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데 사냥개 이성계(유동근)를 훈육시키는 정도전(조재현)은 여기저기 빈틈을 치러 다니는 모양새입니다. 이성계가 '정전제'라는 수수께끼의 답을 풀기 위해 이지란(선동혁)과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너무 웃겼지요. 맹자, 공자같은 건 잘 모르는 장군들의 대화는 수십년 경력 사극 배우의 관록이 느껴졌습니다. 무게감있는 진지한 사극에서 이런 코믹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토라진 이성계가 이지란에게 '너 이제 고만 고향 가라'고 할 때는 유동근의 의뭉스러움에 배꼽을 잡았네요. 물론 이성계가 이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 고려는 점점 더 망조가 들고 있겠지요. 왕의 부덕함은 왕위 찬탈을 위한 좋은 구실이 됩니다. 고려 우왕도 그점에서 예외가 아니었는데 조선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