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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정도전, 최영과 이성계 요동정벌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

현대에도 국경 분쟁은 세계가 주목하는 심각한 이슈입니다. 때로는 독도처럼 명백히 대한민국 영토인 곳을 국경 분쟁 지역으로 둔갑시키는 횡포를 목격하기도 하고 강대 국가가 약소 국가를 점령하는 일은 요즘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원나라의 침략을 받고 독립적인 국호 조차 지키기 힘들었던 고려 말기의 상황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안 좋았겠죠. 말로만 원나라의 부마국이지 속국이나 다름없던 고려에서 공민왕이라는 천재적인 왕이 등장한 것은 어찌 보면 기적입니다. '정도전'의 공민왕(김명수)는 고려 출신 명덕태후(이덕희)의 아들로 기황후의 원나라에 맞선, 탁월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원나라 노국공주를 아내로 맞아 사랑했으나 노국공주가 죽자 미치광이로 전락하고 맙니다. '정도전'의 최영(서인석)은 방탕한 우왕(박..

정도전, 역성혁명을 위해 제거될 최영과 정몽주

고대 국가의 역사를 지켜보면 나라에도 생물처럼 수명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한 나라를 세우는 것도 어렵지만 그 나라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 이죠. 나라의 생존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결정되고 간신히 국가를 유지하는데 성공하면 인간사회 특유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왕과 신하와 백성들을 모두 만족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어느 계층에 힘이 몰리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곤 했습니다. 후삼국을 통일하며 세워진 고려 왕조는 초반기에 호족세력을 통합하는데 성공하고 안정된 권력을 유지했으나 말기에는 고착된 귀족사회의 부패가 부각될 수 밖에 없었죠. '정도전'의 이성계(유동근)는 철저히 고려 귀족 사회의 이방인입니다. 그의 국가관은 단순하지만 ..

쓰리데이즈, 절대권력의 대통령 암살 이제서야 100억 대작이 볼만하다

소신이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이 부정한 사람에 의해 붕괴되는 것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 보다 더욱 크게 반발하기 마련이죠. '쓰리데이즈'의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는 한태경(박유천)의 총에 죽었지만 결국 자살이나 다름없습니다. 양전리 마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던 작전에서 전우들이 모두 죽고 국민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이후 오로지 대통령 경호실에만 매달렸던 함봉수가 이동휘(손현주) 대통령을 저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누군가 함봉수의 트라우마를 자극했기 때문이겠 죠. 그러나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한태경 앞에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함봉수입니다. 98년 그때 지키지 못한 전우들처럼 한태경 역시 자신을 따르는 또다른 동료이기 때..

신의 선물, 오싹하고 소름끼쳤던 엔딩 범인 추적 정말 무섭네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14일'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라신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깜깜한 방에서 핸드폰 불빛으로 벽에 촘촘히 붙어 있는 샛별이(김유빈)의 사진을 발견한 엄마 김수현(이보영)과 그 방을 가득 채운 수상한 물건들 - 언제 다 쓰나 싶을 만큼 많은 대용량 락스병과 결박용 로프, 입을 막거나 꽁꽁 묶는데 쓰일 비닐 테이프와 시신을 넣기 딱 좋은 투명 비닐까지. 고어물을 따로 찾아서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물건들이 한 자리에서 본다는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죠. 그 물건들이 함께 있다는 건 아이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할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그 방의 주인인 장문수(오태경)가 샛별이 친구인 은주를 해쳤을 거란 생각에 오싹해졌습니다. 어제 포스팅했던대로 차봉..

신의 선물,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동화와 범인의 복선

인간의 정해진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 김수현(이보영)은 아이가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했지만 기억과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죽어야 할 사람은 모두 죽고 일어날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세 명의 여성을 죽인 차봉섭(강성진)이 샛별(김유빈)을 죽게한 유괴범인줄 알았지만 '데스티니' 카페에서 찍은 사진엔 여전히 샛별이의 얼굴이 없었습니다.차봉섭은 샛별이 사건과는 관계없는 인물로 타임워프하기 전에도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샛별을 학교로 데려다 주던 수현은 길이 막혀 접촉사고를 당합니다. 사고현장을 보러 뛰어나간 샛별이는 죽은 사람의 팔찌를 주웠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차봉섭이 그 팔찌를 차고 있더군요. 이쯤되면 단서를 조합해 범인을 추측..

정도전, 이인임의 몰락과 이성계, 최영의 반목 쿠데타 미화일까

과거 유럽에선 왕족이나 귀족이 엄청난 죄를 저질러도 사형을 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려 600여명의 여성을 살해한 엘리자베스 바토리가 사형당하지 않고 감옥에서 나머지 삶을 살았던 이유도 그녀가 왕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귀족 사회는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죠. 드라마 '정도전'은 고려말 백성들의 존경을 받던 최영(서인석)의 최대 약점을 모자란 인성이 아닌 뼈속 깊이 고려 귀족이란 점으로 설정 합니다. 귀족 가문 출신답지 않게 몸소 왜구를 치고 오랑캐를 물리쳤지만 그에게는 고려 왕족과 귀족사회를 존중하는 뿌리깊은 근성이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영은 왕실의 간곡한 청으로 이인임(박영규)을 살려둘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고려를 무너트리고 조선을 개국한 이..

쓰리데이즈, 중견배우들의 무게감 드라마의 버팀목이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호하는 핵심이면서 대통령을 직접 저격한 당사자인 함봉수(장현성). 저는 청와대의 수장을 지켜야하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암살을 실행한 함봉수 캐릭터를 악역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작가가 '썰'을 더 풀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만 함봉수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단 이야기죠. 장현성이 연기하는 함봉수는 어떤 분야의 최고 실력을 가진 전문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소신이 느껴집니다. 함봉수가 이동휘(손현주)를 저격해야만 했던 이유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죠. 무엇 보다 안정된 호흡으로 집요하고 꼼꼼한 성격의 함봉수를 연기하는 장현성이 그 믿음에 설득력을 갖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짧은 ..

신의 선물, 결국 모두 별개의 사건 이런 반전은 반칙이야

이건 뭐 기습 공격 수준의 반전이네요. 첫회부터 정체를 알 수 없던 연쇄살인범이 장애인직업학교 교사(강성진)이란 것도 갑자기 던져진 충격인데 김수현(이보영)이 떨어트린 그 연쇄살인범은 크게 다쳤거나 죽었을테니 유괴범과 동일인물이 아니란 뜻도 됩니다. 연쇄살인범 역의 강성진씨가 고정 출연진이 아니라 특별출연이면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단 이야기니까 더욱 유괴범이 될 수가 없죠. 반전도 이렇게 소름끼치는 반전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유괴범과 동일인물이 아니었거나 어차피 아이의 죽음은 막을 수 없는 운명이기에 또다른 위험이 생긴다는 뜻 일 수도 있습니다. 하긴 원래 연쇄살인마는 살인 대상이 한정되어 있는 사이코패스가 많아서 갑자기 아동을 유괴한다는게 이상하다고하는 분도 많았죠. 아무튼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

신의 선물, 샛별이의 위험을 불러올 김수현의 치명적 실수

과거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오가는 내용의 공상과학소설이 자주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2005년 영국 BBC에서 리메이크한 'Doctor Who' 역시 그런 판타지 공상과학물입니다. 그러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것은 현재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점차 SF에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런 시간 여행은 조그만 과거 하나가 바뀜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장담할 수없습니다. 반면 영화 '이프 온리(2004)'처럼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주인공만 돌아가는 방식은 그럭저럭 자연스럽죠. '신의 선물'은 김수현(이보영)과 기동찬(조승우) 만 과거의 한 시점으로 타임슬립하는 설정을 선택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김수현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으니 쉽게 미래를 바꿀 수 있을..

사랑해서 남주나, 부모라는 이름의 양보 정현수 홍순애의 애틋한 이별여행

제가 아는 사람은 부모하고 전생에 원수였던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말이냐 했더니 힘들게 돈을 좀 모았다 싶으면 여지 없이 아버지가 돈 문제로 힘들게 한다더군요. '돈냄새는 귀신같이 맡고 사고친다'는 그녀의 한탄에 정말 그런 부모 자식 사이도 있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 그 부모의 관계는 자식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희생하는 관계인 셈입니다. 가끔은 그런 관계도 있지만 대개는 부모가 자식의 앞길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자식들은 많은 경우 부모의 그런 선택을 당연한 의무라고 말하고 자식의 권리가 부모의 희생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선택에서 당연한 것 따윈 없는데 말이죠. '사랑해서 남주나'의 홍순애(차화연)와 정현수(박근형)는 자식들의 때문에 자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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