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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사랑해서남주나, 은주는 홍순애를 왜 큰어머니라고 부를까

친동생처럼 지내던 여성이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오고 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며 조르더니 식당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민영(정소영)의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강성훈(김성수)은 민영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민영을 만난 곳도 단둘이 있는 술자리가 아닌 사람들이 다 보는 식당이라 안심하고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그 자리에 기자가 있었고 남들 다 보는데서 호텔까지 부축해주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성훈은 잠깐의 실수 때문에 유진(유호정)에게 불륜이란 오해를 받았고 결혼생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되었죠. 강성훈이라는 캐릭터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완벽에 가깝습니다. 유진은 깐깐한 성격이라 로맨티스트에 여유로운 성훈에게 잔소리를 퍼붓지만 내면을 보면 성훈이 훨씬 단단한 사람입니다. 양보할 ..

따뜻한말한마디, 남편의 차에 추적기를 설치한 송미경 협박범일까?

평소에는 교양있고 조용하던 한 여성이 남편의 불륜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모습. 불륜과 부부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식상할 정도로 자주 연출됩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건 드라마니까 그리고 드라마는 현실 세계 보다는 감정 표현이 격해야하니까 그렇게 과장된 모습이 나오는 거라 믿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마주친 모습이 더욱 무시무시했던 것같습니다. 사람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고 반응도 각각이지만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죠. 각종 주부 게시판이나 '사랑과 전쟁' 관련 기사에는 불륜과 외도에 대한 신랄한 비난이 자주 올라옵니다. 70, 80년대에 자주 보던, 불륜하는 상간녀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도둑X'이라고 욕하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요즘은 폭행죄 무섭죠) 직장과 사회..

김희애 '폭풍의 계절'로 잘 나가던 그 시절

이건 '꽃보다 누나'에 출연중인 김희애씨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특별히 마련한 포스팅입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폭풍의 계절(1993)'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김희애씨가 故 최진실, 故 임성민, 박영규와 함께 주연한 이 드라마는 당시의 화제작으로 루 살로메같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 홍주의 인생이 화제가 되었죠. 당시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였던 김성령과 신인에 가까웠던 도지원, 윤동환 등도 이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희애의 과거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이기 도합니다. 1983년 데뷰한 김희애는 벌써 연기자 생활 30년차의 중견 연기자 입니다. 80년대 중후반은 신선한 마스크의 연기자를 찾던 방송국의 노력이 돋보이던 시기였는데(미스코리아도 80년대 후반부터 ..

사랑해서남주나, 한번은 겪어야할 유진의 성장통 불륜

제가 제일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울기만 하거나 대책없이 우왕좌왕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속까지 긁어놓는 행동입니다. 특히 한 가족의 미래를 책임질 부모가 그런 행동을 하면 답답하다는 마음까지 드는데 그게 아마 흔히들 이야기하는 '책임감 컴플렉스'의 일종이겠죠. 흔히 '장녀 장남 컴플렉스'도 비슷한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쉽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충격적인 상황에도 나보다 내 아이들과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하고 심한 경우는 혼자서 울지도 못합니다. 형제들 보다 먼저 철이 들고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은 전형적인 장녀 컴플렉스를 가진 딸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가 바..

사랑해서남주나, 따뜻하게 손을 맞잡은 정현수와 홍순애

오랫동안 이성을 사귀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요즘은 '연애세포가 죽었다'고 표현합니다. 어르신들은 연애도 했던 사람이 더 잘한다는 뜻으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고 하더군요.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연애세포가 죽었다는 말 만큼 와닿는 표현입니다. 한번 결혼했던 사람은 옆지기가 없다는 허전함과 쓸쓸함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금새 재혼을 한단 이야기고 사람을 마음에 품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쉽다고 합니다. 뻥 뚫린 빈곳을 채우듯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거죠. 사랑 한번 못해본 모태솔로들이 오히려 혼자 살기는 더 쉽다는군요. 꼬장꼬장한 전직판사 정현수(박근형)와 털털한 반찬가게 사장님 홍순애(차화연)을 보면 두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 절실히 드러나지요 . 아내가 죽고..

따뜻한 말 한마디, 젠틀맨 이상우가 저렇게 변할 줄 몰랐어

1992년에 우리 나라에서 방송된 MBC의 '질투'는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로 평가됩니다. 트렌디 드라마는 경제적인 상황이나 가족 간의 갈등, 사회 문제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체적으로 젊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생활 스타일, 삼각관계 등을 부각시킨 감각적인 드라마로 이후 우리 나라 드라마의 대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용 또한 재미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때를 기점으로 서민 드라마가 쇠퇴하기 시작했죠. 최근엔 젊은층 위주의 트렌디 드라마가 중년층으로 옮겨와 중년 남녀의 불륜이라는 소재를 새롭게 해석하는게 유행 이더군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3, 40대 부부의 불륜이라는, 다소 진부하다면 진부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결혼한지 몇년된 부부라면 한번쯤 서로에게 소홀함을 느끼기..

아쉬운 '메디컬 탑팀' 한국 의학드라마의 '진화'를 기대하며

요즘 MBC 드라마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제작 비용은 싸게 논란은 크게'인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로라공주'는 출연료나 세트비용이 많이 든 것같지 않지만 늘 시끄럽고 시청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나머지는 대작이라 할만한 드라마가 없습니다. 장편 '기황후'도 중국에서 촬영된 초반 분량을 제외하면 국내 촬영이고 벌써부터 MBC 사극의 고질병인 동네 운동회 전투신이 놀림거리가 되고 있죠. 게다가 2013년에 제작된 MBC 의학드라마는 '메디컬탑팀'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막장 드라마에 총력을 기울이느냐 의학 드라마(이하 '의드')를 방송하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나 봅니다. 의드는 사극 만큼 시청률을 확보하기 좋은 장르지만 '병원에서 연애질'만 하면 질타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이미 미국 의드로 보는..

사랑해서남주나, 정유라 불륜의 대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어느 나라 드라마든 치정극은 큰 인기를 끕니다. 많은 사람들이 퀄리티가 좋다고 평가하는 미드도 치정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죠. 다만 우리 나라에 수입된 미드의 장르가 특화되고 재미있을 뿐 사람사는 이야기는 어느 나라를 비슷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고 인간이 인간인 이상 불륜과 바람은 남녀를 불문한 공통된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드라마들이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불륜과 삼각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도 한번쯤 어딘가에서 들어본 이야기라는 친근함 때문이겠죠. '불륜'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불쾌하게 여겨집니다. 많은 남녀들이 '사랑해서 남주나'의 유진(유호정)처럼 불륜이라면 정색하고 불륜에 빠진 여성을 가정파괴범이라 부릅니다. 윤철(조연우)에게 부끄러움과 ..

사랑해서남주나, 안타까운 유진의 강박증 착한 남편이 외롭다

부모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자식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부모가 화목하게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와 늘 싸우고 갈등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듯 부모의 관계에 따라 사람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하죠. 부모의 삶이 아이의 인생 전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인간관계와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 입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정현수(박근형)는 막내 재민(이상엽)을 밖에서 낳아왔고 그 때문에 두 딸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정현수는 밖에서는 존경받는 전직 판사고 점잖은 노년의 신사이지만 가족 안에서는 한번의 불륜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이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상 아내와 두 딸들과 살아야하는데 조용히 제 할 일을 ..

비밀, 은밀한 오르골 소리와 푸른색에 얽힌 비밀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때로는 너무 난해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사랑에 빠지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어떻게 하면 한순간에 초인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아니면 반대로 모든걸 파괴적인 본능으로 바뀌어버리는지 납득할 수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사랑지상주의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평범한 호감과 동떨어진 무엇으로 묘사하는 그 느낌도 그 격렬함도 공감가지 않을 때가 많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이유 때문에 다른 어떤 장르 보다 멜로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든가 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밀'의 지독한 멜로에는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여주인공 강유정(황정음)이 울지 않은 날이 없고 때로는 누구 보다 도도한 신세연(이다희)까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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