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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Inside/오락가락 103

영웅이 되지 못한 크리스토퍼 도너의 드라마

우선 포스팅을 하기전에 '연속살인'이란 행위는 납받을 수 없는 범죄임은 전제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회와 법의 기강이 무너졌다고 한들 한 개인의 자력구제를 용납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총기류를 이용해 사건과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살해한 행위는 분명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입니다. 2013년 남부 캘리포니아 총격 사건의 범인 크리스토퍼 도너(Christopher Dorner)는 LAPD에서 근무하던 전직경찰관으로 지난 2월 3일 전직 LAPD 캡틴 랜달 콴의 딸, 모니카 콴과 그녀의 약혼자를 보복 살해했습니다. 이후에도 경찰과 경찰가족을 상대로 보복 범행을 저질렀고 이어 12일에는 순찰중이던 경찰 2명을 살해했으며 여러 명의 경찰이 공격했습니다. LAPD는 총기를 소지한채 도주한 크리스토퍼 도..

최일구 앵커 사표 수리, 몰락이란 말도 아까운 MBC

본래 아침잠이 없는 편이시기도 하지만 부모님은 명절 아침에 다른 어떤 날 보다 훨씬 분주하십니다. 다른 제사 때보다 상에 올라야할 음식 양도 방문하는 사람도 많아 준비할 것이 평소 보다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명절 전후로 제사가 두세번 더 있기 때문에 해마다 설날 근처가 되면 장보는데 꽤 많은 비용이 듭니다. 가끔씩 수십년동안 들인 제사 비용이 모두 얼마일까 그동안 제수 물가가 얼마나 올랐을까 궁금할 정도로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게 제사입니다. 집집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설날 아침 풍경이 저희 집과 비슷한 집이 많겠지요. 그래도 어릴 때에 비하면 제사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굶으면 굶었지 제수는 못 줄인다고 하시던 부모님과 작은 아버지들도 요즘은 딱 올릴 만큼만 마련하자는 어머니의 주장을 따라줍..

사극의 고증 수준과 시청자의 상관관계

언제부턴가 퓨전사극이 대세가 되면서부터 '사극'에 대한 왜곡 논란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실존인물의 사실 관계가 왜곡된 사극도 많고 고증도 틀린 부분이 많지만 요즘은 사극에서 '역사'를 찾기 보다 드라마틱한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관점의 차이일 뿐이니 이런 추세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파란만장한 '역사'를 드라마로 옮겨 역사적 지식을 오락거리로 삼느냐 '드라마'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역사를 양념으로 이용하느냐의 차이일 뿐 '드라마'라는 큰 장르에서 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엇 보다도 TV 드라마는 대중의 취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우리 나라 드라마가 사전 제작을 하지 않고 비인간적인 쪽대본으로 촬영되는 것은 나쁜 점도 많지만 좋은 점도..

TV 속 아이들과 '아무도 몰랐던' 반지하방의 아이들

며칠전 한 포털에서 어이없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아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섯살 박민하 어린이가 동갑내기 문메이슨과의 '열애설'을 해명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으로 다섯살인 어린이들에게 '열애설'을 엮었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그걸 또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그냥 친구'라며 해명하게 했다는 것도 기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웃자고 하는' 일에 어린아이들까지 동원한다는게 못마땅 하더군요. 대본에 있던 내용일테고 가짜인 거 뻔히 아는 상황이지만 성인들이나 하는 '해명놀이'에 아이들을 끼워넣어서 탐탁치도 않았구요. 더군다나 KBS의 '해피투게더'는 방송에서 보는 것 보다 촬영 시간이 꽤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행여 장시간 촬영을 했거나 야간 촬영을 한 것은 아닐까 싶어 보기 좋지 않더군요. 박찬민 ..

2013년 사극 열풍, 사극이 무조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나라 드라마 제작 관행 중 최악은 인기 아이템을 재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외로 많은 팬들이 80년대를 드라마의 황금시대라 평가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제작환경은 열악했고 자본 문제로 스케일이 큰 드라마 제작은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그때 다양한 방향의 제작 시도가 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2013년까지도 활약중인 김종학, 이병훈 PD들은 그때 드라마 제작을 하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시리즈 분기별로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제작했던 '조선왕조오백년'같은 사극은 퓨전사극이 범람하는 요즘은 보기 힘든 연대기식 사극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드라마들은 장르가 다양해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게 그렇지도 않습니다. 사극은 역사와 전혀 상관없는 판타지극이 대세고..

'장닭' 정명현의 죽음과 어린 연예인들에 대한 우려

우선 20여년전 반강제로 은퇴해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닌 정명현씨를 언급해야하는지 꽤 많이 망설였습니다. 1993년 정명현씨의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이 어떤 방송출연도 없었으니 사실상 연예인이라고 하긴 힘든 사람입니다. 2011년 사망했음에도 언론보도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의 사망원인이나 과거 어떤 이유로 활동중단을 당했는지 정확하게 적는 것 조차 불편한 일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포스팅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개인적으로 어린 연예인들의 도를 넘는 방송활동을 반대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명현씨의 범죄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중죄였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제 2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우리 나라에서 딱히 연예인이 아니라도 그 정도 죄면 다시는 재기하기 힘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쌈박한 맛이 없네

요즘은 시청률 20% 넘는 드라마가 드물다고 합니다. 공중파 방송 3사를 비롯해 종편, 케이블까지 시청률 경쟁에 끼어들었기 때문에 소위 '막장' 소재를 선택해서라도 시청률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방송사의 몸부림이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갑니다. '드라마의 제왕'에서 묘사된 것처럼 드라마는 미리 투자받는 영화와는 다르게 순간순간 시청률이 광고를 투자받는 또다른 수단이 됩니다. '돈되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제작자와 방송국도 '먹고 살 수'가 있으니 시청률 20%가 아니라 15%라도 확보해보자는 그들의 몸부림이 납득이 아예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병훈 PD의 월화드라마 '마의'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호평을 받는 '학교'나 '드라마의 제왕'을 제치고 계속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인기 ..

'긴급출동 SOS' 찐빵소녀 판결 사회고발 프로그램 수준을 높여라

공중파 방송의 의무 중 하나는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와 예능이 TV 프로그램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이지만 상업방송이든 세금을 받고 운영되는 공중파 방송이든 '사회고발'은 방송의 기본적인 공적 책임입니다. 최근 들어 기존에 인기를 끌던 시사 교양프로그램이 폐지되었고 일부 케이블 방송의 고발 프로그램은 아예 짜고 찍는 프로그램으로 선정적인 내용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국민TV방송'이나 '대안언론'은 이런 문제들에 공감하기 때문에 지지받은 아이디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사회고발 프로그램은 공공영역에 집중되어야할 프로그램의 시선을 일부 개인들에게 주목시켜 화제 불러모으기에 급급합니다. 공적 영역과 전혀 상관없는, '맥도날드 할머니'를 비롯..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염산유출 사고, 우리는 정보가 부족하다

사고라기 보다는 재앙에 가까웠던 구미 불산유출사고 때문에 주변에 화학공장이 있는 농가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불산유출사고로 해당지역 주민들은 각종 농작물이 모두 말라붙는 처참한 피해를 입고 거주지에서 피신해 오랫동안 힘든 생활을 해야했습니다. 오랫동안 잔류하는 화학물질의 특징상 토양에 남아 있는 불산 성분이 모두 사라졌다고 할 수 없으니 언론의 관심이 식어버린 지금까지도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라 볼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보상이나 상황은 영 석연치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제 발생한 상주 웅진폴리실리콘의 염산유출 사고 역시 비슷한 수준의 큰 재앙이 되는 건 아닐까 우려했습니다. 상주군 청리면 주변의 주민들이 짧은 시간 동안 대피하고 밤새도록 소방방재청의 인력이..

손현주의 대상 수상 '반전'이 아닌 '상식'이 되려면

우리 시대에는 사랑이나 성공 혹은 인연이나, 행운, 정의같은 무형의 것들이 모두 판타지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가치를 매기고 물질적인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는 한낱 말장난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서 '정의'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서 사람들은 점점 더 가상의 이야기와 게임에 빠져드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사람들이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정의나 사랑에 대한 꿈을 모두 버린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TV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때로는 현실의 정의는 저것과 달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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