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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천명, 대의를 선택한 세자 이호의 반격과 최원의 귀환

드라마 '천명'를 끌고 나가는 주된 모티브는 간절한 부성애와 지독한 모성애입니다. 내의원 의관이었던 최원(이동욱)은 딸 랑이(김유빈)를 살리기 위해 세자 이호(임슬옹)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의금부에 잡힌 아들을 구하려 장홍달(이희도)에게 증거를 찾던 최형구(고인범)는 밀지에 그려진 모란꽃 문양을 쥐고 죽었고 그 문양이 최원을 살렸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최원은 그 모란꽃 그림을 김치용(전국환)에게 내밀어 나 역시 밀지를 받았노라 거짓말했고 그 덕분에 천봉(이재용)이 올 시간을 벌었습니다. 조선 중종은 후궁과 자식들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부성애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상 중종은 12명의 부인에 9남 11녀를 낳았습니다. 원래 왕의 자녀들은 왕위를 이을 세자를 제외하면 모두 일정한 나이..

구가의서, 뼈속까지 악당인 조관웅 그 본심은 무엇?

인간은 언젠가는 죽어야하는 존재입니다. 길어 봐야 백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은 죽음을 비롯한 자연의 섭리를 두려워하고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반면 신수 구월령(최진혁)은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존재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인간들처럼 삶에 대한 미련, 집착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하는 건지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갖고 싶은 것이나 꼭이루고야 말겠다는 집착도 없고 복잡한 속셈이나 계산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이냐 악이냐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월령에게 윤서화(이연희)의 존재는 특별했던 것입니다. '구가의 서'의 조관웅(이성재)은 2013년 최고의 악역 중 하나가 될 것같습니다.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 이성재님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는데 '구가의 서'의 조관웅은..

슬슬 '구가의 서' 정체가 나올 때도 됐는데

인간이 되고 싶은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와 운명적으로 강치를 사랑하는 담여울(수지). '구가의 서'에는 임진왜란을 비롯한 역사적 사건과 이순신(유동근)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며 겪는 갖가지 고난이 연출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강치가 과연 인간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나머지 인간 세상의 복잡한 사연들에 아무리 눈길이 가도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죠. '구가의 서'는 모두 24부작이고 어제 방송된 에피소드가 17회입니다만 아직까지 '구가의 서'의 단서는 묘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미호 구월령(최진혁)에게 놀란 어머니 윤서화(이연희)는 자신의 아이를 죽이려하다 괴물이 아닌 멀쩡한 사람인 것을 보고 자신이 구월령을 배신했던 행동을 후회합니다. 일개 ..

출생의 비밀은 없어도 있을 건 다 있는 '출생의 비밀'

가끔 시청자들이 포털사이트 기사에 적는 댓글을 보면 드라마의 특징을 간결 명료하게 잡아낸 촌철살인의 내용이 적혀 있곤 합니다. 흥미롭게도 드라마 '출생의 비밀'은 배우, 연출 다 좋은데 드라마 제목이 '에러'라는 댓글이 자주 달리곤 합니다. 드라마에 만족하는 시청자들이 많고 드라마도 괜찮은데 제목이 '출생의 비밀'이라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이 드라마를 안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팬들 중엔 오죽 그게 억울했으면 본문도 읽지 않고 이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이 없다는 댓글을 개인블로그에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출생의 비밀'에 출생의 비밀은 없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기억상실증'같은 것은 있습니다. 대신 그런 설정을 미스터리로 잘 섞어놓은 편입니다.'출생의 비밀'은 막장 드라마에..

백년의 유산, 의붓남매의 결혼 드라마라고 다 쉬운 건 아냐

드라마 속 판타지와 현실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실제로 그 드라마 속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마보이에 철딱서니라도 사랑하는 여자 채원(유진) 밖에 모르는 김철규(최원영)같은 남성이 한 여자로 인해 변신하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로맨틱하지만 드라마 속 철규가 민폐 덩어리가 되었듯 정말 그런 타입의 남성을 만나면 아무리 잘 생겼어도 정이 뚝 떨어지죠. 마찬가지로 드라마에서 쉽게 말하는 '출생의 비밀'이 막상 자신에게 닥쳤을 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백년의 유산'의 캐릭터 중에는 상상만 해도 정이 뚝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영자(박원숙)가 자주 사용하는 '쩜매주자'는 사투리는 드라마니까 웃겨 보이지 직접 당해보면 웃음이 나지 않는 속스러운 표현..

복잡한 '출생의 비밀' 주말드라마를 점령하다

매주 주말에는 SBS의 '출생의 비밀'이 방송됩니다. 성유리와 유준상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이현이 10년 간의 기억을 모두 잃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겪으며 자신의 과거에 한발한발 접근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 제목이 '출생의 비밀'이긴 하지만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모르고 살았던 정이현의 아버지가 최국(김갑수) 교수라는 거 말고는 지금으로서는 딱히 '출생의 비밀'이랄 것은 없지요. 뭐 일부는 최국이 아닌 최석(이효정)이 이현의 친아버지란 말도 합니다만 그렇게 복잡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출생의 비밀(출비)'이란 각종 드라마에서 자주 활용하는 드라마틱한 설정 중 하나입니다. 현실 속에서야 아버지가 바뀌고 아이가 바뀌는 일이 얼마나 자주 일..

금나와라 뚝딱, 유나에게 굽신 몽희에게 독설 제일 바보같은 성은

아주 어릴 때 읽은 스파이 실화 사례 중에 성형수술을 했던 스파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스파이는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완전히 외모를 바꾸었으나 자신을 오랫동안 뒤쫓던 한 장교에 의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외모를 바꿔도 그 사람 특유의 말투나 느낌은 바꿀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드라마고 소설이니까 가능한거지 엄밀히 말하면 '아내의 유혹(2008)'처럼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 행세를 하는 내용이나 남편이 성형수술을 하고 아내에게 복수하는 내용인 '천사의 유혹(2009)'같은 설정은 전혀 불가능하죠. '금나와라 뚝딱'의 정몽희(한지혜)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유나의 대역을 하고 있습니다. 싹싹하지만 털털하고 성격급한 몽희와는 달리 예민한데다 남을 깔보고 무시하는게 몸에 배인 유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

천명, 세자 이호 정말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을까

조선 왕들의 책임 중 하나는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에 가뭄으로 흉년이 들면 백성이 굶고 백성이 고통받으면 군왕의 부덕이라 여겨 기우제 지내는 일에 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조선 중종만 해도 실록에 백여차례가 넘게 기우제에 대해 논의한 기록이 적혀 있는데 의외로 이게 꽤 힘든 일이었나 봅니다. 일종의 연중행사 성격이 있었던 이 기우제는 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 됩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 장소를 바꾸어가며 제를 올리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던거죠. 때로는 세자나 신료들을 기우제에 대신 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신앙적인 행위 이외에도 가뭄이 들면 조세를 낮추고 곡물을 푸는 등 여러 보조적인 조치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폐한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거칠(이원종)..

천명, 주인공 커플 보다 설레는 우영 홍역귀의 로맨스

확실히 요즘 사극은 예전처럼 시대성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드라마로 만든다는 점에 사극의 묘미와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선 시대 사극에서 '조선'이 느껴지지 않다 보니 확실히 보는 재미가 덜합니다. '천명'같은 퓨전사극은 그 시대 실존인물들의 특징을 정확히 캡처하면서도 중종 시대극이라기 보단 현대극같다는 느낌이 강하죠. 이 드라마의 묘미는 시대성 보다는 미스터리와 추격전을 보는 재미입니다. 최원(이동욱)이 번번이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약간 답답하기도 하네요. 거기다 최원의 정인이 될 것같은 홍다인(송지효)과 최원의 절절함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를 사극이 아닌 현대극 관점에서 보고 있는 입장이라 딸 밖에 모르는 홀아비의 로맨스 보다는 아파서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하는..

구가의 서, 살쾡이같은 구월령 VS 집고양이같은 최강치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최강치(이승기)와 남몰래 설레이는 마음을 주고 받던 담여울(수지)이 사라졌습니다. 강치를 만나려 여주댁(진경)을 꽁꽁 묶어두고 탈출한 여울인데 검은 소매옷을 입은 누군가가 갑자기 납치해버렸습니다. 무형도관의 담평준(조성하)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치는 깜짝 놀라 둘이 만났던 곳으로 갔고 그 자리에는 강치가 여울에게 준 방울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강치는 사람이 되지 말라며 자신을 협박하던 아버지 구월령(최진혁)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분노하기 시작했죠. 과연 여울을 데려간 의문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처음에는 그 섬찟한 분위기 때문에 구월령이라 생각했는데 잘 보니 구월령치고는 팔소매가 너무 넓긴 하더군요. 아니면 혹시 조관웅(이성재)이 한 짓은 아닐까했더니 조관웅의 부하들은 검은 옷을 입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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