을 다 경험해본 모양입니다. 맡을 사람이 없어 잠깐 동안 외가에서 살기도 했던 이 친구는 엄마를 따라갈래 아니면 아빠를 따라갈래라는 선택이 굉장히 힘겨웠던 모양 입니다. 엄마가 섭섭할 거 같아서 엄마와 살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빠가 자신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거라는 생각에 가끔 울적해지는 것같더군요. 따지고 보면 아이 잘못이 아닌데 큰 상처가 된 것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몰랐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린 시절 엄마 아빠가 안방에서 싸울 때 자식 ..

따뜻한 말 한마디, 왜 은영과 민수의 결혼을 응원하지 않는걸까?

드라마에는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관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의붓남매 간의 사랑이나 불륜은 TV에서 쉽게 접할 수 있죠. 대부분은 시선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몇몇 관계는 의미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남들 보기에 말도 안되는 관계라는 건 시청자도 드라마 속 캐릭터도 모두 알지만 막상 드라마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원치 않는 관계에 휘말리면 어떻게 행동할지 선뜻 대답하기 힘들 것 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민수(박서준)나 나은영(한그루)처럼 누나 부부와 언니 부부의 불륜이 얽혀 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체념하고 이별해도 혼자 있을 땐 쓰라린 마음을 달래야겠죠. 한때 남편의 불륜녀였던 여자를 사돈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한때 아내의 불륜남이었던 남자를 사돈으로 깍듯이 대해줄 수 있을까?..

사랑해서 남주나, 안개꽃 반지 만큼이나 소박한 진심

딱히 돈밝히는 성격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아쉬움이 없는 사람도 어머니가 평생 고생하며 모은 재산을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독차지하면 서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부 사이의 사랑 만큼 부모 자식 간의 감정도 중요한 것이라 어머니의 것을 다른 사람이 누린다면 왠지 서글프고 섭섭할 수 밖에 없겠죠. 아버지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니고 속이 좁은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정유진(유호정)은 자신의 경험으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의 홍순애(차화연)에 대한 마음이 진심인 것을 알고 있지만 끝내 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버지의 결혼을 반대하다가 한발 양보해 동거하시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의 반응은 입장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중재자 역할을 하는 사위 강성훈(김..

따뜻한 말 한마디, 울컥할 수 밖에 없었던 송민수의 눈물

저녁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나 아침드라마를 보면 별의별 희한한 관계가 등장합니다. 얼마전 종영된 '루비반지'는 여동생이 언니의 약혼자를 차지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내용이었고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했더니 전남편의 불륜녀가 동서더라는 내용의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주말극이지만 '천번의 입맞춤'은 어릴 때 헤어진 엄마가 여동생의 시어머니가 되고 여동생의 남편이 지금 사귀는 남자의 사촌형이라는 복잡한 내용의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겹사돈은 기본이고 한 집 며느리들이 재혼해서 다른 집안에서도 동서 사이가 된다는 내용도 있었죠. 드라마에는 불쌍한 주인공도 자주 등장합니다. '빛나는 로맨스'에는 시어머니에게 구박당하면서도 꿋꿋이 버티는 며느리가 등장하고 '애정만만세'처럼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해 혼자 고생고생하며..

미스코리아, 이연희가 보여준 아픈 청춘 그 중간점수는?

연기의 기본은 감각과 경험의 재현이라고 합니다. 슬프고 힘든 일을 많이 겪어본 배우일수록 연기에 깊이가 있고 격하고 뜨거운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연인만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고 하죠. 물론 모든 배우가 이런 감정을 다 받아들이고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또 같은 일을 경험해도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아닙니다. 덕분에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드라마에 따라 사랑 연기가 달라지고 시청자들이 그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거겠죠.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나라 드라마는 저자본으로 제작 가능한 멜로물에 집중한 경향이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 수준도 높고 표현력도 뛰어난 편입니다. 다만 TV의 특성상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되어 있고 감정 표현이 격한 편인데 소위 '..

미스코리아,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찾아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둘러싼 반발은 1999년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90년대에는 유난히 지역미인대회가 유행했기 때문에 전국dp 군단위로 열리는 미인대회만 100개가 넘었습니다. 그 시대에는 적당한 외모에 키 170 센티미터가 넘는 여성들은 미인대회 참가해보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성형수술로 획일화된 외모 뿐 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유명 미용실이나 심사위원들을 상대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줘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름답다'는 명예를 돈으로 살 수 있는 미스코리아 대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90년대는 자기 PR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미스코리아'의 김형준(이선균)이 공부해서 한국 최고의..

따뜻한 말 한마디, 이혼하려던 부부가 함께 살 수 있는 이유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원룸도 있고 다가구 주택도 많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단독주택에 방 하나를 세 얻어 사는 가족이 흔했습니다. 부부 두 사람에 아이는 보통 둘에서 셋, 세수할 곳도 음식할 곳도 마땅치 않은 그 공간에서 주인집의 눈치를 보며 살림꾸리는 젊은 부부들이 그 시절의 흔한 풍경이었죠. 그렇게 '셋방살이'를 하다 보면 젊은 부부는 싸움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 아내는 아이들이 울고 뛰어노는 소리가 주인집에 들릴까 노심초사하며 청소기, 세탁기 하나 없는 집안 살림을 하느냐 녹초가 되고 남편은 8시간 근무는 커녕 12시간씩 잡아두는 직장생활에 그대로 쓰러지기 일수였죠. 뭐 그렇게 아웅다웅하는 시절에도 바람필 사람은 다 피우고 부부싸움할 사람들은 다 했습니다만 사정이 그렇다 보니 외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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