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최영은 '백수최만호(白首崔萬戶)'라 불릴 만큼 왜구들이 두려워하는 장수였으나 정치적으로는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고려 말기를 다룬 드라마에서는 어떤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느냐에 따라 최영에 대한 묘사가 달라지곤 합니다. '정도전'의 최영(서인석)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공민왕(김명수)이 죽음에 백발을 휘날리며 개경으로 달려온 최영은 궁의 안전을 걱정해 무장한채 어린 우왕(정윤석) 앞에 나타납니다. 그의 충심과 진심은 절대 그릇된 것이 없지만 우왕은 부월을 휘두르는 최영에게 겁먹어 오줌을 싸고 간신 이인임(박영규)은 최영을 밀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영웅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영 장군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아무리 최영이 정치인이 아닌 무장이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