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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백년의 유산, 아들을 바꿔치기한 백설주의 비밀과 채원의 앞날

여러 드라마에서 극적인 반전 장치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출생의 비밀'입니다. 수십년 동안 자식으로 알고 지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들라니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천륜을 중요시하는 시청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반전이기도 합니다. '백년의 유산'의 전작인 '메이퀸'은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셋이라는 엽기적인 출생의 비밀로 보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백년의 유산'과는 달리 '메이퀸'은 친아버지가 양아버지를 죽인 범인이고 어느 아버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패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훨씬 불쾌할 수 밖에 없었죠. 30년 동안 부모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남남이었다 내지는 30년 동안 존재를 모르고 있던 부모가 나타났다는 건 드라마니까 그냥 보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일을 겪으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여성주의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많은 사람들이 '여성주의'하면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라면 두 단어를 그렇게 연결시키는 것이 맞지만 요즘은 단어의 본뜻과 사회적 의미가 다르고 단어에 따른 개개인의 개념도 천차만별이라 전달하고자 하는 뜻과 달리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미니즘'이란 단어 자체가 잘못 받아들여진 만큼 그 본래의 취지도 많은 부분 왜곡되어 버렸죠.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기형이 된 용어보다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중시하는 '여성주의'란 단어를 선택하겠습니다. 예전에도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와 영화, 소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가 기존 남성 사회의 가치관에서 바라본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기에 여성 주인공들도 기존 사회의 관점에서 해석되곤 했습니다. 사서에도 적히지 ..

천명, 세자 이호는 문정왕후에게 당하기만 했을까

역사는 어떤 관점에서 기록되었느냐에 따라 혹은 누굴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정왕후와 정난정이 주인공인 드라마 '여인천하(2001)'는 가난한 양반 문정왕후(전인화)와 천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정난정(강수연)의 흥망성쇠를 다룬 드라마로 중종을 왕위에 올리고 왕을 농단했던 공신들과 왕자들의 인척이란 이유로 기세등등했던 권신들 사이에서 두 여인이 어떻게 권력을 움켜쥐었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왕가의 여인이 다퉈야할 대상이 후궁 뿐만이 아니라 조정신료들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드라마입니다. '천명'에서 묘사되는 문정왕후(박지영)는 교묘하게 중종(최일화)과 세자 이호(임슬옹)를 이간질시키고 김치용(전국환)과 윤원형(김정균)를 시켜 세자를 죽이려하는 독한 계모입니다. 상대적으로 착한 세자는 문..

천명, 세자 이호의 온실과 조선 왕실을 움직인 의원들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 잘 알고 있는 의원들 대부분은 어의입니다. 허준, 장금, 백광현 모두 왕실 의원들로 각각 광해준, 중종, 숙종을 전담하던 어의들이었죠. 조선 시대 의학 자체가 왕실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지방에 잘 알려진 의원들이 있다고 해도 기록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왕들이 특별히 신뢰한 의원들은 큰상을 받고 신분이 상승되어 기록이 많이 남았습니다. 중종은 그 많은 의원들 중에서 하필 여의원인 장금을 가까이 두었고 숙종은 그 시대에는 다소 위험했던 외과술의 천재 백광현을 아꼈습니다. 드라마 '허준(1999)'에서 묘사하는대로 천한 출신이 의원이 된다는 것은 신분상승의 의미가 있습니다. 허준은 서출이었으나 어의가 되어 당상관이 되었고 백광현은 무관 집안인 중인 신분에서 숭록대부까지 올랐습니다...

직장의 신, 직장의 소모품이 되기 위해 우리가 버리는 것들

사람을 소모품으로 쓴다는 말은 사용의 주체가 되는 당사자에게도 별로 기분좋은 말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한 기업의 운영자나 소유주도 아닌 중간 관리자가 한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 사람들 - 자신의 입사 동기, 선후배였던 사람들을 - 해고하고 인사이동시킬 때 아무 감정없이 쉽게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고 맡아야하는 일이라면 최대한 뒷탈없이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의 신' 황갑득(김응수)의 역할을 바로 그 '악역'입니다. 회사라는 조직을 일종의 기계로 비유하면 인력을 투입하거나 업무를 지시하는 황갑득같은 사람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계약직을 비롯한 사원들이 '소모품'이나 '부품'으로 취급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의 생리..

직장의신, Try to Remember 미스김이 그리워하는 그 시절?

드라마 '직장의 신'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입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이라고 해서 계약기간이 다 되면 어쩔 수 없이 계약해지당해야하는 계약직이 안쓰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비정규직이 무조건 정규직을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갑'과 '을'이 선명한 직장에서 혼자 힘으로 깰 수 없는 불합리를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직장에서 비정규직이 벼랑 끝에 서있는 사람들이라면 정규직은 그 바로 뒷쪽에 서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취업을 하고 직장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일이 한때는 사람들의 희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런 꿈을 꾸며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지금은 딱딱하고 무서운 미스김에게도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구요. 나라를 구하겠다는 것도 ..

금나와라 뚝딱, 사돈을 파출부처럼 부려먹는 시어머니 김필녀

옛날에는 부모를 모시고 산다 그랬는데 요즘은 말로만 모시고 사는거지 같이 사는 자식에게 보탬이 되는 부모들이 훨씬 많습니다. 70년대만 해도 가장 한명이 버는 돈으로 대가족이 먹고 살 수 있었다지만 요새는 부부가 함께 돈을 벌어도 경제적으로 빠듯한 가정이 많아 같이 사는 부모들이 육아나 가사일을 맡게 됩니다. 때로는 부모의 집에 얹혀 살며 그런 부담을 지우는 자식들도 있구요. '금나와라 뚝딱'의 윤심덕(최명길)의 엄마 최광순(김지영)은 손주 셋을 키우고 딸의 집안 살림을 건사했습니다. 최광순의 사위 정병후(길용우)는 평생 직장밥만 먹어본 남자라 장모와 함께 점심먹는 일도 어려워하고 가족들과 TV 보는 시간도 불편해 혼자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보석 매장에서 일하며 눈만 높아지는 아내는 속썩이는 자식들 때..

백년의 유산, 김갑수 만큼 안타까운 신구 할아버지의 죽음 예감

배우 김갑수하면 명연기로도 유명하지만 '죽는 역할 전문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김갑수가 출연했다 하면 팬들은 '이번에는 죽지 말라'고 격려를 하고 김갑수가 나왔으니 곧 죽을거라 지레짐작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오죽하면 배우 김갑수는 출연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아이리스2'는 '아이리스1(2009)'에서 죽었던 김갑수를 얼굴만 같은 다른 역할로 재등장시키나 했더니 이번에도 죽는 역을 시키더군요. 연기자 본인도 늘 죽는 역만 맡아 기분이 좋지 않을 거란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 기억에 김갑수씨만큼이나 자주 죽는 역할을 하는 배우가 이순재씨입니다. 1935년생인 이순재씨는 코믹한 역도 자주 맡지만 주로 고집쎈 재벌 노인역이거나 죽음으로 가족을 떠나는 역할을 맡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나 훌륭한 연기를 선보..

내 연애의 모든 것, '아비정전' 신하균의 달콤 쌉싸름한 비밀연애

연인들 사이에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같이 이야기할 이야기거리가 없을때죠. 특히 한쪽이 군대를 간 경우처럼 장거리 연애를 하면 서로 공유한 경험이 적어 연인들은 한쪽이 이야기를 할 때 나머지 한쪽은 그냥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같이 겪은 일이 아니니 무작정 공감을 표하거나 반대하기도 어렵고 잠자코 듣자니 지루하기만 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칠 때는 화제를 돌려가며 참을 수 있지만 생각 보다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그 상황을 서로 힘들어하게 됩니다. 한편 같은 직종에 근무하거나 같은 취미를 갖고 있음에도 대화하기 힘든 사이가 있습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남녀 주인공 노민영(이민정)과 김수영(신하균)은 국회의원이란 동종업계(?)에 종사하지만 진..

천명, 조작과 술수 속에서 살아남은 모란 문정왕후

우리 나라에도 선덕여왕과 모란에 얽힌 이야기가 전하지만 중국에도 양귀비를 모란에 비유한 이태백의 시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화중지왕(花中之王)' 즉 모란은 모든 꽃들이 머리를 숙이는 화왕으로 최고 권력을 가진 왕후나 후궁에 비유되는 꽃입니다. '천명'에서는 중종(최일화)을 휘어잡은 문정왕후(박지영)이 화중지왕 모란에 비유되고 있고 그녀가 즐겨 그리는 꽃 역시 모란입니다. 후궁을 비롯한 궁중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화중지왕'이라는 천봉(이재용)의 비유가 꽤 적절했지요.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가 그 꿀이 발린 나뭇잎을 갉아먹게 하고 그렇게 새겨진 글씨로 일어난 사건이 바로 기묘사화입니다. 나뭇잎에 씌인 글자가 '조씨가 왕이 된다'는 뜻의 주초위왕(走肖爲王)이었기 때문에 일명 주초위왕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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