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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Inside/오락가락 103

'드라마의 제왕' 드라마가 드라마에게 질문하다

매주 주말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드라마 '다섯손가락'과 '메이퀸'은 시청률을 겨루는 경쟁작이지만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같은 상품의 PPL을 두 드라마 모두 협찬받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두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같은 핸드폰이나 태블릿 PC를 쓰며 같은 방법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냉장고와 화장품을 쓰기도 합니다. 특히 '다섯손가락'의 주인공 채영랑(채시라)는 그동안 괴롭혔던 의붓아들이 자신의 친아들임이 밝혀진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정성들여 고가의 화장품을 바릅니다. 결정적으로 유사한 장면은 '냉장고'를 열어 물건을 꺼내는 장면인데 '다섯손가락'의 나계화(차화연)는 유지호에게 곰탕을 가져다 주러 냉장고를 여는 시간에 공을 들이고 '메이퀸'의 이금희(양미경)..

'보고 싶다'의 성폭행 장면 논란 씁쓸한 이유

80년대에는 TV 드라마에서 적나라한 성폭행 장면이 연출되곤 했었지만 최근에는 성폭행을 드라마 소재로 삼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선정적인 베드신이나 노출 장면이 화제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성폭행은 시청자들의 불쾌한 감정을 자극시키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자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흡연 장면과 마찬가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제 대상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은 완전히 사라졌고 성폭행 상황을 직접 묘사하는 경우도 많이 줄었습니다. 지난 10월엔 아동 성폭행 장면을 재연했다는 이유로 종편방송에 제재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읽어보니 MBC에서 수목에 방영중인 드라마 '보고싶다'가 그 금기를 깨트린 모양입니다. 성폭행 그것도 미성년자인 여중생의..

시청률 일등공신, '명품 아역'이 아니라 '공동 주연'이다

요즘은 '아역 배우'란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연기가 뛰어난 어린 배우들이 많습니다. 20, 30년전만 해도 아역은 '간난이(1983)'나 '몽실언니(1990)'같은, 아이들이 주연인 일부 드라마를 제외하면 드라마의 구색을 맞추는 역할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아역'하면 어딘가 모르게 풋풋하고 미숙한 그런 출연자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천재 아역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아역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성인이 되기 전 시청자들에게 잊혀지곤 했습니다. '간난이'의 김수양과 김수용은 한동안 TV 활동이 전무했고 '몽실언니'의 임은지는 그뒤로 활동을 접었습니다. 최근 '명품 아역'으로 손꼽히는 배우 노영학이 '아역과 배우를 왜 나누는 지 지금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된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

'나주성폭행'과 재희의 결혼 보도 사생활이 알권리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꽤 여러 블로거들이 이미 포스팅을 했고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 많은 것을 알지만 기자들의 잘못된 취재 관행에 대해선 수차례 지적하고 거듭 반대 의사를 밝히는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저도 한줄 보탭니다. 안 그래도 최근 여러 기자들 사이에 '나주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사생활을 파헤치는 무분별한 취재는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의 주요 목적이자 의무인 '알권리'를 핑계로 너무나 많은 성폭행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사람들에게 노출시켰고 그 때문에 나주 성폭행 피해자는 자신의 집과 가족사항을 모두에게 공개당하고 말았습니다. 대체 언제부터 알권리라는게 취재당하는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고 사생활을 모두 폭로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일까요. 물론 일부 언론 중에는 '나주 성폭..

툭하면 구설에 오르는 MBC표 막장 드라마, 방송사고

어머니 또래의 아주머니들에겐 일일드라마가 꽤 재미있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바쁜 일과를 마치고 저녁까지 먹고 나면 한결 느긋해지는 저녁 시간.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우면서도 TV 시청에 별다른 지식이 필요하지도 않고 딱히 복잡하지도 않은 그런 류 드라마들이 그 시간엔 제격이라고 하더군요. 또 어머니 나이쯤 되면 (자기 일이 아니라도) 외간 여자에게 빠져 바람피우는 남편에 분노한 경험이 한두번쯤은 있고 실제 세상 일이 드라마 보다 더 '막장'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 내용과 똑같지는 않아도 '그럴 수도 있겠지'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일일 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가 대표적인 그런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부인 몰래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편이 강..

요즘 '싸이'와 '김기덕' 현상이 씁쓸한 이유

대량 생산되는 기성복이나 공산품은 소량 만들어지는 수제품이나 '명품'들과는 다르게 누구나 사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옷을 입거나 같은 메뉴를 먹는 건 그런면에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대량 판매되는 물건 중에서 아무리 색다른 걸 선택해도 싸고 좋은 기준으로 고르다 보면 결국 비슷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같은 라면을 소비한다고 해서 그 대중의 취향이 '동일'하다고 보기 힘든 이유는 바로 그때문이죠. 때로는 다른 맛의 라면을 먹고 싶어도 유통을 선점하지 못해 싸게 살 수 없는 물건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상품 뿐만 아니라 컨텐츠 역시 대량유통되는 걸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형배급사를 통해 유통되는 영화는 가뿐히 백만 관객이 넘어갑니다. 바쁜 ..

같은 통속극인데 '메이퀸'이 '다섯손가락' 보다 낫다고?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시청률면에서 자주 비교 대상이 됩니다. 물론 드라마 자체의 매력과 각 드라마의 제작자, 고유 팬층을 서로 인정하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어느 드라마가 더 낫다'고 평가하는 경우는 흔치 않겠지만 시청률이 박빙을 이루고 보면 각 드라마의 장단점이 거론되기 마련입니다. 제작자 쪽에선 일단 '경쟁작'이 되면 어떻게든 상대 드라마 보다 인기를 끌어보려 여러 수단을 동원합니다. 때로는 각 드라마 정보를 싣는 포털 사이트에는 경쟁 드라마의 팬들이 드라마 평점을 낮춰 놓고 가는 '테러'를 저지르기도 할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죠. MBC의 '메이퀸'과 SBS의 '다섯손가락'은 매주 주말 9시 50분에 방영되는 드라마로 8월 18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다..

'무신'과 '대왕의 꿈'그리고 우리 나라 영웅사극의 문제점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사극'입니다. 요즘은 '사극'의 의미가 한복을 입고 왕족 코스프레하는 드라마로 바뀌었다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교훈이 현대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껴보기도 하고 정사를 벗어난 퓨전을 보며 사극도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사극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출연 배우들의 발성 때문입니다. 그 어떤 드라마 보다 발음이 정확하고 발성이 뛰어난 배우들은 사극 만의 고유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공중파 채널에서 실종된 '정통사극'에 대한 아쉬움도 없잖아 있습니다. 최근엔 SBS '신의'나 MBC '닥터진' 또는 '해를 품은 달'까지도 사극으로 분류하는 ..

'넝쿨당'과 '골든타임'이 보여준 한드의 가능성

결국 드라마 '골든타임'의 연장방송이 확정되었나 봅니다. 그동안 '골든타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며 연장설이 솔솔 흘러나오긴 했지만 '시즌제'를 요구하는 의견이 빗발쳐 다음 기회를 엿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3회 연장'으로 최종 결정했나 봅니다. 한드의 최고 단점이자 장점이 어쩌면 이런 부분이죠. 처음부터 인기가 좋으면 연장을 염두에 두고 컨텐츠와 대본을 기획하기 때문에 2-3회 정도 추가 분량이 가능하다는 것 말입니다. 덕분에 한드는 현장에서 나누어준 쪽대본으로 어제 촬영한 분량을 오늘 편집해 방영하는 '생방송 드라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한드 시청자들 중에도 미드를 비롯한 외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많고 또 케이블 일부에서 '시즌제'를 도입한 드라마가 있어 한국 시청자들도 '시즌제'라는 용어..

'나주 성폭행 사건' 이번에도 어김없이 '피해자 신상털기'

예전부터 성폭력 관련 사건이 일어나면 신문과 방송에 피해자의 성과 거주지, 나이, 학교, 가족환경을 모두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실명이나 사진을 싣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또 누구로부터 어떤 일을 당했는지 낱낱이 알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 대표적 사건이 '밀양성폭행' 사건으로 당시 가해자 수십명의 신상은 해당사건에 분노한 네티즌이 폭로했지만 피해자의 신상정보는 언론에서 공개되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미성년자 성폭행이나, 아동성범죄 사건 발생하면 어김없이 경찰의 늑장대응이나 매뉴얼이 도마에 오르곤 합니다. 2009년 발생한 조두순 사건의 경우에도 담당 경찰이 아동섬범죄 매뉴얼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문제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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